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문화 축제는 어디로?
서울시 문화 축제는 어디로?
  • 주영빈 기자
  • 승인 2011.02.16 0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시의회 문화 예산 문제로 대립

[서울문화투데이=주영빈 기자] 서울시와 시의희가 예산안을 두고 첨예한 대립 관계에 있다.

▲ 서울광장

문화행사 관련해서는 예산이 전액 삭감되는 경우도 나타나, 시의 문화 정책의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시의회는 '토건·전시성 예산'이라며 시민들의 문화·여가 생활에 직결된 예산은 도매금으로 깎았다.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 예산안 총 5159억원이 깎여 전체 4705억원으로 확정됐다. '문화와 예술이 있는 서울광장' 15억원으로 전액 삭감돼 폐지 위기에 몰렸다.

또 2003년 시작된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산 3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반토막이 됐다.

이 같은 시의회의 문화 예산 삭감에 서울시는 서울광장의 경우 한해 100회 공연에 21만명이 관람하고 운영하는 기획사와 출연팀만해도 규모가 큰 편이며, 2004년부터 해온 사업의 예산이 전액 삭감돼 아쉽다고 전했다.

또한 하이페스티벌의 경우 15억원 예산에서 반이나 깎여 축제의 질이 떨어질거라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시는 매년 광복절을 기념하기 위해 태극기나 무궁화를 설치하는 비용 3억원도 전액 삭감됐다며 단순 홍보성이 아닌 광복절을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나라 사랑을 고취시키고자 예산을 편성했는데, 전액 삭감 돼 이 같은 의미를 퇴색시킨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울광장에서 공연은 매일 공연된다는 인식이 되어 있고 서울의 브랜드로 자리 잡아 사업으로써 혜택도 주는데 존폐위기에 몰려 안타까움이 크다.

시의회는 오세훈 시장이 이명박 시장때보다 무려 50배 이상의 홍보비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해 행사관련 예산 삭감이 정당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문화행사 비용이 시민들의 무료로 행사를 즐기고 관람하는데 방해가 되고 서울의 문화 행사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등축제는 추운날씨에도 220만명이 참여해 성황리에 마쳤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반응도 좋았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볼거리 즐길거리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하나의 문화 행사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부산 국제 영화제, 광주비엔날레, 부천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의 경우 오랜 기간 사람들에게 대형 이벤트와 즐거운 축제로 자리매김되기까지 많은 노력과 지원이 있었다.

시와 구에서는 부족한 예산 때문에 올해에 문화 행사가 지난해와 비굑해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전한다.

하지만 축소가 될지라도 시민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은 약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서울 시민들은 더 많은 돈을 들여 문화생활을 누려야 하고 저소득층은 문화에 대한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말았다. 시의회와 시와의 예산안 대립은 오세훈 시장의 홍보비에 대한 지적들이 많았다.

문화를 공유할 수 있을 때 시민의식이나 시민들의 삶의 질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예산이나 정책적 기틀이 마련되어야 한다.

단순히 정치공세로 문화에 타격을 가하는 것은 선진화 사회로 도약하는 시대를 퇴색시키는 길이라 본다.

일회성 행사 규모를 축소했다는 의미 대신에 시민들의 삶과 질을 높이는 기회가 줄었지만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하고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시와 시의회의 의무가 아닐까.

시 관계자는 "서울의 대표축제와 문화예술사업을 전시성, 행사성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문화복지 측면에서 지원해야 한다"며 "당장 봄이 되면 서울광장이 썰렁해질 텐데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텅 빈 무대를 보고 실망스러워할까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인간적이고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문화에 대한 향유는 약속되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