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CDF 최봉현 원장, 공예인들 청와대 청원 후 본인 의혹 은폐 급급
[단독]KCDF 최봉현 원장, 공예인들 청와대 청원 후 본인 의혹 은폐 급급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3.22 05: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심 잃은 KCDF 공예디자인진흥원, 원장은 공예인과 업무는 물론 기관에도 무관심해"
▲최봉현 KCDF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본지 <서울문화투데이>가 지난 15일(온라인) 단독으로 보도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현장 공예인들에게 돌려달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봉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이하 KCDF)의 공금횡령과 업무태만을 고발한 ‘청와대 청원’내용을 상세히 내보냈다.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592)

문제의 최봉현 원장은 지난  2017년 2월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사람으로 공예분야와는 관계가 먼 경제와 사회부문을 연구하는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이다. 임기는 내년 2월 20일까지로 1년 남짓 남아 있는 상태다.

기사가 나간 후 관련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관계자와 청와대 청원을 넣은 (사)한국공예예술가협회(회장 이칠용)를 포함 7개 단체들이 오늘(22일, 금요일) 오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관리감독 기관 문체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본지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취재하려 했으나, 청원을 넣은 단체 대표는 “문체부에서 기자들의 취재는 불가하다고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청원서를 올린 공예인들은 이번 문체부 관계자와의 간담회는 그동안 문제제기를 했던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었다.  그래서 문체부 관계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커 보였다. 공예진흥원이 제 자리를 찾기 위해 ‘최 원장의 사퇴가 시급하다’는 공예인들의 절박한 마음이 읽혀지기도 했다. 공예단체들이 청와대 청원까지 이르게 되기까지는 KDCF 공예진흥원을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문체부 역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최 원장, 2.5배 늘어난 10억원  ‘공예주간’ 사업은 뒷전, 자리 보전 위해 은폐 분주”

사건이 터진 후 최 원장은 지난 기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자신의 방 앞에 있던 비서자리를 없애고 일반 직원들과 같은 위치에 배치하는 등’ 자신의 불법을 은폐했다. 이는 본인 스스로  그동안 불법을 자행해 왔음을 증명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원장의 여론 돌리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청원의 대표를 맡은 이칠용 회장은 “최근 느닷없이 조선일보 기자가 찾아와 묻는 질문에서 뭔가 이상한 조짐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KCDF 내부에서서도 지난 기사에서 지적했던 최 원장의 외유성(?)아르헨티나 출장 등을 가리고자 하는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KCDF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로고. (사진=KCDF)

최 원장은 KCDF 내의 여러 당면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부실하게 처리하는 한편, 기관에서 매입한 작품들과 기념품들을 사적 용도로 사용해 왔다는 의혹들도 대두되고 있다.

KCDF는 현재 오는 5월 17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 달 반에 걸쳐 진행되는 문체부 주최의 ‘2019공예주간’의 주관 기관으로 사업자 선정 등 분주한 상황이다. 더구나 올해는 지난 해보다 예산이 2.5배나 증액된 10억 원이 넘는 대규모 행사가 전국적으로 펼쳐진다.​

​최 원장은 행사 주관 기관장으로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 공예인들과 협력하고 세밀하게 행사를 챙겨야할 시점이다. 그러나 정작 행사 준비는 뒷전이고, 공예인들의 '청와대 청원'으로 자신의 자리의 위태로움을 느끼고 비위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한다. 평소에도 최 원장은 대한민국 공예 분야를 관장하는 기관장으로서 공예인들을 무시하고 기관에도 무관심해 왔다는 것이 공예계와 주변에서 파다한 얘기다.

병가 거듭하는 임 모 본부장으로 인해 강좌 파행, 예상된 부실강좌 방관한 원장

또한 공예진흥원 갤러리 관계자에 의하면 2018년 공예진흥원에서 실시한 ‘2018공예 매개인력 교육과정’ 사업도 문제가 많았다. 약 2억 원의 국고가 투입 돼 부족한 공예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목적을 둔 대규모 프로그램으로  애초의 취지와 의도는 좋았으나, 책임을 맡은 임 모 공예사업본부장의 병가로 부실하게 진행됐다. 그 때문에사업에 명시된 다수의 프로그램도 실행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책임자이자 전직 큐레이터였던 임 모 본부장이 직접 한 강좌를 맡았으나, 지속되는 병원 치료와 병가로 프로그램을 바꾸는 등 부실하게 진행될 것이 예상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최 원장은 강사 대체 등과 같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관했다. 더구나 교육과정은 교재조차 갖추지 않고 진행된 부실덩어리였다고 한다.

공예인들의 작품은 원장의 사적인 체면유지용?

KCDF 갤러리 샵 관계자에 의하면 작가들이 만든 공예품과 자체 개발된 상품이 최 원장에 의해 연말과 연초에 대대적으로 포장돼 외부로 보내졌다. 이에 대한 대금은 최 원장이 직접 구매를 한 것인지, 아니면 업무추진비 또는 다른 방식으로 내부 결재 처리됐는지에 대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내부에서는 작가들이 땀 흘려 만든 작품들이 기관장의 사적인 체면 유지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최 원장의 이같은 비위 행위에는 기관장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KCDF 일부 직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본지가 지난 취재를 위해 KCDF에 전화를 했을 때 중간 간부인 한 직원이 너무나 태연하게 이번 사태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한 것에서 증명된다. 제대로 관리 감독되고 있지 못한 정부산하기관들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보여준 한 단면이다.

▲최봉현 원장의 소통을 강조한 홈페이지 인삿말. 현실을 전혀 달랐다는 것이 공예계 주변의 전언이다.

객관성 없는 직원 근무평가, 고위직 병가는 높은 등급, 하위직 육아 휴직은 하위 등급 매겨

각 공공기관 마다 해마다 연말이면 최종 결정되는 직원들의 근무성적평가가 있다. 평가 점수에 따라 직원들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기관장의 의견이 100프로에 가까운 근무성적평가는 객관성이 얼마만큼 공정하게 담보되었을까.  연2회에 실시되는 근무성적평가는 기관장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직원들을 길들일 수 있는 권력행사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 최 원장은 업무시간을 병가, 연차, 반차로 무려 두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워 교육프로그램에도 막대한 해를 끼친 부서장에게는 최고등급에 가까운 점수를 주었지만 육아휴직 등 부득이하게 자리를 비운 여직원은 바닥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그 외에 주관적인 견해로 뚜렷한 사유도 없이 또 다른 부서장에게 최하위 등급을 주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최 원장은 공용차량을 사적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 또한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나지 않은 비위사실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지 우려스럽다.

본지는 사실 확인을 위해 최 원장과 통화를 시도했다. 최 원장은 "단순하게 자리만 옮긴 것이지 비서가 없는 척하려 한 게 아니었다"라고 했지만 다른 의혹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하는 모습을 모였다. 

“소통에 앞장서겠다”던 최 원장의 말은 "허공에 맴돌아"

한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설립취지를 보면  ‘창의적인 공예문화와 디자인 문화의 확산과 진흥을 통하여 한국 공예 및 디자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쟁력을 강화하여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라고 돼 있다.

최 원장은 KCDF 홈페이지 인사말 말미에 "공예·디자인 및 한복 분야 종사자분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앞장서고, 국민과 관계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라고 밝히고 있다.

공예인들은 최 원장의 이같이 소통에 방점을 둔 인사말을 지적하고 "소통은 2년간 허공에 맴돌고 있다”라며 씁쓸해 했다. 처음 취임할 때 연2회 정도는 단체장들과 만나서 업계의 현안을 듣는다고 했는데 2년여가 지나도록 단 한번도 그런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공은 문체부로 넘어갔다. 오늘 오후에 열릴 공예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문체부는 공예인들의 간절한 바람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