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칼럼] 임진 원단(壬辰 元旦), 2011년 박물관을 본다.
[박물관칼럼] 임진 원단(壬辰 元旦), 2011년 박물관을 본다.
  • 윤태석(한국박물관협회 기획지원실장)
  • 승인 2012.01.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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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석 박물관협회 기획실장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2012년에는 3월에 핵안보정상회의, 4월 총선, 5월 여수엑스포, 12월 대선 등 많은 일들이 있다. 핵안보정상회의는 부대행사를 여수엑스포는 종료 후 여수시박물관 개관으로 이어진다는 차원에서 또 선거는 각 입후보자들의 공약사항에 관련 정책이 포함된다는 점에서 적잖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난해 우리박물관에서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볼까 한다.

이는 현장에서 본 필자의 견해로, 2011년도 박물관 10대 뉴스정도로 이해해주길 바라며, 나름대로 중요도 순으로 정리를 해보았다.

먼저, 조선의궤 귀환(외규장각의궤: 파리에서 3월~5월, 조선왕실의궤: 일본에서, 12월 8일)과 특별전 개최를 들 수 있다. 3월에서 5월까지 프랑스로부터 영구임대방식으로 귀환한 외규장각의궤는 7월 중순에서부터 두 달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월말부터는 인천시 강화역사박물관에서 각각 특별전을 가졌다. 12월에는 일본 궁내성으로부터 조선왕실의궤가 영구 귀환되었다. 12월말부터 금년 2월 초순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을 열고 있다.

둘째는 초, 중, 고 교육과정이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개편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학교교육과 박물관이 연계된 준 정책적 변화로 매우 중요하다. 박물관교육의 패러다임 전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련 정책 변화는 물론 예산 증액, 각 박물관과 학교 간 협력관계도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예측된다.

셋째, 조선시대 회화 특별전이 러시를 이루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초상화의 비밀(9.27~11.6)’전과 그 뒤를 이은 간송미술관의 ‘풍속인물대전(10. 16~30)’, 삼성미술관 리움의 ‘조선화원대전(11.13~2012.1.29)이 그것으로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이 집중되었다.

넷째, 동일본 대지진은 우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건이다. 해당지역의 박물관의 피해도 막심했지만 일본국보, 주요문화재, 특별사적 등 520여건이 피해 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중에는 우리문화재도 일정부분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섯 번째, 공립박물관 문제점 쟁점화를 들 수 있다. KBS 등 언론을 통해 부각된 이번 사건은 공립의 무체계적 건립, 부실한 소장 자료 및 운영 등이 주요 내용으로 지적되었다.

여섯 번째, 국공립박물관·미술관 개관 및 기·착공 러시이다. 먼저 국립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ULL미술관 기공(옛 기무사터, 6월 15일)과 한글박물관 착공(국립중앙박물관 내, 7월 13일)등 이 그것이며, 공립은 경기도 전곡선사박물관(관장 배기동, 4월 25일), 대구미술관(관장 김용대, 5월 26일),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 6월 22일), 전남 순천시립 뿌리깊은 나무박물관(11월 21일) 개관 등으로 국공립의 활성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곱 번째, 박물관·미술관 정보시스템 완성을 들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한국박물관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이 시스템은 그동안 디지털화되지 못하고 매우 비효율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박물관 운영 실태조사를온라인화 할 수 있다는 점과 신규박물관 등록 업무역시 이를 통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중요하다. 비용은 물론 행정 편의적 측면에서도 큰 변화의 시발점이라고 하겠다.

여덟 번째, 직지의 대모 박병선(1923~2011) 박사 별세(파리, 11월 22일, 영결식 - 국립현충원, 11월 30일)도 올해의 중요한 사건이었다.

아홉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최초의 박물관장 출신 장관 부임: 최광식 장관(전 고려대 및 국립중앙박물관장)도 주목된다. 1,000시대를 맞는 박물관의 입장에서 볼 때, 관련 정책의 변화를 기대해 볼만하다.

마지막으로, 박물관·미술관인사의 다양한 동향변화도 관심을 갖게 한다. 서양미술사 전공자 최초로 국립중앙박물관장에 부임한 김영나관장은 부친인 1대 김재원관장의 대를 이었다는 점에서도 뉴스의 초점이 되었다. 다음으로 30여 년 간 국내외 박물관문화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ICOM한국위원회 제6대 위원장에 선출된 배기동 한양대교수, 국립민속박물관장에 부임한 천진기 학예연구관, 한국박물관학회 회장에 피선된 김혜정 경희대혜정박물관장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상과 같이 참으로 바삐 달려온 박물관의 한해였다.
 
2012년, 박물관 내부적으로 보면 한국박물관협회에서 개최하는 전국박물관인 신년교례회(9일, 국립민속박물관)를 필두로 5월 18일 전국박물관인대회, 같은 기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박물관국제학술대회, 뮤지엄 위크 등 많은 행사가 기다리고 있다. 예년만큼이나 분주한 한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며 박물관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저희 서울문화투데이가 창간 이래 ‘박물관은 지식의 보고이자 산 교육장’이라는 데 가치를 두고, ‘박물관 기행’이라는 타이틀로 매 호마다 한 면을 할애해 꾸준히 국내 박물관 소개를 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특별히 한국박물관협회의 윤태석 기획지원실장이 독자여러분께 박물관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칼럼형식으로 체계적으로 전달해 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 실릴 글은 박물관의 현황과 제도․정책․ 체계․ 지원 ․활동․ 국제 분야에 대한 내용을 총 20 여회에 걸쳐 게재할 예정입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필자 약력>

▲경희대대학원 사학과 미술사전공 박사 수료 ▲국민대대학원 문화예술학과▲박물관학전공 박사 수료▲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역임 ▲숙명여대대학원, 국민대대학원 강사 역임

[저서]▲(공저)한국박물관 100년사 ▲국립중앙박물관,한국박물관협회▲(공저)박물관교육의 다양성/문음사 등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