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왕후의 슬픈 이별 이야기에 푹 빠져보자
정순왕후의 슬픈 이별 이야기에 푹 빠져보자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4.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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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전기수, 장통교, 오간수교, 영동교에서 진행

▲ 정조반차도 앞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전기수
매주 금ㆍ토ㆍ일 청계천에 가면 전기수(傳奇叟, 이야기꾼)를 만날 수 있다.

청계천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우시언)은 봄을 맞아 청계천 전기수를 새롭게 단장하고 광통교, 장통교, 오간수교, 또 영도교에서 매주 금․토․일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매시 정각에 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주는 전기수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작년 광통교 장통교에서만 운영하던 것을 영조의 청계천에 대한 관심을 알 수 있는 ‘오간수교’와 단종과 정순왕후의 슬픈 이별 이야기가 깃든 ‘영도교’를 더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을 총 4곳으로 늘렸다. 전기수가 들려주는 이야기도 어우동과 임꺽정, 빨래터 아낙 등으로 확대해 일반 서민들의 삶도 느낄 수 있게 했다.

영도교의 본래 명칭은 ‘영이별다리’, ‘영영건넌다리’라고 전해진다. 단종과 그의 비 정순왕후 송씨의 이별에 얽힌 명칭으로 12세 단종이 삼촌인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로 귀양을 떠나는 날,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씨가 단종과의 이별을 슬퍼하며 가슴 저리게 운 곳이 바로 이 영도교다.

올해 첫 이야기는 지난 3일 광통교와 장통교에서 오전 10시에 시작됐다. 선비복, 포도대장, 궁녀 등의 의상을 차려입은 전기수가 해당 다리와 연관된 이야기를 들려줬으며 참석자들은 이야기가 끝난 후 함께 사진도 찍는 등 추억을 남겼다. 전기수 운영은 4월~6월, 9월~11월 까지 계속된다, 

청계천 관리팀 강신정 팀장은 “전기수 이야기를 통해 시민들이 청계천의 자연과 시설 감상뿐 아니라 곳곳에 숨어 있는 우리 옛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문화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