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 자진 사퇴
서울시립교향악단 박현정 대표 자진 사퇴
  • 박세나 기자
  • 승인 2014.12.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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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성희롱, 폭언 논란, 서울시 징계 임박 ,이사회 결정 앞둔 시점

▲ 박현정 대표 사임 기자회견
서울시립교향악단 직원 성희롱, 폭언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박현정 대표가 29일 결국 대표직을 사임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로 서울시향 대표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저 개인의 명예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 때문에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시향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 또한 견디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제가 잘못한 부분도 많았고, 이 부분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라고 말했다.

그는 "저도 여러 가지 왜곡과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로 많이 다쳤고 공정하지 못한 일방적 조사로 많이 힘들었다"며 "억울한 부분도 많지만 힘든 마음은 일단 묻고 떠난다.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 발생 후에도 서울시향 대표직을 계속 맡아온 것은 자리에 대한 미련 때문이 아니라, 상황이 진행되는 동안 내용이나 형식, 절차상 문제가 있었던 부분을 해명하고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자 함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초 서울시향 직원들의 요청으로 박 대표의 직원 성희롱, 폭언 등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해온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지난 23일 자체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박 대표를 징계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서울시향 이사회가 박 대표에 대한 해임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늘 박 대표가 자진 사퇴한 결과 내일 서울시향 이사회 해임안 사정은 의미가 없게 됐다.

박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내일 열리는 서울시향 이사회에서는 박 대표의 해임안 대신 그의 사퇴를 수락할지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