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슬기 개인전 'Sub/Ob-Ject', 30일부터 두산갤러리 서울
기슬기 개인전 'Sub/Ob-Ject', 30일부터 두산갤러리 서울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7.08.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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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과 공간에 개인의 경험 담으며 재인식을 사진 퍼포먼스, 설치 등으로 보여줘

기슬기 개인전 'Sub/Ob-Ject'가 오는 30일부터 9월 27일까지 두산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기슬기 작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과 공간에 개인의 경험을 담아 보는 이에게 감각을 재인식시키며 평소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이면을 사진 퍼포먼스,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보여준다.

▲ We 1, 2017,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110x110cm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비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의 연장선상에 있다. 기슬기의 이번 작품은 2016년 일본 후쿠오카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숙소 근처 신사에 기도하러 드나드는 사람들의 현실에 대한 불안감 혹은 염원을 보이지 않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면서 시작됐다.

작가는 신사에 드나드는 사람들 중 인터뷰 대상자를 모집하고, 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눈 내용을 통역을 통해 전달받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위태로운 감정들과 더불어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재구성했다. 여기서 인터뷰 대상자와 자신의 경계가 흐려지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는 주된 것과 부차적인 것의 관점이 뒤바뀐다는 의미의 'Sub/Ob-Ject'라는 전시제목의 모티브가 된다.

▲ Surface, 2017,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90x135cm

그는 인터뷰 대상자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나온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한 이야기의 화자가 되어 보이지 않지만 현실을 더 크게 지배하는 무의식의 감각을 가시적인 것(사진과 설치)으로 만든다. 

전시장 내부는 벽과의 거리를 둔 철망이 설치되어, 벽에 걸려 있는 사진 작품들을 물리적인 거리를 두고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윈도우 갤러리에는 작가 개인의 무의식 속에 잠재되어 있는 감정의 상징적인 대상인 모래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오프닝 당일에는 기슬기 작가가 작품이 있는 철망 안쪽에서 관람객을 관찰하며 움직임을 기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