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로터리 전통· 자연 담은 친환경 보도블록 재정비
혜화동로터리 전통· 자연 담은 친환경 보도블록 재정비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5.05.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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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숨쉬고 걷기에도 편안하며, 전통과 역사까지 반영

종로구가 오는 5월 말까지 혜화동 로터리 서측 보도에서 '친환경 보도정비 공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이번 공사는 종로구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정돈사업의 일환으로 혜화동 로터리 혜화동우체국 앞 보도를 연장70m규모로 진행된다.

△친환경보도블록 공사후 모습 (사진제공= 종로구청)

또 ,반영구적 재료인 10cm 두께의 화강판석을 사용하고 시멘트로 고정하지 않아 틈새로 빗물 침투가 가능한 친환경적인 공법을 적용해 전통과 문화의 중심지에 걸맞게 대청마루 패턴으로 디자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보도블록은 지하에 콘크리트를 두껍게 깔아 기초를 만들고, 보도블록을 쌓는 형태인 것과 달리 종로구의 친환경 보도블록은 20㎝ 두께의  흙으로 기초를 쌓고, 그 위에 모래를 5㎝ 두께로 깐다.

이에 친환경 보도블록은 사람과 자연을 중시하는 의미에서 점자블록, 도로  경계석 낮춤 등 보행자와 약자를 위한 도로시설물을 확충하고, 빗물이 자연스럽게 보도블록 하부로 침투돼 지하생태를 유지한다.

따라서 비가 많이 와도 빗물이 땅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효과를 보고 있으며, 기존의 콘크리트 보도블록은 매년 정비작업을 해야 할 만큼 보수 기간이  짧았던 반면 자연적인 흙과 석재를 이용해 보도블록을 만들면 한번 깐 뒤 다음 보수까지 15년 정도가 걸린다.

초기 설치비용은 더 들지만, 보수비용까지 고려한다면 오히려 훨씬 경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대학로와 창경궁로가 만나는 혜화로터리 일대는 보도상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시설을 최소화하고 녹지대를 조성해 보행자가 편안한 거리, 디자인과 테마가 흐르는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해 종로구만의 특색을 보여주는 보행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전했다..

이에 역사·문화가 흐르는 종로구의 특성을 살려 보도블록의 문양도 대청마루, 궁궐의 어도와 기와의 문양, 단청의 문양과 색, 담장무늬 등 전통 문양을 다양하게 표현할 에정이다.
 
종로구는 지난 2011년 자하문로를 시작으로 종로의 역사 문화적 특색이 강한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보도정비를 해오고 있으며, 특히 보도 정비 계획부터 준공까지 디자인 검토, 자재 선정 과정 등에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게 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전통과 역사의 도시 종로구에 걸맞도록 작은 보도 블록에까지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보행약자가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편안한 보도, 자연이 숨쉬는 보도를 계속해서 조성해나가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