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전격 취소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전격 취소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3.0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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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추진위․면청년회, 구제역․AI여파…4월 15일 전후 만개 상춘객 이용시설 완벽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하동고로쇠 축제에 이어 국내 최대규모의 벚꽃장인 화개장터 벚꽃축제도 전격 취소됐다.

▲ 2010년 하동 벚꽃 축제. 올해는 구제역 역파로 벚꽃 축제가 취소됐다.
 하동 화개장터벚꽃축제 취진위원회와 화개면 청년회는 국가적으로 겪고 있는 구제역 파동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말미암은 축산농가와 국민의 걱정을 들고자 ‘2011년 제19회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축제 추진위 관계자는 “올해 구제역과 AI 파동이 예상과 달리 장기화하고 지역 특산물인 녹차 피해 등으로 지역 농가가 어려움에 처한 데다 인근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축제도 취소돼 고심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매년 벚꽃 개화기인 4월 초순 화개장터와 쌍계사 차문화센터에 이르는 10리 벚꽃길 일원에서 열리던 벚꽃축제 길놀이와 개막식, 축하공연, 벚꽃가요제 같은 공식행사가 모두 생략된다.

  그러나 화개장터를 비롯해 지역 특산물 매장과 음식․숙박시설 등 상춘객 이용시설은 손님 맞을 준비를 완벽하게 해놓고 있어 벚꽃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불편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축제 추진위 측은 밝혔다.

   특히 하동은 오는 25일을 전후해 봄의 전령 매화가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내달 2일께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벚꽃이 15일을 전후해 만개하고, 연이어 배꽃이 만발할 것으로 보여 이달 하순에서 5월초까지 하동전역이 꽃세상으로 변하게 된다.

  또한 하동지역은 화개장터 일원의 10리 벚꽃길 외에도 하동 입구인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화개장터로 이어지는 섬진강변의 국도 19호선에도 벚꽃터널이 만들어지는 등 국도변이 벚꽃구름으로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어서 하동을 찾는 상춘객은 올해도 수십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화개장터 십리벚꽃은 1920년대 하동군승공회연합회 박용수 회장의 부친이 벚꽃묘목 1200그루를 화개면에 희사해 면민이 손수 심고 보식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에 화개면 일원의 청년들로 구성된 ‘화성회’가 벚꽃 개화기에 청사초롱 밝히기․콩쿨대회 같은 축제를 열어오다 20여년 전 화개면 청년회가 결성되면서 1992년 제1회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8회째 축제가 진행됐다.

  한편, 하동고로쇠협회는 매년 경칩을 전후해 화개장터 일원에서 열리던 고로쇠 축제를 지난달 말 취소한 바 있다.

  그러나 하동을 찾는 관광객과 고로쇠 물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화개장터에 고로쇠 판매장을 설치․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