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대체수원 없이 암각화 보존 어렵다"
울산시 "대체수원 없이 암각화 보존 어렵다"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2.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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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법 난항

[서울문화투데이=홍경찬 기자] 울산시는 대체수원이 공급되기 전에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사진.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보존하기 위해 사연댐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9일 울산시의회에 대한 2011년도 업무보고에서 "반구대암각화의 침수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사연댐의 수위를 낮출 경우 1일 6만∼8만t의 식수원 원수 공급이 감소하기 때문에 대체수원이 공급되기 전에는 수위를 조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울산시에 따르면 현재 1일 33만t의 시민식수를 사연댐에서 14만t, 낙동강 원수 10만t, 회야댐에서 9만t을 각각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요구대로 반구대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내기 위해 사연댐의 수위를 현재 60m(만수위)에서 52m로 낮추면 식수원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사연댐의 나머지 저수량도 수질이 악화될 경우 자정능력이 급격히 떨어져 상수원 원수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가 요구하는 대체수원은 국토해양부의 '울산권 맑은 물 공급 대책'에 따라 경북 운문댐의 물을 1일 7만t씩 끌어오는 방안이다.

그러나 국토해양부의 '대구ㆍ경북권 맑은 물 공급대책'이 확정되지 않아 울산권 대책이 표류하고 있으며, 이런 가운데 반구대암각화의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의 식수원 가운데 원수 사용량을 기준으로 사연댐 의존율이 43% 정도 되기 때문에 문화재청에서 아무리 압박하더라도 대체수원이 공급되기 전에는 사연댐의 수위 조절이 불가하다"며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초 박맹우 울산시장은 "문화재청이 사연댐의 식수 기능이 상실되는 사실을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수위를 낮추라고 요구하는 것은 울산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