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불쌍>,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참여
국립현대무용단 <불쌍>,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참여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09.1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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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작가 최정화, DJ소울스케이프, 패션디자이너 임선옥 등 국내 최고 예술가 참여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의 대표 레퍼토리작품으로 그동안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불쌍>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월10~11일 이틀간 공연되는 <불쌍>은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의 시즌 개막작으로 이번 해오름극장 공연은 국립극장 2014-2015 레퍼토리 시즌 참여작으로 선정됐다.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의 대표작인 <불쌍>. 설치미술가 최정화 작가의 작품이 함께 어우러졌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트 서밋 인도네시아 2013(Art Summit Indonesia 2013)’의 초청공연으로 현지 관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던 이번 작품은 2009년 LG아트센터 초연, 2010년 호암아트홀 재공연과 2014년 국립현대무용단 시즌 개막작에 이어 국내에서는 4번째 무대이다.

신이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한 ‘불쌍’의 역설
‘불쌍’은 종교적 상징인 ‘불상’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으로 불상이 신의 얼굴이 아닌 속세에 살고있는 우리들의 얼굴임을 역설한다. 보잘 것 없고 불안정하게 변화하며 생동하는 삶 그 자체에서 신성함을 찾는 성속일체의 세계관은 작품 속에서 현대무용과 다양한 예술장르가 만나는 하이브리드적 문화현상을 통해 동시대 삶 속에서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성스러움과 속된 것,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공존
동양의 대표적인 상징이자 종교적 아이콘인 불상은 그 기원지를 떠나 시간과 장소를 유동하며 변형되고 소비된다. <불쌍>은 동양의 것도, 서양의 것도 아닌 정체성을 알 수 없는 불상의 모습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에 걸쳐 있는 현대인들의 문화적 취향을 드러낸다. <불쌍>의 무대는 다양한 이미지들이 더해지고 다시 무너짐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강렬한 무용수의 움직임과 사운드, 그리고 이미지가 서로 충돌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변종되는 장면은 지속적으로 문화의 유입과 변화 속에 놓인, 선택적이 아니라 무방비로 문화의 침범에 노출되는 우리의 오늘을 이야기한다.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의 대표작인 <불쌍>.

설치작가 최정화, DJ소울스케이프, 패션디자이너 임선옥 등 국내 최고의 예술가들이 만나 벌이는 놀이판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감독인 안애순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패션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패션디자이너 임선옥의 무대 의상, 최근 국내외 개인전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설치예술가 최정화의 불상 오브제와 총천연색의 화려한 소쿠리가 어우러진다.

여기에 힙합과 라운지, 소울 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DJ 소울 스케이프의 라이브 디제잉과 키치적인 영상들이 더해진다.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들의 협업은 무용수들의 유희적이고 즉흥적인 움직임과 만나 독특하고 강렬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예효승, 박소정, 한상률, 김동현, 최민선, 이정인, 김호연, 허효선, 윤보애, 도황주, 김건중, 권민찬, 김지민, 김민진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