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보적 수채화 작가, 정우범 작품전
한국의 독보적 수채화 작가, 정우범 작품전
  • 김한나 기자
  • 승인 2014.08.18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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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0일부터 '판타지아 시리즈' 선보여

한국의 독보적 수채화 작가인 정우범의 작품전이 이달 20일부터 9월 2일까지 선화랑에서 열린다.

▲ Fantasia Spring ,250x124cm, Aqua Acryl Arches Canvas, 2014.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대자연의 신비함를 느낀 환희의 순간을 표현한 판타지아(Fantasia)시리즈가 선보인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를 표현한 500호의 대작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수채물감과 아크릴의 혼용작업으로 더욱 두툼한 마티에르가 느껴지는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정작가는 그동안 자신만의 독특하고 다양한 수채화의 표현방법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며 ‘수채화는 크기의 제한이 있다’는 생각을 깨고 주로 대작(100호~500호)의 작품을 대담하게 그려내면서도 섬세한 감성을 큰 화면에 함께 담아냈다.

▲ Fantasia(남국의정원), 80X80cm, Acryl Arches Canvas, 2013.

그는 “Stroke(빠른 붓 놀림으로 문지르기)”라고 불리는 기법을 사용해 밀도감 높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수제로 만든 고급수채화용 종이(Arches)를 물에 적시고, 예리하고 탄력이 있는 갈필붓(작가가 거칠거칠한 유화 붓을 짧게 잘라 만든 것) 끝에 안료를 발라 툭툭 치면서 표현하는 기법을 통해 색은 벌어진 종이의 흠으로 스며들고, 종이가 마를 때 틈새가 제자리로 돌아가면서 착색되어 굳어지도록 한다. 작가는 이것을 “색을 종이의 모세혈관까지 침투시키는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Fantasia-Summer, 250X124cm,  Aqual Arches Canvas, 2014.

정우범의 작품은 마치 유화를 쓴 것과 같이 색의 밀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기법을 쓴 작품은 거의 변색, 탈색이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는 수채화 고유의 투명, 우연 효과뿐 아니라 색을 빼내는 기법과 그것을 다시 채우는 방법을 반복적으로 진행해 더욱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색을 만들어낸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그의 수채화는 종이라는 재료가 가지고 있는 가벼움에서 벗어나고 있다. 수채화는 가벼운 그림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깨뜨리고 있다.”라고 평했다.

▲Fantasia, 54x43cm, Aqua Acryl Arches canvas, 2013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그림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아이들 같이 자유롭게 그리겠다.”라고 다짐했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형태와 색감으로 작업해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어내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선화랑 김재훈 큐레이터는 "그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감각적인 터치와 환상적인 색감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이미 국내외 미술애호가는 물론 평론가와 작가들에게서 찬사를 받고 있다."며 "선화랑에서 9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품의 다양한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