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중ㆍ일 작가의 <미묘한 삼각관계>전 개최
한ㆍ중ㆍ일 작가의 <미묘한 삼각관계>전 개최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5.03.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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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쉬 전, 고이즈미 메이로 세 작가가 바라보는 과거ㆍ현재ㆍ미래

한국ㆍ중국ㆍ일본 동북아시아 세 나라의 작가가 각자 바라보는 과거, 현재, 미래를 시각언어로 선보이는 <미묘한 삼각관계>전이 이달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된다. 

▲ 양아치_'바다 소금 극장', 영상, 입체, 평면, 설치 다수, 가변크기, 2015

<미묘한 삼각관계> 전은 지난해 동일한 타이틀로 진행된 <한중일 아트 콜로키움>의 연계 전시로, 한중일 대표 작가의 작품들을 통해 문화 지형도를 짚어보고 이러한 관계들이 예술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 주최로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양아치(한국), 쉬 전(중국), 고이즈미 메이로(일본)가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1970년대 생으로 부모 세대는 전쟁을 겪었으며 그들 자신은 비약적인 경제성장기 속에서 풍부한 문화 경험을 가진 세대다.

양아치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바다 소금 극장'을 선보인다. 여러 대의 모니터를 통해 재생되는 영상은 과거의 연장선상으로 현재가 아닌 미래로부터 구성된 현재를 표현한다. 이는 아시아를 근간으로 형성된 지형적 요소들과 시간성을 실험해 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 고이즈미 메이로_'Defect in Vision', 2 channel HD video installation, 2014

일본 작가 고이즈미 메이로는 인간의 감정과 통제에 대한 순간을 탐구하는 일련의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쟁 트라우마를 가진 자신의 아버지를 위한 영상 작품 '아버지' 등을 선보인다. 역사적 사실들이 사라져 가는 순간을 목도하고 재정립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일본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한다.

최근 스위스 아트 바젤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중국 작가 쉬 전은 2009년 '메이드 인 컴퍼니'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예술이 허용될 수 있는 한계와 의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꾸준히 선보였다. 상하이의 한 슈퍼마켓을 그대로 재현한 그의 대표작 '상아트 슈퍼마켓'은 서소문 본관 2층에 마련된다.

▲ 쉬 전_'ShangArt Supermarket', 2007/2014, 설치(계산장비, 카운터, 선반, 냉장고, 다수의 상품), 가변크기, 메이드인 컴퍼니 제작

한편, <미묘한 삼각관계>는 전시 외에도 한중일 문화교류사와 연혁을 되짚어 보는 아카이브 라운지를 3층 공간에 조성한다. 이를 통해 3국의 미묘하면서도 흥미로운 사회정치사와 미술사를 함께 조망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또 서울시립미술관과 한중일 협력사무국이 함께 기획 및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4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한중일 3국의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와 역사적 자료들을 기반으로 서로의 과거ㆍ현재ㆍ미래에 대해 토론하며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진다.

서울시립미술관 관계자는 "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된 3국의 문화적 발자취를 돌아보고, 동북아시아가 걸어온 현대미술의 궤적과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전시"라며 "서로에 대한 관조적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심리적 확장을 통한 한중일 현대 미술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 02) 2124-8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