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추행남, 신상털리나?…"성범죄 그냥 넘어가면 안돼"
버스추행남, 신상털리나?…"성범죄 그냥 넘어가면 안돼"
  • 이하늘 기자
  • 승인 2012.07.1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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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추행남
이번엔 버스추행남?!

일명 버스추행남이라는 한 남성의 사진이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버스추행남 사진은 20대 한 여성이 버스 안에서 자신을 성추행한 버스추행남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그대로 공개한 것이다.

지난 11일 오전, 21세 여성이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서울 OOO번 버스에서 성추행을 당할 뻔 했어요'라는 제목으로 시내버스 뒷자리에서 자신에게 추근댔던 남성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없이 공개했다.

여성은 "그 남자가 버스 뒷좌석의 오른쪽 끝에 앉아 있었고 가운데 아주머니 세 분이 앉아계셔서 난 왼쪽 끝에 앉았다"며 "그 남자는 아주머니들이 한 분씩 내릴 때마다 조금씩 내 자리로 옮겨 앉았고 결국 마지막 아주머니가 내리자 내 옆으로 밀착해 앉았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당황했지만 이런 걸 못 참는 성격이라 남자에게 "뭐야!"라고 소리쳤다고. 그럼에도 이 남성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씩 웃었고 이후 여성의 다리에 자신의 다리를 밀착한 뒤 비벼댔다고 전했다.

이 남성의 행동에 불쾌감을 느낀 여성은 곧장 빈자리로 옮겼고 잠시 후 이 여성은 하차 직전 남성의 얼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게재했다.

사진 속 버스추행남은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으며 이어폰을 귀에 꽂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며 여성은 "버스에서 내린 뒤 추행남을 쳐다보자 그도 날 쳐다봤다. 저런 성추행범이 어떤 동네에선 이웃일텐데, 부디 이사진을 널리 퍼뜨려 성추행범을 매장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버스추행남 사진를 접한 네티즌들은 "재발 방지 위해서라도 공개해야한다"면서 남자의 파렴치한 행동을 비난하면서도 얼굴을 그대로 퍼뜨린 여성도 "아직 진상 조사 전인데 경솔한 것이 아니냐"는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여론은 "내 가족이 저런 피해를 당했어도 너무했다고 말할까? 요즘 성범죄가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냥 넘어가면 안됩니다", "버스 추행남의 얼굴 공개가 지나치다면, 어떤 다른 대안이 있을까요? 걍 참고 내려야 하나요?", "버스성추행남’ 얼굴공개 논쟁이라고? 이게 논쟁거리인가. 댓글들도 슬쩍보니 어이가 없네" 등 얼굴공개를 해야한다는 쪽이 우세하다.

한편 경찰청 관계자는 일단 밀집장소에서의 성추행의 경우 증인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분명하게 주변에 성추행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버스의 경우에는 증인확보와 함께 버스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버스추행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