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적 그리스 비극의 정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스페인적 그리스 비극의 정수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6.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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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물리 6년만의 신작, 내로라하는 8인의 여배우 한 무대…6월 18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포스터.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관객과 소통하는 극단 물리(대표 한태숙)가 현대적 사회상을 담은 연극을 들고 6년만에 대학로를 찾았다.

오는 6월 18일(목)부터 28일(일)까지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이 무대 위에 선다.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피의 결혼’, ‘인상과 풍경’ 등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작품으로, 국내에서 여러 차례 선보인 바 있다. 

연극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할머니, 엄마와 다섯 자매, 그리고 모든 것을 지켜보는 하녀로 구성된 스페인 어느 작은 마을의 한 집안을 배경으로 한다. 남편이 죽은 뒤 철저하게 외부와 단절된 채 8년 상을 치르며 가족의 권위와 체면을 강요하는 엄마와 본능적인 자유에 대한 열망을 숨길 수 없는 다섯 자매들의 대립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부자유에 익숙해져 인간의 본성을 잊어버리고 사는 딸들과 자신이 만든 규율로 자식들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 버린 어머니, 그리고 그 사이에 기생하여 자신의 방법으로 끝까지 살아남으려는 하녀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왜곡된 사회상을 그리며, 현대적인 상징들로 관객들의 이해와 공감을 얻고자 한다.

이번 공연에서 8명의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이 한 무대에 올라 관심이 주목된다. 베르나르다 역에 2012년 <천하제일 남가이>를 통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목란언니> <아가멤논> <그을린 사랑> 등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성연이, 하녀 폰치아 역에 1991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2009 대한민국 연극대상 김동훈 연극상 수상 등 대학로 자타공인 연기파 배우 강애심이 맡아 열연하다. 또한 <안티고네>, <유리동물원>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서경화 배우가 할머니 마리아 역을 맡았다. 베르나르다의 다섯 자매에는 이봉련, 황순미, 이지혜, 최아령, 전지혜가 캐스팅돼 무대를 완성시킨다.

▲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출연배우.

또한 극단 물리가 선보이는 오랜만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이목을 끈다. 극단 물리는 세상 모든 미추의 근원과 현상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는데 무대예술의 목표를 두고 동시대 관객과 연극 지고의 본질을 소통하고자 연출가 한태숙을 주축으로 결성된 극단이다. ‘서안화차’, ‘레이디 멕베스’, ‘도살장의 시간’ 등 내놓은 작품마다 독특하고 실험적인 무대로 주목을 받아온 바 있으며 오김수희, 서재형 등 걸출한 연출들을 배출한 이력으로 이번 김 정 연출의 입봉 역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문의 (070-827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