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수학여행 폐지해야 할까?”중학생 직접 표결
“대규모 수학여행 폐지해야 할까?”중학생 직접 표결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4.11.13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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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회 「중구 청소년 모의의회」개최

서울 중구 의회(의장 김영선)가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 아이들에게 수학여행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끈다.

서울 장충중학교 1학년 학생 30여명이 29일 중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존폐 논란이 제기된 대규모 수학여행과 관련한 찬반 토론을 펼쳤다.

▲장충중학교 학생들이 진지하게 수학여행 폐지에 대한 찬반론을 펼치고있다..(사진제공=중구의회)

중구의회는 지난 29일 오후2시, 장충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정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고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체험할 수 있는 중구 청소년 모의의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은 이날 직접 의장, 구의원, 전문위원, 속기 등의 역할을 맡아 의회의 회의 진행과 같은 방식으로 「대규모 수학여행 폐지안」에 대한 제안설명과 검토보고, 안건에 대한 찬반토론을 실시했다.

안건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대규모 수학여행시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따돌림 문제, 수학여행 경비에 대한 경제적 부담, 그리고 일상탈출 외에는 교육적 목적과 가치가 없음을 주장했다. 

▲모의 의회가 끝난 후 참관한 중구의회 의원들과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사진제공=중구의회)

폐지를 반대하는 학생들은 수학여행을 통해 경험과 추억을 쌓고 친구들과의 협동심을 기를 수 있으며 큰 사고로 인한 무조건 금지보다는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어진 표결에서 찬성 12표, 반대 15표로 「대규모 수학여행 폐지안」은 부결됐다.

이날 모의의회 진행에 앞서 본회의장에서 기초의회의 역할과 구성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며 실제 회의동영상을 통해 의사진행 과정을 익혔다.

모의의회를 마친 후 학생은 “의회에 오니 새롭고 신기한 경험을 해서 좋았고 모의의회에서 친구들이 열심히 해서 더 즐거웠다. 의회가 어떤 곳인지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고 다음 또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모의의회를 체험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 하며 모의의회를 참관한 김영선 의장은 “모의의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체험하고 지방자치와 의회에 대해 보다 명확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구의회는 지난 2010년부터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모의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모의의회와 견학 등을 통해 장차 건전한 민주주의 시민으로 자라날 학생들의 현장체험활동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