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매니아 패키지가 2시간 만에 매진된 까닭은?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매니아 패키지가 2시간 만에 매진된 까닭은?
  • 박정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9.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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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기자간담회 열려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기자간담회가 진행되었다. 10월 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7개 나라의 21단체가 준비한 22개 작품이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선명 무용PD, 임수연 연극PD, 유인화 공연예술센터장, 솔로이스트 김주원과 장윤나, 이선태.(왼쪽부터) 차진엽은 강의을 마치고 기자간담회 현장에 오는 중이었다.

올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캐치플레이즈는 ‘무대를 노래하라’.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객석 점유율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지지난해 해외 공연의 객석 점유율은 109%를 기록했다. 참고로 객석 점유율이 100%을 넘을 수 있는 건 공연장의 좌석 매진 외에도 보조 객석을 판매하기에 가능한 일. 지난해 공연 객석 점유율은 국내와 해외 객석 점유율을 합해 99%를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유료객석점유율은 90% 가까이 되었다.

▲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솔로이스트 김주원

올해는 해외 초청작 7편을 소개하는 ‘매니아 패키지’가 폭발적인 예매율을 기록했다. 예년 같으면 한 달에 팔릴 좌석이 단 2시간 만에 매진되어 추가 판매까지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올해 마니아 패키지가 기록적인 판매율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해외 기대작에 대한 기대감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화제작은 서사극의 창시자 브레히트가 창단한 베를린 앙상블이 선보일 ‘셰익스피어 소네트’. 독일 연극을 유럽 연극의 선두 주자로 발돋움하게 만든 ‘베를린 앙상블’이 이미지극의 대가인 로버트 윌슨과,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뮤지션 루퍼스 웨인라이트와 함께 제작한 작품이다.

개막 작품인 피핑 톰의 ‘아 루에’는 ‘댄싱 9’ 시즌 2에서 우승한 김설진이 무용수 정훈목과 아크로바틱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아 루에’는 공연하는 나라에서 엑스트라를 뽑아 무대에 오르는 ‘현지화’에 능숙한 공연이기도 한데,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1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한국 엑스트라가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 ‘솔로이스트’는 작년에 남성이 주도한 것과 차별화하게 여성이 주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레리나 김주원과 현대무용가 차진엽, 국립무용단의 장윤나와 같은 ‘무용계의 어벤져스’가 올해 솔로이스트를 빛낼 전망이다.

▲ 8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솔로이스트 차진엽

발레리나 김주원은 안무가 김설진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지젤’을 선보일 예정으로, 사랑에 배신당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지젤의 삶이 관객의 사랑을 받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무용수와 닮았다는 지점으로부터 출발하는 작품이다.

LDP 무용단 창립멤버 차진엽이 출연하고 안무를 맡는 ‘리버런: 달리는 강의 현기증’은 시각예술가 빠키와 공동으로 협업하는 작품. 빠키는 영상과 설치, 디자인 등으로 다양하게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차진엽과 새로운 안무를 만든다기 보다는 ‘순환’에 초점을 맞추고 삶과 죽음, 우주 안에서의 인간의 삶을 무용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국립무용단의 장윤나는 태어난 아기가 이제 5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과감하게 솔로이스트 레퍼토리 ‘여인’에 도전할 예정이다. ‘여인’의 안무는 ‘댄싱 9’에서 주목받은 이선태가 맡을 예정으로, 이선태는 “아이를 출산한 장윤나가 자신의 감정으로 무용했을 때 흥미로운 지점이 발생하리라 예상한다”면서 “장윤나가 아름다운 춤을 추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표명했다.

한국을 비롯하여 독일과 벨기에, 스페인과 슬로베니아, 이탈리아와 프랑스 7개 나라가 무용 14 작품과 연극 8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게 될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댄스 컬렉션과 젊은 비평가상, 배우 워크숍, 예술가와의 대화와 같은 다양한 부대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