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시·청각 장애인 '종로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교육 첫 수업 시작
종로구, 시·청각 장애인 '종로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교육 첫 수업 시작
  • 주영빈 기자
  • 승인 2011.02.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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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오는 3월3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동안 시·청각 장애인 종로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교육 과정 첫 수업 실시

[서울문화투데이=주영빈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오는 3월3일(목) 전국 최초로 시·청각 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교육을 시작한다.

▲ 교육받는 모습

시·청각 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양성 교육은 문화·관광에서 소외된 시·청각 장애인들을 문화관광해설사로 양성해, 다시 이들과 똑같은 장애를 가진 장애인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문화·관광 해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공익사업이다.

구는 지난 2월10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교육생 모집에서 시각장애인 12명, 청각장애인 17명 총 29명의 교육생을 선발했다.
 
선발된 교육생들은 오는 3월 3일(목) 오후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세종로자치회관(신문로 1-122)에서 시각반, 청각반 두 개 반으로 나뉘어 첫 수업을 받는다.

(사)한국의 재발견(대표 조동호)의 교육지원으로 이루어지는 이번 교육 시작에 앞서 구는 시·청각 장애인들에게 문화관광교육을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강사 오리엔테이션을 지난 2월24일 실시했다.  

특히, 강사들은 농학교, 맹학교 선생님, 수화통역사들과 함께 시·청각 장애에 맞춘 교습법, 대화법, 강의 시 수화통역사의 통역에 맞추어 강의하는 법 등을 자유롭게 토론하고 강습 방법을 논의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육생들은 일본 유학을 준비 중인 청각 장애인, 3개국 수화가 가능한 청각장애인, 성악을 공부 중인 시각장애인, 옛날 경복궁에 가서 비장애인들이 문화해설을 듣는 것을 보고 과연 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궁금하여 참여하게 된 학생까지, 학생들의 경력과 신청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들이 지원서에 써 넣은 지원 이유에 공통된 문구가 있다면 이번 과정을 통해 배우게 된 내용을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알려 주고 도움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구는 현재 이들을 위한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 청각장애인과 시각장애인들에 맞는 교재를 제작하고 있으며 특히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서는 그들의 시력에 맞게 확대 본 교재, 점자교재, 음성 파일 등 개인 맞춤 교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업무 협조를 통해 교육생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종로문화관광해설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교육생들은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종묘, 북촌, 사직단 등 종로의 문화유산에 대해 10주간의 이론, 현장교육과 12주간의 수습활동을 한다. 
 
교육을 마친 후, '종로문화관광해설사 자격'에 대한 평가를 통과한 시·청각 장애인들에게는 종로문화관광해설사 ID 카드를 발급, ‘시·청각 장애인 전문’ 종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게 된다.

구는 전국 첫 시도인 시·청각 장애인 종로문화관광해설사 양성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지금까지 문화·관광에서 소외된 장애인들이 종로에서만큼은 일반인들과 마찬가지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