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어디 갈까?
이번 주말 어디 갈까?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4.13 09:5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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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경포대 벚꽃, 김포 대명항 주꾸미, 논산 딸기, 경주 술과 떡잔치 까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봄이면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이 찌뿌듯해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진다. 이번 주말에는 벚꽃들이 만개하는 시기인데다 봄을 맞이해 음식 축제들로 여기저기 축제들이 맞물린다. 꽃 나들이 떠나 제철 음식으로 입맛 돋우고 특별한 체험과 함께 역사와 전통까지 배울 수 있는 축제들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이번 주말은 신중하게 고민해서 현명하게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보자.

▲ 제1회 남산벚꽃축제에서 남산타워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고 있는 벚꽃들
‘봄의 전령사’ 벚꽃이 서울에도 봄을 알려왔다. ‘제2회 남산 벚꽃축제’가 지난 7일부터 남산 북측 순환로3.5km 구간에서 열리고 있다. 남산에는 우리나라 자생수종인 왕벚나무와 산벚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벚나무가 줄지어 장관을 이뤄 산책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남산은 다른 곳보다 개화 시기가 길어 축제가 끝나는 11일에 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밤에는 구간별 다양한 색채조명이 달린 벚꽃이 서울의 야경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축제기간 동안 작은 음악회, 시 낭송회, 퀴즈대회 등 벚꽃길 거리공연 예술제가 열려 누구나 봄꽃 흩날리는 도심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가족과 단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이스 페인팅과 벚꽃모양 점토만들기, 숲 속 여행 등의 다양한 체험 행사도 이어진다. 남산 분수광장에서는 꽃꽃이 전시회와 벚꽃나무에 소원쓰기 행사가 펼쳐진다.

서울시 숲속여행 프로그램 홈페이지(san.seoul.go.kr)를 통해 미리 신청하면 11일 평상시에 개방되지 않는 ‘소나무 탐방로’에서 삼림굑과 생태체험도 즐길 수 있다. 

▲ 해마다 만개한 벚꽃들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경포대 벚꽃축제'
강릉에서는 서울보다 이른 3일부터 ‘2009 경포대 벚꽃축제’가 개최돼 12일까지 계속된다. 경포대(도지방유형문화재 제6호)를 중심으로 만개한 벚꽃들과 개나리, 수선화 등이 경포호수에 내려앉아 아름다움을 더한다. 경포대 진입로부터는 경연대회, 전시회, 클래식 공연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행사가 이어지고 올해 시민화합을 위한 노래자랑이 처음으로 열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먹거리 장터. 지역 모범업소에서 감자옹심이를 비롯해 신선한 생선회, 조개구이 등을 판매하고 특산물 판매장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강릉 한과와 지역 내 기업에서 개발한 즉석 컵 순두부를 맛 볼 수 있다. 또한 장애인작업장에서 생산된 감자떡과 송편 등을 팔고, 주문진 오징어 즉석구이 무료 시식회도 함께 열린다.

특히 경포대 인근에는 탁 트인 경포해변과 선교장 및 오죽헌시립박물관, 참소리박물관 등 각종 문화시설이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이 찾기에 좋다.

이맘때면 봄바람난 주꾸미가 대명항 일원에 지천이다. 이 주꾸미들을 주인공으로 오는 10일부터 3일 동안 ‘김포 대명항 축제’가 벌어진다. 대명항은 경기 서북부의 유일한 어항로 서울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특히 그물 가득 담긴 제철 주꾸미와 병어, 밴댕이, 삼식이 등을 자연산 그대로 만날 수 있어 지역축제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축제에는 대명포구에서 2종어항인 대명항으로 승격된 후 새 단장을 마친 수산물 직판장과 주차장 등 넓은 공간을 활용해 길놀이와 풍어제(무형문화재), 포구 노래자랑, 만선기원 풍물놀이, 북한예술단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또한 내 고장 공산품 박람회, 먹거리 장터 등을 운영해다른 지역의 특산품도 만날 수 있다.

청정딸기산업특구로 지정된 충남 논산에서는 봄 제철 과일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둔천에서 열리는 이번 ‘논산 딸기 축제’는 꽃과 채소를 소재로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각종 이벤트를 통해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선사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작년 청정딸기산업특구로 논산에서 열린 '딸기축제'에서 대형 딸기 모형 앞에 모여 신난 아이들
이번 축제는 관광객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어린이 재롱 경연대회, 풍물경연대회, 예스민 탁구대회, 황산벌 국악경연대회, 민물낚시 대회 등 5개의 테마이벤트를 마련했다. 이 가운데 전국어린이 재롱 경연대회는 현대 및 고전무용과 퍼포먼스 등을 내용으로 해 팀별로 5분 동안 경연를 펼치며 지역별로 별도 예선전도 치러진다. 무료체험 행사로는 딸기가면 만들기와 이동 동물원체험, 곤충체험과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체험, 봄꽃정원 즐기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마다 열리는 먹거리를 이용한 딸기 가래떡 길게 뽑기와 딸기즙 무료 시음회, 돼지고기와 한우고기 무료 시식회 등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천년고도 경북 경주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선정 지정축제인 ‘제12회 경주 술과 떡잔치’를 개최한다. 오는 18일부터 6일간 유서 깊은 경주황성공원에서 ‘향(香)-천년의 역사, 현(現)-과거를 지나 미래로, 색(色)-미래의 빛’을 주제로 13개 분야 57여종의 행사들이 쉼 없이 이어진다.

▲ '경주 술과 떡잔치'
이번 축제는 경주 떡메난장 공연과 공식행사, 축제 상징탑 점등행사를 시작으로 술잔을 물에 띄워 연회를 즐겼던 포석정 재연, 신라여왕 만찬, 술 족탕, 민속주 시음 등의 행사와 경주의 전통 술과 떡을 선보인다. 메인 행사로는 경주지역 떡집들의 ‘떡 카페’로 각양각색의 떡의 유래와 재료가 설명된 메모를 보며 맛있는 떡도 먹고 상식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청주족탕체험, 신라 오(五)떡 체험, 전통주 만들어보기, 술과 미용행사가 열려 술을 생활 속에 응용하는 방법도 배우고 떡에 대한 공부도 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마련돼 있다. 아울러 어린이를 위한 축제유치원과 키즈 플레이 존, 가족과 연인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떡메치기, 전통 다례체험, 신라 천년의 미소 등 술과 떡을 주제로 22개의 역사체험을 선사한다.

특히 올해에는 이전 축제와는 다르게 처음 열리는 행사들이 많다. 19일 오후 1∼4시 황성공원 주 무대에서 열리는 경주 전통주 브랜드대회는 경주의 전통주를 밑술로 해 다양한 첨가제를 사용해 전통주를 블랜딩하는 대회를 열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심사한다. 수상작은 일반인들 대상으로 시음 등을 거쳐 다음해 축제 때 공식 술로 지정할 계획이다.

‘춘하추동-한국의 떡’ 전시행사장에서는 우리나라 지역별, 계절별 떡과 특정 문중에 전해 내려오는 떡 등을 전시해 우리나라의 떡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부대행사로는 농수산물 홍보관, 공예품 전시관, 관광기념품 판매장 등이 운영되며, 경주를 대표하는 술인 경주법주와 황금주, 신라주, 교동법주, 경주막걸리 등 5종류의 술을 전시ㆍ판매한다.

특히 이번 축제는 ‘2009 미스경북 선발대회’ 전야제와 본 행사도 열리며, 대하사극 ‘선덕여왕’과 연계해 신라시대 궁중음식 등의 관련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