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흥타령춤축제, 축제를 통해 우정과 평화를 기억하다.
천안흥타령춤축제, 축제를 통해 우정과 평화를 기억하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6.10.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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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개페막식과 거리퍼레이드 등 환호 속 5일간의 대장정, <새롭고 신선한 축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신명과 화합의 축제>로 지역을 넘어 세계로

‘보는 춤으로 시작해 추는 춤'으로 마무리한 2016천안흥타령춤축제가 120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최우수축제로서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거리퍼레이드가 끝난 후 시민들이 무용단들과 함께 신나는 춤판을 벌였다.

‘다함께 흥겨운 춤을!(Let's Dance in Cheonan!)'이란 주제로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천안시내 삼거리공원을 중심으로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 천안흥타령춤축제는 전세계인이 함께 음악과 춤으로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춤 경연에 200여팀(4,500명)과 국제민속춤대회에 20여 팀 600여명이 참가한 이번 축제는 개막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2016천안흥타령춤축제 개막을 선언하는 구본영 천안시장(가운데). 개막 선언에 앞서 국립무용단을 비롯 세계 각국에서 온 무용팀들이 함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춤판을 펼쳤다.

개막식이 열린 28일, 천안삼거리 공원내 흥타령 극장 무대 앞에는 3만 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 준비된 좌석이 모자랄 정도였다.

개막식에서는 개그맨 박명수의 사회로 국립무용단의 부채춤 공연과 천안시립예술단과 레드벨벳, BAP, 인순이, 태진아, 박애리&팝핀현준, 알리, 조은새 등이 출연해 장르의 다양성과 함께 남녀노소 모두에게 관심과 호응을 받는 무대로 꾸려졌다.

▲개막식에서 각국 무용단들이 입장을 하며 자신들의 춤을 관객들 앞에서 펼쳐보였다.

거리퍼레이드 구간 대폭 축소, 관객 몰입도 높여

이번 축제의 흥행에는 날씨도 한몫을 더했다.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져서 수해를 입은 곳도 속출하는 가운데 흥타령 축제기간 동안 간헐적으로 빗줄기가 뿌리긴 했으나 본행사가 시작될 무렵에는 대부분 날씨가 개어서 날씨마저 도와준 셈이다. 물론 폭우로 인해 축제 전날 예정됐던 서울 명동의 거리퍼레이드가 취소되기는 했지만 본 행사 기간 내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행사 진행에 문제가 없었다.

▲축하공연으로 펼쳐진 국립무용단의 태평무.

올해는 춤축제의 백미인 거리퍼레이드 구간을 대폭 축소해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거리댄스퍼레이드는 지난 1일 오후에 방죽안오거리-신세계백화점 앞 550m 구간에서 펼쳐졌다. 총 38개 팀 1500여 명이 상징물, 세계민속춤, 경연 등의 행렬을 이루며  수많은 시민이 연도에 나와 환호하면서 축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되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무용단들이 펼친 거리퍼레이드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춤꾼들의 경연무대인 '춤 경연'은 삼거리공원 버드나무극장 등에서 펼쳐져 학생부, 일반부, 흥타령부, 실버부 등 4개 부문 145개 팀 3000여 명이 참여하여 한층 높아진 기량과 다양한 장르의 춤판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일본인 유학생들이 선보인 ‘안중근 춤극’ 일반부 대상

축제 마지막 날인 2일에 열린 각 부문 결선무대는 춤꾼들의 열정과 관객들의 환호가 어우러져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학생부대상을 차지한 '부천링컨팀'의 '조국의 혼'의 마지막 장면.

최고상이라 할 수 있는 '춤 경연' 일반부에서 '선문대 CARP(카프)'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금상은 서울에서 참가한 'Madame Family'팀, 은상은 경기도 화성에서 출전한 '오혜순 무용단', 동상은 'sweep컴퍼니'와 'RAINBOW CHEER'가 각각 차지했다. 흥타령부는 경기도 의왕시에서 참가한 '단아다리무용단'이, 학생부는 인천시에서 온 '부천링컨'팀이, 전국대학치어리딩대회에서는 경기대학교 '트러스'팀에게 각각 돌아갔다.

각국 대표팀이 출전한 국제민속춤부문에서는 터키와 러시아 시베리아 패턴스가 나란히 대상을, 중국과 브라질이 각각 은상을 받았다. 몽골, 라트비아, 말레이시아팀이 동상을 수상했다.

▲일반부 경연에 참가한 밸리댄스팀

특히 일반부 대상을 차지한 '선문대 CARP(카프)'는 일본인 유학생 50명으로 구성된 가운데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고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하다 순절한 안중근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춤극을 무대에 올려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세상에서 가장 웃기는 막춤 서바이벌 ‘막춤대첩’은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참여하여 코믹한 막춤으로 관람객의 허리가 끊어지고 배가 아플 정도로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웃기는’ 개인 춤경연으로 인기가 높았다.

▲환호하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

젊은 층의 축제 참여 및 관심을 높이고 건전한 축제문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 전국대학치어리딩대회는 청년들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무대가 됐으며, 천안 고유설화인 능소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마당극 ‘능소전’은 관람객들과 함께 즐기고 천안의 우수한 문화예술을 홍보하는 장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폐막식 마지막 공연 즈음 비가 내리는 데도 시민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축제를 즐기고 있다.

끝으로 이번 축제의 대미는 한화불꽃놀이팀이 참여해 천안흥타령춤축제의 마지막 밤을 화려한 불꽃으로 수놓았다.

터키 하산아쿤 뷰첵 메제시장 “축제는 평화이자 사랑” 강조

천안시와 우호협력을 맺고 있는 터키 하산아쿤 뷰첵 메제시장이 개막식 축사에서 “축제는 문화이자 예술이고, 더 중요한 것은 축제는 우정과 문화를 나누며 평화이자 사랑이다”라고 한 것처럼 이번 축제는 국내외 춤꾼들이 한 자리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접하며 이해하고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축제 기간 내인 29일에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춤축제연맹 집행위원회와 2016년 세계총회가 개최돼 전세계 춤축제간 상호협력 및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각국의 민속춤공연단, 민속춤 전문가 교류 활성화 계획 등을 논의했다.

▲2016천안흥타령춤축제 대미를 장식한 한화불꽃놀이팀의 화려한 불꽃에 시민들이 열광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온 단원들은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팀들의 리허설도 지켜보면서 각 나라 춤의 특징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춤’이라는 매개를 통한 동질성을 확인하며 우의를 나눴다.

한편 이번 축제에 대한 평가에서 일부에서는 거리퍼레이드 구간이 짧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학생부 경연에서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함께 경연을 한다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아울러 흥타령 공연장 주변에 설치된 장터가 먹거리 위주로 펼쳐진데 대한 불만을 표하기도 해, 내년 축제에는 이를 잘 반영해야하는 숙제도 남겼다.

이은영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