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 “천 년에 담긴 대장경 정신 세계인이 잇자”
김두관 경남지사 “천 년에 담긴 대장경 정신 세계인이 잇자”
  • 이은영 발행인
  • 승인 2011.06.23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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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 이운행렬에 직접 동행...문화유산 소중함 몸으로 체험

고려 승려 대각국사 의천은 ‘대장경 조성은 천 년의 지혜를 모아 천 년의 미래로 보내는 일이다’라고 일갈했다. 이번 이운행렬은 고려시대 천 년의 미래가 현재에 도착했음을 알렸다.  대장경판의 서울행을 하늘도 열어 주는지 밝고 맑은 하루였다.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는 이운행렬이 진행되는 인사동에서 김두관 경남도지사(축전 조직위원장)를 만나 이번 행사의 의의와 대장경 천년축전으 의미를 되짚어 봤다.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대장경의 의미와 가치 문화축전이 나아 가야 할 방향성을 그의 법명 ‘웅기’처럼 분명하고 또렷하게 들려 줬다. 이는 선조들이 올곧게 걸은 그 길을 좇아 후대들이 상생과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겨여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이은영 발행인)'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백일 남았습니다. 축전 조직의원장으로 준비과정에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 김두관 경남도지사(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장)

-네, 전임 도지사께서 '대장경 축전'을 잘 기획했습니다. 이번 축전 준비는 처음이라서 많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만,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불교 조계종, 합천군과 해인사 등에서 적극 동참해주시고 헌신해 주셔서 의미 있는 축전으로 잘 전개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은 국보 32호이자 유네스코 기록유산입니다. 우수한 기록유산으로서 뒷받침 돼야할 부분과 경남도에서 할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대장경은 천 년 전부터 이어져 온 기록문화의 정수입니다. 또 팔만대장경 보관 장소인 장경판전도 국보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입니다. 지금까지 잘 보관돼 오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된 목판이라 잘 보존하고 목판이 상하지 않게 각별히 아끼고 신경 써야 합니다.
저희는 이번 문화축전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축전을 계기로 문화 콘텐츠를 보강해서 대한민국 대표 문화 브랜드로 키워야 하기에 경남도의 노력이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합니다.

 대장경 천년 축제는 어떻게 펼쳐 지나요?

▲ 600년 전 팔만대장경 이운행렬이 지난 6월 19일 재현됐다. 이는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백일을 앞두고 국민대통합과 팔만대자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시행됐다.

-‘살아 있는 천년의 지혜’를 주제로 대장경 천년 세계축전이 열립니다. 고려인의 천 년 지혜의 장이자 천 년을 함께한 고려인의 숨결과 그 속에 담겨진 진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45일 간 다양한 주제와 축제 콘텐츠를 준비 했습니다. 대장경의 우수성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축제와 동시에 전문가들의 치밀한 검증도 이뤄지고 향후 보완될 부분들이 있는지 검토도 하겠습니다. 간과한 부분들이 있다면 반드시 보완하겠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이는 경상남도와 합천군, 해인사의 생각이기도 합니다.

고려대장경 전자 문서화도 이뤄지는데 세계문화축전에 의미를 부여하자면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기록문화 중에서도 대장경은 정교함이 탁월합니다. 또 장경판전의 과학적인 보존 지혜는 우리 선조들의 세계 최고 우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판의 안정성, 온도, 습도, 바람의 환풍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장경각 위치와 경판의 배열로 선조들의 목판 보존을 위한 각별한 혼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정교하고도 과학적인 우리 선조들의 기록문화가 팔만대장경에 살아 있는 의미입니다. 팔만대장경이 지닌 정신적 가치와 불교문화의 유산 가치는 세계 보편적인 '화평정신'을 가지고 있어 문화축전이 세계화 대표 브랜드에는 손색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상생 평화 생명의 대장경 정신은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도 지속...세계인 사랑받는 유산으로


오늘 서울 이운행렬에 직접 인사동 거리를 함께 걸었습니다. 느낀 소감이 있으시다면?

▲ 합천 해인사 스님의 팔만대장경 이운행렬이 인사동을 지나고 있다.

 -국민대화합을 기원하는 기념식을 마치고 이운행렬에 나섰습니다. 인사동에 나오니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께서 호응이 대단하셨습니다. 외국에서 오신 분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신기해 하셔서, 이번 축전은 성공을 예감해주는 기분이 듭니다.

 김두관 지사께서 개인적으로 믿는 종교가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네. 불교. 부디스트입니다. 3년 전에 합천 해인사 혜암 큰스님께서 ‘웅기(雄氣)’라는 법명(法名)을 주셨습니다. 영웅 ‘웅’자에 기운 ‘기’자입니다. 연로하신 큰스님께 너무 큰 수계(受戒)를 받아서 부담스럽습니다(웃음)

▲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직접 체험해 참가한 이운행렬이 인사동에 들어 서고 있다.

 끝으로 이번 이운행렬과 '2011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을 통해 국민들께 전해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우리 국민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화합이자 국민 통합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상생과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입니다. 대장경 속에 이 모든 정신들이 다 담겨져 있습니다. 이런 혜안을 모아서 천년의 지혜를 통해 대장경 정신을 현대화 시키는 작업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