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으로 흔들린 문화관광체육부, 이를 구할 새 선장은?
'국정농단'으로 흔들린 문화관광체육부, 이를 구할 새 선장은?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7.05.1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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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유력' 예상 속 유홍준 안도현 안민석 박양우 등 거론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내각 구성을 놓고 여러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마찬가지다. 문체부는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조윤선 전 장관이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고 국정농단과 블랙리스트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부서인만큼 문체부를 재건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문체부에는 다른 부처에 비해 개혁적인 인물이 문재인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현재 거론되는 인물 중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으며 입각이 유력하다고 알려진 인물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그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면서 '카더라'로만 들려졌던 블랙리스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는 점과 유명 시인이라는 점, 청주 흥덕이 지역구로 소위 '충청도 인사'로 지역 안배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도 의원의 문체부 장관 입각을 예상하는 이유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후보군에 포함되어 있다. 유홍준 교수는 참여정부 당시 문화재청장을 지냈고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TV찬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안도현 시인 또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안도현 시인은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문화예술계에서는 문 대통령의 핵심 인사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주목을 받았던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안 의원 역시 도종환 의원과 더불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학교체육진흥법'을 만든 주인공으로 체육계 쪽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와 광주에이스페어 조직위원장으로 일했던 박양우 전 문체부 차관과 한국 e스포츠 협회 명예회장을 맡았던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김진경 전 청와대 교육문화비서관, 조현재 전 문체부 차관 등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참고로 후보군에는 이름이 없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유진룡 전 장관의 재입각 주장이 나오고 있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 실행을 놓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면서 면직된 인물로 새 정부에서 기회를 다시 주고 블랙리스트 재발을 막아야한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입장이다.

한편 그 동안 초대 문체부 장관을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신낙균 전 의원,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창동 영화감독,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배우 유인촌, 박근혜 전 대통령은 유진룡 전 장관을 각각 내정한 바 있다.

초대 문체부 장관은 앞으로 5년을 이끌어갈 정부의 문화정책을 반영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