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인류 역사 발전은 문화재 환수로" 문화재 환수 국제포럼 성료
"지속가능한 인류 역사 발전은 문화재 환수로" 문화재 환수 국제포럼 성료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7.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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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학들이 모여 문화재 환수의 국제 네트워크 구축 전략 논의

[서울문화투데이 홍경찬 기자]국내외 문화재 환수에 관한 이슈가 점화되는 가운데 국제 네트워크 연결 구축을 통한 다각적인 논의가  진행된 '문화재 환수 국제포럼'이 외교통상부ㆍ문화재청ㆍ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주최, 유네스코가 후원으로 지난 7월 19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됐다.

문화재 환수 국제포럼이 지난 19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열렸으며 국내외 석학들이 모여 문화재 환수의 국제 네트워크 구축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최광식 문화재청장은 개회사를 통해서 "2011년은 유출 문화재 환수를 위한 이정표의 해이다"며 운을 뗀 후 "역사적 맥락에서 볼 때 문화재가 원산국에 존재해 있을 때 그 진가가 발현될 수 있다. 국가 정체성의 일부를 형성하고 있는 문화재가 원산국로 환수되는 것이 인류 역사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과정이다"라고 강조했다.

 기조 발제에 나선 린델 프로 호주 퀸즐랜드 대학 교수는 "문화재 환수는 저돌적인 접근 방식을 배제하고 지속적이고도 다각적인 주장을 필요로 한다"라면서 "문화재 원산국 박물관이 주도적으로 대화에 나서면 상대국 박물관도 박물관 윤리 강령에 부합되므로 국제 여론 악화를 막고 정부의 개입 방지와 박물관 간 공동 연구의 효과도 볼 수 있다"라며 두 국가간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한다고 밝혔다.

마리아 안드레아다키 블라자키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부 고전유물 및 유산 국장, 만리오 프리고 이탈리아 밀라노대학교 유럽연합 및 국제법 교수, 린델 프롯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명예교수(왼쪽부터)

 그 예로써 "1929년 스톡홀롬 민족학박물관에 소장됐던 캐나다 하이슬라족의 장승 반환, 네덜란드 국립박물관에 있던 마오리족 문신 머리가 뉴질랜드로 반환이 그 성공사례"라며 두 국가 박물관 간의 교류를 통한 반환 과정을 중요시했다.

 국가 네트워크 활용은 유네스코 불법문화재반환촉진 정부간위원회, 1970년 문화재 불법 반출입 및 소유권 양도 금지와 예방 수단에 관한 120개국 유네스코 협약, 유네스코 협약을 보완한 1995년 도난 불법 반출문화재 반환에 관한 유니드로아 협약, 인터폴의 활용, 세계관세동맹,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세계고고학대회(WAC) 등을 통해서 문화재 원산국 반환 요청시에 유용하다고 언급했다.

 안나 필리파 블돌작 서호주대학 법대 교수는 인권적 관점에서 바라본 '식민지 시대 반출 문화재 환수'란 발표를 통해 "신생 독립국들 환수요구는 21세기 들어 성공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1989년 동유럽 공산주의 국가의 붕괴와 과거 식민지배 국가로의 경제력 이동이 주요하다"라면서 문화 유산의 보호를 인권 조항 중에 재산권과 자결권을 꼽으며 "국제사회는 불법적으로 유출된 문화재 반환을 위해 인권규범이 가지는 중요성을 규정하고 명확히 하는 흐름이 있다"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문화재 환수 네트워크의 중요성과 구축 전략 2부 사회를 맡은 이근관 서울대 법대 교수, 뒤로는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이날 개회사에는 최광식 문화재청 청장과 김봉현 외교통상부 다자외교조정관이 나섰으며 전택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이 환영사를 했다.

 포럼은 1부로 국내외 문화재 환수 활동의 최신 동향(송호영 한양대 법대 교수), 이어진 2부에는 문화재 환수 네트워크의 중요성과 구축 전략(사회 이근관 서울대 법대 교수)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그 외 안나 필리파 블돌작 서호주대학 교수의 '인권적 관점에서 본 식민지 시대 반출 문화재 환수' ▲혜문 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의 '국내 문화재 환수 활동의 성과와 과제' ▲마리아 안드레아다키 블라자키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부 고전유물 및 유산국 국장의 '문화재 환수 활동이 최신 사례와 그 협력의 과정' ▲구스타보 에콰도르 문화재 불법거래 근절 위원회 부대표의 '문화재 환수 활동의 최신 사례와 그 협력의 과정' 발표에 이어 지정토론자로는 이규호 중앙대 법대교수, 이광표 동아일보 문화부차장, 이길배 문화재청 국외문화재팀장, 전진성 유네스코한국위원회문화커뮤니케이션 팀장이 토론에 나서 질의와 응답을 주고 받았다.

린델 프롯, 조윤선 국회의원, 최광식 문화재청장(왼쪽 부터)

 이근관 서울대 법대 교수의 사회로 이어진 2부에는 '문화재 환수 네트워크의 중요성과 구축전략'이란 주제로 ▲만리오 프리고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유럽연합 및 국제법 교수의 '최근 이탈리아 문화재 반환 사례에서 보는 국제 네트워크의 역할과 그 중요성' ▲ 베아트리스 칼둔 유네스코 북경사무소 문화팀장의 '문화재 환수 네트워크 발전의 과제' ▲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의 '국내 공공 및 민간 단체의 국제 네트워크 구축 방안'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으며  장재복 유네스코대표부 공사참사관, 김나영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 실무위원, 이재경 건국대 교수, 카를로 에밀리오 피아치니 수아레즈 콜롬비아 인류사연구원 원장이 지정 토론에 나섰다.

 이날 문화재 환수 국제포럼은 문화재 환수와 관련해 국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내용의 ‘서울선언문’이 채택으로 마무리 됐으며 문화재 환수에 관한 내년 2012년 '한국 회의(Korea conference)'에서 만남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