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경展 구석, 제일 아늑한 그 곳
황수경展 구석, 제일 아늑한 그 곳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2.07.0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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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NER', 11~17일 갤러리 도스

갤러리 도스 기획전 '황수경의 CORNER'가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갤러리 도스에서 열린다.

▲CORNER展 전경

작가는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모퉁이들에 집중한다. 드러나지 않은 채 묵묵히 시간의 먼지를 품고 있는 '구석'은 다른 어떤 곳보다 아름답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처럼 주변의 소외된 공간을 캔버스 안에 자신의 내면을 공간에 투영한다.

작가에게 외진 곳은 몽상으로의 통로이면서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은신처이기도 하다.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요소는 색이며, 어디선가 스며드는 빛에 따라 부드럽게 퍼지는 파스텔 톤의 연출은 현실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높은 채도의 단색이 만들어내는 명암의 연속적인 변화는 화면에 율동적인 효과를 주고 침체된 공간에 활기를 띄운다. 회색의 그림자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았던 모퉁이들은 음지에서 양지로 전환된다.

선과 면이 만들어내는 절제된 공간에서 차분히 드러나는 빛과 색의 퍼짐은 우리의 보이지 않은 내면까지 물들인다.

이번 전시는 보는 이로 하여금 내면의 한 모퉁이에 잊고 있었던 감정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