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생명 ‘보험왕’ 고객돈은 내돈?
알리안츠생명 ‘보험왕’ 고객돈은 내돈?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1.02.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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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시장 상인 60명에 60억원 가로채

[서울문화투데이=김지현 기자] 독일계 보험회사 알리안츠생명 5년연속 ‘보험왕’을 차지한 보험설계사가 고객돈 60억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알리안츠생명 ‘보험왕’으로 신뢰를 얻었던 이 모씨가 자신의 고객이던 동대문시장 상인 60여명으로부터 “투자만 하면 고소득이 보장된다”고 속여 투자금 명목으로 60억여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보험왕’을 연속 5회나 차지한 이 모씨는 고객들에게 연이율 6~9%의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지난해부터 동대문 상가 상인 60여명으로부터 보험금을 포함 60억원을 받아 가로챈 뒤, 최근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
 
이러한 사실은 지난 21일 이모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상인 50여명이 서울 여의도 알리안츠생명 본사로 찾아오면서 뒤늦게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사무실에 들어가려던 상인과 이를 막으려는 회사직원들 사이에 심한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피해자들은 이 모씨가 알리안츠 보험에서 다섯차례나  ‘보험왕’을 차지한데다 동대문 지역에서 10여년간 성실하게 상인들을 대해왔기에 그를 믿을 수 밖에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알리안츠 측은 “현재 이 사건에 대해 감사중이라 뭐라고 대책은 말할 수 없다”며“그러나 회사 계약과 관련된 부분은 조처를 취해서 선의에  피해자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으로 투자를 했다는 상인들의 부분의 차용증이나 입금증이 없으면 그 부분은 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인들이 주장하는 이 모씨의 잠적설에 대해서는 ”이 모씨가 얼마전 자체 감사에는 응해왔다“며 잠적설은 부인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 2009년에도 전남 순천지점 소속 한 설계사가 고객보험료 10억원 이상을 유용해 문제가 됐었다. 문제의 설계사도 순천지점에서 실적1위를 차지하는 등 능력이 뛰어나 고객들의 신뢰를 얻어 피해자도 더 늘어났다.

한편 트위터리안 김 모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알리안츠생명보험은 상인의 피해 구제보다는 아마도 '수당 준 것 회수할 수단을 찾기 바쁠 것”이라고 알리안츠생명을 비꼬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