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청사, 에코와 문화가 공존하는 청사로 거듭나
서울시 신청사, 에코와 문화가 공존하는 청사로 거듭나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2.08.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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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입주 시작 11개 실 본부 국 59개 부서 이전

서울시민들의 민원처리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청사  1층 전면부의 실내공간을 에코플라자로 조성하고,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수직정원(Green Wall)을 조성하는 등 자연 냉·난방 효과는 물론  에너지 절감과 공기정화기능으로 쾌적성까지 확보했다

4년 5개월을 끌어오던 서울시 신청사가 완공되면서 오는 9월1일부터 23일까지 현재 13개 청사에 산재돼 있는 부서들을 신청사와 서소문청사, 을지로청사 등으로 집중되기 때문이다. 신청사는 11개 실 본부 국 59개가 부서 이전을 통해 총 2205명이 입주한다. 이사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하고 마지막날23일 시장집무실이 옮겨오면서 신청사 입주는 마무리된다.

시는 27일 오전 신청사 입주를 앞두고 기자들을 초청 현장설명회를 통해 청사 내부를 공개했다. 이날 기자설명회에는 국내 신문 방송은 물론 일본 NHK를 비롯 외신들도 대거 참석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새 청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서울시 신청사는 사실 10여년 전부터 청사 이전 문제로 논란을 빚어오다 결국 현재 신청사가 들어선 본래의 자리로 결정됐다. 그런 이후에도 공사는 수차례 문화재 심의, 본관 보존 결정, 조선 초기의 매장문화재 발굴 및 이전 복원 등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이번 청사 완공에 언론이 더 높을 수밖에 없었다.

 신청사는 1만2,709㎡부지에 연면적 9만 788㎡,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로 시민청 및 다목적홀, 하늘광장 등 시민을 위한 공간과 직원 업무 공간으로 나눠졌다, 개축한 옛청사(본관동)는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서울도서관으로 사용된다.

▲송경섭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내부 공개에 앞서 간단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상 8~9층에는 대규모 회의, 발표회, 토론회 등을 할 수 있는 500~700석(고정식 197석 포함) 규모의 다목적 홀과 지상 3~4층에는 6개 국어를 동시통역할 수 있는 200석 규모의 대회의실이 설치돼 서울시 및 시민이 주최하는 각종 국제회의나 국내행사를 수용할 수 있어 서울시는 각종 외부 행사로 인한 임대에 사용되는 많은 예산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사는 또  전체 에너지 사용량(1,982Toe)의 약 28.3%를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로 활용해 사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활용 건축물로서, 태양광발전을 활용해 최대 37 TOE의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고, 지열 397TOE, 태양열 49TOE, 태양광집광 2TOE 등 485TOE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 이용한다. 친환경적 에너지인 중수열·열병합발전 폐열을 이용해 75TOE를 이용하는 등 연간 총560TOE의 친환경·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이용하게 된다.

▲하늘공원.넓은 공간으로 채광이 잘드는 실내(윗 사진 좌,우). 윗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보는 공간(좌측 아래).오른쪽은 현장설명회 안내를 맡은 도시기반시설본부 이갑규 신청사 사업 단장이 본관과  신관을 연결하는 구름다리에 서서 다리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절약형 청사로 거듭나기 위해 1층!7층까지 전면부의 실내공간을 에코플라자로 조성하고, 이중외피 시스템과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수직정원(Green Wall)을 조성하는 등 자연 냉·난방 효과의 극대화를 통한 에너지 절감은 물론 공기정화 등 쾌적성까지 확보했다.

실제로 이날 대기 온도가  25도를 넘는 더운 날씨였으나 에어콘을 가동하지 않았음에도 체감온도는 약 20도정도였다. 시에 따르면 실제로 8월 초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 일부 언론에서 실내 온도를 측정한 결과 냉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외부온도보다 3~6 ℃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윗 사진은 그린윌 좌측 하얀 풍선기둥이 전수천 작품 '메타서사-서벌'이다. 아래는 작품 상단부 모습

더불어 시민 이용편의와 서비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효율 1등급,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친환경 건축물, 초고속 정보통신, 지능형 건축물 등 각종 공인인증을 최고 등급으로 받았다.

신관동은 지하5층, 지상13층으로, 규모 6.4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구조로 시공됐으며, 등록문화재 제52호인 본관동은 구조물의 안전과 지하 부대시설 지하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인 뜬구조공법을 적용해 신기술 지정을 받았다.

또 실내 장식으로는  1층로비에서 7층까지 조성된 에코월 옆에 작가 전수천 씨의 '메타서사-서벌'이라는 설치미술이  자리했다.  '신화의길, 생명의회오리, 희망의 빛'으로 3가지의 소주제로 구성된 작품으로 '신화의 길'은 스테인레스스틸로 만들어져 과거 2000년의 의미를 계승하고 2000년을 향한 서울의 비상을 나타내며 자연과 함께 시민과 더불어 나가는 역동적인  서울의 신화를 상징했다. '생명의 회오리'는 폴리카보네이트 합성수지 등의 재료로  작은 풍선들을 엮어서 '물'과 '생명'의이미지로 자연의 섭리인 '순환'을 표현했다. 희망의 빛은 작품의 제일 위 상단부에 광섬유 등을 활용해 미래를 향한 비전을 내포한 서울시민의 희망을 나타냈다.

▲공연과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다목적홀 ▲본관 1층 도서관 내 일반자료실. 벽면 서가를 비롯10만권의 책이 비치될 예정이다. ▲본관 입구 계단을 비롯 사용된 실내 자재는 옛 청사 건물의 것을 재활용 했다.▲본관 건물 1층 일반열람실에서 지하 열람실로 내려가는 계단. 계단의 높낮이가 좌우 다르게 돼 있다.(사진설명은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신청사는 시민의 공간인 서울광장을 앞마당으로 하여 볼륨을 수평으로 누이고 광장을 향한 깊은 음영을 표현하는 디자인 콘셉트로서, 시민들을 위한 ‘다목적홀’과 ‘하늘광장’이 공중에 떠 있는 형태로 돌출돼 있어 안과 밖이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특히 다목적홀은 무대가 최고 90cm까지 3단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해서 합창대회나 공연 등에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청사 6층에 위치한 시장집무실공간 배치도.(좌) 시장실을 비롯 부시장실 등이 들어선다. 시장실에서 바라본 바깥풍경.(우) 건너에 시의회 건물이 마주 보인다.

오는 10월말에 시민 스스로 소통하고 대화하고 듣는 소통의 공간인 시민청(聽)은 서울시 등로문화재 52호로 지정된 본관 지하와 1, 2층에 조성할 예정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옛 시청사의 외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복원한 본관 건물. 앞으로 서울시도서관으로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된다. 입구사진(좌), 1층 입구에 세워진 도서관 종합안내 배너(우)

1층과 지하에는 파사드(Facade, 건물의 외측 정면)에 10만권의 도서를 비치하고 390석의 열람실 등을 갖춘 도서관이 들어서 서울시민의 지식정보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2층에는주제자료실 ,북카페, 장애인자료실 디지털자료실 등이 마련된다.

송경섭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그동안 시청사 흩어져 있어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드려 죄송했었다" 며 “신청사 본관 시민청을 개설해 시민들이 시정에 직접 참여하고 함께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울러 신청사는 전통건축물을 재해석한 디자인, 외기영향을 최소화한 실질적인 에너지절약, 서울광장의 잔디와 연계한 수직녹화를 조성하는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복합 건축물”이라고 덧붙였다.

▲덕수궁 쪽에서 바라본 서울시 신청사 전경.본관 뒤로 보이는 신청사는 앞 부분이 휘어진 한옥의 처마의 개념을 도입했다.
한편  신청사 입주 실 본부 국은 다음과 같다.▲시장실 및 부시장실, 시장단▲도시계획국 ▲경제진흥실 ▲문화관광디자인본부관광과(서소문청사로 이전)▲경제진흥실▲복지건강실▲여성가족정책실▲주택정책실▲서울혁신기획관▲시민소통기획관▲도시안전실▲행정국▲대변인▲기획조정실 등이다. 이외 부서는 10월말까지 서소문청사와 을지로 별관에 나눠 입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