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단종비 정순왕후, 그 마음을 돌아보다
비운의 단종비 정순왕후, 그 마음을 돌아보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4.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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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제8회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개최

초대강연 ㆍ 전시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

단종의 정비로 평생을 지아비인 단종을 그리다 세상을 떠난 ‘비운의 정순왕후’ 추모제가 올해로 여덟해를 맞았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오는 21일(화) 오후 3시부터 숭인근린공원(동망봉)에서 제8회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제향」을 개최한다.

▲사진은 지난해 정순왕후 추모제향에 앞서 펼쳐진 정순왕후의 넋을 위로하는 살풀이춤 

이번 행사는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비로 비운의 삶을 살았던 정순왕후의 충절과 정절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추모제향은 정순왕후의 명복을 기원하는 추모제향과 추모공연으로 진행된다.

본 행사에 앞서 2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식전행사로는 경기가야금 앙상블의 추모 공연과 김옥엽 시인의 추모시 낭송이 있을 예정이다.

단국대학교 김문식 교수를 초빙해 정순왕후의 삶에 대한 초대강연과 함께 정순왕후와 단종의 비운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행사도 마련돼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제례는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궁중제례형식으로 진행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제례의식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정순왕후 추모제향

단종비(妃) 정순왕후는 지금의 종로구 숭인동 인근 영도교에서 영월로 유배를 떠나는 단종과 마지막 이별을 한 후 60여 년을 홀로 지냈다. 이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종을 그리워하며 서러운 삶을 살았던 절개와 충절의 상징이다.

숭인동 일대에는 ▲정순왕후가 살았던 정업원 터 ▲단종의 안위를 빌며 자주색으로 염색이 되었다는 자주동샘 ▲인근 부녀자들이 조정의 감시를 피해 정순왕후를 돕기 위해 열었던 여인시장 터 ▲단종과 정순왕후가 이별했던 영도교 등 정순왕후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종로구는 추모행사와 함께 500년 전의 정순왕후 흔적을 따라 걷는 특별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종로구 창신ㆍ숭인동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골목길 해설사가 들려주는 무료해설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추모제향이 현대 사회에서 잊혀져가는 절개와 충절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종로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정순왕후와 관련된 유적지도 함께 돌아보며 역사의 흐름을 되새겨 보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