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통영국제음악제 이용민 사무국장 "자긍심,사명감으로 더 매진할 터"
[인터뷰]통영국제음악제 이용민 사무국장 "자긍심,사명감으로 더 매진할 터"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3.22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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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통영국제음악제 주제만 봐도 과거와 미래 짐작할 수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인터뷰 김충남 본부장/정리 홍경찬 기자] 세계적인 천재 음악가 윤이상을 재조명키 위해 시작된 통영국제음악제가 올해로 열 번째를 맞았다. 올해는 '전환'이란 주제로 오는 3월 26일부터 4월 1일까지 현대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을 맞는다.
지난 22일 완연한 봄 기운이 감도는 도천테마파크(윤이상기념관)에서 통영국제음악제와 태동을 함께한 이용민 사무국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메모리홀에서는 프린지 연주가 진행 중이었고 이 국장의 휴대폰은 쉴 틈이 없었다. 통영국제음악제를 위해 하루 24시간도 부족한 그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약속과 만남을 왕성하게 이어가고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통영국제음악제 이용민 사무국장은 일처리에선 자연스레 물 흐르듯 부드럽고 맺고 끊음이 정확하다.

 통영국제음악제는 매년 주제를 선정하고 있는데 첫 해부터 지금까지 각 주제의 흐름을 정리해 본다면?

 윤이상 선생이 남겨 놓으신 작품 중에는 표제가 명확한 것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 가장 시의적절하다고 판단되거나 음악제 방향성과 관련해 표방하고 싶은 무엇인가가 있을 때 선생의 작품 표제 중에서 선정해서 사용해 왔다. 이를테면 선생의 타계 10주년일때는 [기억Memory], 탄생 90주년일 때는 [만남Rencontre] 같은 방식이다. 그래서 그 동안의 주제만 잘 살펴봐도 통영국제음악제의 과거와 미래를 짐작할 수 있다.

▲ 통영국제음악제 공연이 열리는 통영시민문화회관. 사진은 지난해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MUSIC+ 주제. 올해 주제는 '전환'이다.-통영국제음악제 사진 제공-

-통영국제음악제를 총괄해 왔고 음악 교육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음악제가 어떤 교육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는가?

맞다. 개인적으로 교육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음악제는 축제로서 기능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주로 보여지는 것이 현대음악이다 보니 관람객으로 참여하든 아카데미 같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든 새로움에 대한 자극을 받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통영국제음악제가 활용됐으면 한다.다음 세대 음악인들에게 디오니소스적인 본능을 특화시켜 자극하는 음악축제.. 뭐 이런 컨셉이랄까.

-교육에 관심이 많으니까 하나 더. 통영예술고등학교 신설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궁극적으로 예향 통영의 명성에 걸맞는 새로운 예술가의 출현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겠죠. 하지만 학교만 만든다고 그렇게 쉽게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전국에 많은 예술고등학교가 있지만 의미있게 인재를 배출하고 또 교육적인 기능을 다하면서 지역사회에까지 공헌을 하는 학교는 그다지 많지 않다. 따라서 학교설립도 절차상으로 순리를 따르며 충분한 경쟁력과 정체성이 담보될 수 있는 커리큘럼 등에 대한 치열한 토론을 통해 지역공동체의 합의된 힘을 통해 진행되면 좋겠다

-음악제와는 조금 다른 얘기긴 한데 국제음악제 사무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천테마파크(윤이상기념관)에 선생의 유품이 전시돼 있는데 어떻게 잘 활용되고 있나?

 기념관 운영은 선생과 관람객이 제대로 만날 수 있도록 장치하고 배려해 나가는 과정이다. 기본적으로 시설이나 유물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유물은 굉장히 다양하게 구비됐는데 우선 선생님 손때가 묻은 유품들을 통해서 따듯하고 소박한 인간미랄까. 뭐 그런 휴머니티가 전해진다.

-끝으로 그 동안 10여년 동안 매년 음악제 시즌을 시작하고 마치면서 느낀 보람과 아쉬움 같은 소회를 밝혀 달라.

통영국제음악제를 통해서 윤이상 선생이 음악적으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고 시민들도 예전엔 꿈도 꾸지 못했던 고급문화를 윤이상 선생 덕분에 향유할 수 있게 됐다. 그런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게 된 점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 아쉬움이라면 장르가 어렵다 보니 우리들 노력에 비해 대중적인 관심을 조금 덜 받는다는 생각이 들 때 살짝 아쉽기도 하다.  아직 가야할 길이 요원하지만 대한민국 대표 클래식축제라는 자긍심과 사명감으로 더욱 매진해서 스스로부터 자랑스러운 음악제가 되도록 하겠다. 

▲ 통영국제음악제 공연 장면-통영국제음악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