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의 롱런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17년의 롱런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 현창섭 기자
  • 승인 2011.03.04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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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29일 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 공연후 긴휴식

[서울문화투데이=현창섭 기자] 뮤지컬‘사랑은 비를 타고’는 지난 23일부터 석달여 동안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에서 17주년 기념공연을 시작했다. 17년이라는 긴시간동안 롱런 하며 곤객들을 웃고 울리며 일본에 라리센스 수출까지 이뤄낸 뮤지컬‘사랑은 비를 타고’는 이번 17주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긴 휴식기에 들어갈 예정이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빗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객석에 들어서면 곱게 내리는 빗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해 주는 것 같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따뜻한 봄날 보다는 장마철에 더 잘어울릴 것 같다. ‘사랑은 비를 타고’라는 제목을 들으면 언뜻 생각하기에 남녀의 로맨스를 떠올릴 수고 있겠고 진 켈리, 스탠리 도넌 감독의 뮤지컬 영화 ‘Singin' In The Rain’ (1952년 작 우리나라에 소개된 타이틀은 ‘사랑은 비를 타고’ 다)을 떠 올릴 사람들도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형제애를 다룬 뮤지컬이다. (영화를 기반으로 한 ‘사랑은 비를 타고’는 영화의 원 제목인 ‘Singin' In The Rain’ 으로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뮤지컬‘사랑은 비를 타고’는 1995년 현대 토 아트홀 초연을 시작으로, 2009년 12월 31일 막을 내렸다. 17년 이라는 세월 동안, 4,000회의 공연과 100여명의 배우들이 함께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지금도 많이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초연 당시, 열악한 창작 뮤지컬 제작 현실 속에, 따뜻한 형제애를 그린 스토리와 감성적인 음악으로, 시대를 앞서 간 창작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입소문을 통해 흥행했으며, 1996년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남우주연상, 음악작곡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 받기도했다.

특히 2007년에 창작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일본의 ㈜토호와의 해외 라이선스 수출을 성공 시키면서 창작 뮤지컬의 위상을 높였다. 국내 뮤지컬의 해외 진출 사례가 여럿 있었지만, 라이선스 수출을 통해 원작 그대로 일본 배우에 의해 공연 된 건, “사랑은 비를 타고”가 최초였으며, 그 기록은 현재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이번‘사랑은 비를 타고’17주면 기념 공연은 여러 가지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우선 그동안 ‘사랑은 비를 타고’를 함께했던 배우들 대거 다시 뭉쳤다. 형 동욱역에 김성기, 김장섭, 임춘길, 김법래등 노련하고 선 굵은 배우들이 함께하며 동생 동현 역에 최성원, 김태한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이 함께한다. 뮤지컬의 꽃인 유미리 역에는 백민정, 소유진, 이여울 등이 함께해 발랄하지만 엉뚱한 유미리를 연기한다.

또한 새로 캐스팅된 배우들도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형 동욱역에 만능엔터테이너 홍록기가 캐스팅됐다. 그동안 ‘그리스’‘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등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해뮤지컬 배우로도 왕성한활동을 보이고 있는 홍록기의 안정적인 연기를 볼 수 있다. 동생 동현역에는 그룹 파란출신의 라이언을 비롯 ‘쓰릴미’‘삼총사’의 최수형, 신예 보령 이 출연하며, 유미리역에는 MBC‘뜨거운 형제들’아바타 소개팅녀로 이름을 알린 김상미,‘싱글즈’‘로맨스 로맨스’에 출연했던 차세대 뮤지컬배우 서지유도 새롭게 캐스팅된 얼굴들이다.

김선미 프로듀서는 이번 공연에 앞서 “초연 했던 1995년과 지금의 문화적 코드가 많이달라져 있어 지금의 문화적 코드를 녹여내는 많이 했다”고 밝히며 “하지만 주제인 ‘형제애’에관한 시선은 흐려지지않기위해 노력 했다”고 덧붙였다. 또 “여러명의 배우들이 캐스팅된 만큼 각각의 배우들이 갖는 스타일과 느낌이 다르다”고 말하며“여러가지 색깔의 동욱,동현, 유미리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17주면 기념공연을 소개했다.

특히 공연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두형제가 피아노를 치며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동욱과 동현을 연기하는 배우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데 이 장면이 뮤지컬‘사랑은 비를 타고’의 백미이며 놓쳐서는 안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위해 캐스팅된 모든 남자배우들은 쉽지않은 JASS곡을 연습하는라 많은 시간을 보내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 또 한가지 눈여겨 볼 것은 배우 소유진의 손길이 담긴 무대다. 무대에 등장하는 가구들은 배우 소유진이 직접 디자인해 눈길을 끄는데 배우 소유진은 2008년에‘사랑은 비를 타고’를 공연했던 인연으로 이번 공연에 출연은 물론 요즘 공부중 이라는 가구디자인 실력도 한껏 뽐냈다.

▲이번공연의 무대는 배우소유진이 직접 디자인한 가구로 꾸며졌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는 17년 이라는 긴 시간동안 관객들과 함께했다. 그동안 관객들과 함께울고 웃으며 가족, 특히 형제애를 묵묵히 보여 주었던  ‘사랑은 비를 타고’ 는이제긴 휴식기에 들어가지만 더 좋은모습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수있기를 기대해 본다.     

[줄거리]
스물넷에 부모님을 여읜 동욱은 두 여동생과 막내 동현을 뒷바라지하며 하느라 마흔이 넘도록 결혼도 못한 채 혼자 살고 있다. 동생들의 뒷바라지만이 인생의 전부인 동욱은 자신의 마흔 번째 생일 두 여동생과 생일파티를 준비하지만 두 여동생들은 이런 저런 핑계로 동욱의 생일파티를 불참한다.
두 여동생들에게 외면받고 외로움을 느끼던 동욱앞에 7년전 집을 나갔던 남동생 동현이 집으로 돌아온다. 동욱은 그동안의 이야기를 동현에게 듣고 싶어하지만 왠지 동현은 무언가 숨기는 것 같다. 그 순간 웨딩닷컴에서 일하는 푼수끼 가득한 유미리라는 여자가 나타나 결혼을 축하한다며 난데없는 이벤트를 벌이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