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뜨거운 감자로 부상
동남권 신공항, 뜨거운 감자로 부상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2.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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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설 및 철회설 나돌아 민심 흉흉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 정부가 약속한 동남권 신공항 부설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진 것은 9일자 조선일보 1면 보도에서 촉발됐다.

조선일보는 이날 청와대와 국토해양부 등 정부 핵심관계자들의 입을 빌려 동남권 신공항 입지선정이 연기되거나 아예 백지화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각각 밀양과 가덕도를 밀고 있던 경북과 부산이 일제히 정부로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것.

▲ 밀양 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시민단체

청와대 측은 동남권 신공항 재검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북과 부산 중 어느 하나를 영원한 적으로 만드는 대신 정부를 공공의 적으로 만듦으로서 지역감정을 해소하겠다는 무책임한 결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인천공항의 기능을 분산시킴으로써 수도권에 미칠 손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라는 설도 있다.

동남권 신공항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에서 시작됐다. 정부는 오는 3월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발표하겠다고 보도했고, 밀양과 가덕도가 중요 후보로 선정된 후 밀양을 지지하는 대구,경북, 경남, 울산과 가덕도를 지지하는 부산이 지역감정에 불이 붙었다.

▲ 부산에 걸린 가덕도 공항 건설을 지지하는 플랜카드

그러나 동남권 신공항 재검토 설이 등장한 이상 지역감정은 더 이상 경북 대 부산이 아니라 수도권 대 비수도권으로 구도를 전환하게 됐다. 밀양이든 가덕도든 동남권 신공항 부설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비수도권의 입장인 반면 정부에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태도를 정하지 못한 형편이다.

사실여부를 떠나 이번 재검토 설은 결과적으로 정부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초래하게 됐다. 정부의 빠르고 적확한 대처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