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교장’ 1940년대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로 완벽 복원
‘경교장’ 1940년대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로 완벽 복원
  • 주영빈 기자
  • 승인 2011.02.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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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훼손된 경교장 3월부터 공사 들어가…내년 8·15광복절 복원 완료

[서울문화투데이=주영빈 기자] 서울시가 1945년 해방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이자 백범 김구 선생 등 임시정부 각료들의 숙소로 사용된 종로구 새문안길에 위치한 경교장(京橋莊)을 내년 8월15일 광복절까지 완벽 복원한다.

▲ 경교장 대문 모습

시는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해온 경교장 복원이 오는 3월부터 원형 훼손된 벽체 철거를 시작으로 본격화 된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시는 경교장을 대한민국 임시정부 각료 귀국 당시의 모습으로 진정성 있게 복원하고, 임시정부가 걸어온 길, 경교장에서의 임시정부와 김구 선생의 활동상, 경교장의 역사 등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경교장 복원은 상해(1993)·중경(2001)·항주(2007) 등 중국에 있는 임시정부청사 복원에 이은 마지막 복원으로 일련의 임시정부 청사 복원에 방점을 찍게 됐다.

시는 복원 추진과정에서 경교장 전체의 원래 모습을 관련 사료 및 지적도, 관련 사진, 증언, 백범기념관 등의 고증을 거쳐 역사상 최초로 규명했다.

그동안『朝鮮と建築(조선과 건축, 1938년 발행)』등을 통해 경교장 내부는 부분적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경교장의 전체 규모나 원형은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시의 조사 결과, 지금은 강북삼성병원 건물과 주차장으로 둘러싸여 있는 그 공간에 넓게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한옥도 1채 있었으며, 경교장 남쪽에 정문(주출입문)이, 동쪽으로 부출입문이 별도로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경교장 동쪽에는 연못·다리·차고 등 부대시설이 있었고, 경교장의 전체 면적이 5267.44㎡(1,593.40평)나 되었던 것도 밝혀졌다.

시는 이러한 경교장의 원 모습을 누구나 알기 쉽게 모형으로 제작해 3월1일부터 공개한다.
  
경교장의 원래 모습과 복원될 경교장의 미래상이 궁금한 시민들은 3월1일부터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 2층 전시실을 방문하면 모형들을 볼 수 있다.

시는 지방에 있어 백범기념관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시민을 위해 ‘정부수반유적 블로그’(blog.daum.net/nationsuban)도 3월1일부터 개설, 운영한다.

블로그에는 경교장의 옛 사진, 1938년 건립 당시 평면도, 각종 관련 문헌과 신문기사 등의 자료들이 게시된다.

또한 블로그에 접근하면 경교장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의 모습으로 원형 회복되어가는 과정도 상세히 알 수 있게 된다.  복원설계 도면, 모형, 복원 조감도와 함께 복원공사 과정을 촬영한 사진들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돼 경교장을 찾지 않더라도 공사의 진행과정을 누구나 알 수 있게 된다.

시는 경교장 복원·활용과 관련해 국민들이 블로그에 제안사항을 올리면 복원자문위원회 자문을 받아 복원공사, 내부 전시, 활용 프로그램 마련 등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시는 경교장의 복원공사 현장을 광복절인 8월 15일과 임시정부 환국일인 11월 23일에는 국민들이 복원 진행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장 공개는 전문가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강북삼성병원에서 임시정부 청사로 원형 회복 중인 경교장을 직접 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