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행정, 중구처럼 할 수 있습니까
창의행정, 중구처럼 할 수 있습니까
  • 주영빈 기자
  • 승인 2011.02.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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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행정 우수사례와 창의기안 및 제안 등 수록

[서울문화투데이=주영빈 기자] 중구(구청장 박형상)는 직원들의 창의 기안과 창의 제안 등을 담은 〈더 낫고 더 높은 중구, 창의행정〉책자를 펴냈다.

▲ 창의행정

25절지 148쪽 분량의 이 책자는 구정 발전을 위해 변화와 혁신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며 만들어낸 직원들의 창의행정 우수사례를 한데 모은 것.

이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창의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공원녹지과 박미란(녹지8급, 34세)씨의 ‘방치된 고가하부 교통섬을 녹지로 변신’이다.

서소문 중앙일보 맞은편에서 충정로역 부근까지 이어지는 서소문 고가차도는 지난 2008년 리모델링으로 고가 하부에 블록을 포장한 교통섬과 바닥분수가 설치됐다. 하지만 교통섬에서 노숙자의 음주ㆍ숙식으로 악취와 소음이 발생하고, 불법주차로 인해 교통흐름이 방해되는 것은 물론 수거한 폐지ㆍ빈병 등을 쌓아놔 가로 경관을 헤치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2007년 4월에 중구로 온 후 그동안 공공건물 옥상녹화를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던 박씨는 고가차도 아래 부분을 주목했다. 녹지공간이 부족한 중구의 특성상 고가차도 아래 부분을 녹지화하면 주민들의 민원 해결은 물론 녹지공간 조성으로 1석2조의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고가도로를 관리하는 서울시를 적극 설득해 2억원에 가까운 시비를 받아 지난 해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서소문 고가도로 밑에 회양목 등 3종 4322주를 심고 맥문동 1135본, 줄사철 식생매트 15.9㎡를 깔았다. 그리고 안개분수와 자동급수시스템 등을 설치했다.

그 결과 안개분수가 미세먼지를 빨아들여 대기질이 개선되고 주변 온도를 낮췄을 뿐 아니라 젖은 노면으로 노숙자들의 접근과 물건 적치를 어렵게 해 자연스레 민원을 해결했다. 또한 회양목ㆍ눈주목ㆍ줄사철 등 음지와 건조에 강한 수종을 심어 녹지량을 늘렸고, 도심 경관을 아름답게 꾸몄다.

박씨의 사례 외에 재산세를 1건 부과하는데도 함께 고지되는 각 세목(특별시재산세ㆍ도시계획세ㆍ공동시설세ㆍ지방교육세)별로 5장의 징수결정결의서에 5건의 결재를 해야 하던 것을 1장의 징수결의서로 서식을 통합하자는 세무1과 배재원씨의 사례도 실렸다.

그리고 ▲빗물을 지하수 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투수성 빗물받이(토목과 이재호ㆍ최승룡) ▲지방소득세 원스톱 친절 안내 납세데스크 설치(세무2과 박미숙)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중구 녹색정보화(GreenIT) 추진계획(전산정보과 박수경) 등 창의기안 15건도 다루었다.

또한 ▲Contact 종로-한옥의 멋, 한식의 맛, 韓스타일 문화체험 프로그램 운영(종로구 관광산업과)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이용 지속 가능한 친환경 미꾸라지 모기방역사업(서초구 건강관리과) ▲구술 전자민원 서비스시스템 일꾼시스템 운영(노원구 자치행정과) 등 다른 자치구의 행정서비스 개선 우수사례로 게재해 직원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했다.

박형상 구청장은 “최근 디지털 환경의 급변과 국내외 사회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행정수요로 공무원들에게 창의와 상상력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모든 개혁은 한 사람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하는 만큼 중구 공무원들이 무한한 상상력, 자유로운 창의력을 바탕으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사람 중심의 행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