제 9구단 창단 결정 한달 유보, 창원시와 엔씨엔 어떤 일이?
제 9구단 창단 결정 한달 유보, 창원시와 엔씨엔 어떤 일이?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2.0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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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구단 창단에 대한 사전 조율 및 협의 난항 겪어

[서울문화투데이=홍경찬 기자] KBO는 지난달 11일 열린 1차 이사회에서 9구단 창단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2차 이사회에서 결정하겠다며 한달간 유보했다. 그 사이 엔씨소프트와 창원시는 조용히, 그러나 발빠르게 움직이며 9구단 창단 결정을 기다렸다.

▲ 창원시청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을 선보였다. 다른 2개 기업과 달리 기업명이 공개됐다는 점을 오히려 십분 활용했다. 곧바로 실무팀이 창원시로 내려가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창원시에서 추진하는 방안에 발맞추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2차 이사회를 기다린 것이다. 당시 이재성 엔씨소프트 상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연고지와의 협력이다. 연고지와의 협력이 있어야 흑자구단의 초석을 다질 수 있다"며 "창원시가 원하는 방향에 발맞춰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창원시가 구단 유치 협약대상자와 약정 조건에 엔씨소프트의 기업이념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내용이 상당부분 포함됐다.

기존 8개 구단을 자극할 수 있는 움직임도 최대한 자제했다. 1차 이사회 이후 엔씨소프트와 관련된 다양한 루머들이 언론에 오르내렸다. 엔씨소프트측은 마치 창단이 결정된 것처럼 보이는 모양새가 부담이었다. 이재성 상무가 메이저리그 시애틀 탐방 차 미국 연수를 떠나며 잠시 외부에 엔씨소프트의 행보를 알리지 않은 것은 그 과정 중 하나였다.

창원시는 공개적으로 9구단 창단 의지를 표명하는 행보를 보였다. 창원시 관계자들이 야구회관을 방문, 프로야구단 유치 의지를 다시한번 천명하는 한편 새 구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했다. 김두관 경상남도 도지사의 측면지원도 힘이 됐다. 김지사는 박완수 창원시장과 핫라인을 열고 의견을 교환하며 지원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시측이 "새 구장 건립에 3000억원까지 투입할 수 있다"며 큰소리칠 수 있던 배경에는 지역 관계자들의 공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창원시는 새 구장에 대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의견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대략적인 구상은 나왔다. 무조건 바다를 인접하고 건설하며, 구장 내 다양한 여가경제 활용 시설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구장 내 호텔까지 함께 건설해 경기가 없는 때에도 최대한 구장을 활용하는 방안들이 고민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