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생수병, 100인용 가방이 있다?
시멘트 생수병, 100인용 가방이 있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10.0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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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부터 청계창작 스튜디오 입주작가 2기 5명 85일간 릴레이 전시

 

시멘트에서 금속까지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젊은 예술인들의 전시가 85일간 펼쳐진다.

▲ 청계천의 젊은 터주대감 강은구 작가의 '청계천 크리스마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우시언)이 ‘청계창작 스튜디오’에 둥지를 틀고 작품 활동을 하는 5명의 예술가가 1년간의 활동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오는 10월 8일부터 ‘2기 작가 전시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청계천 예술가들이 12월 31일까지 2주에 한 명씩 릴레이식으로 열리며, 전시 기간 중에는 전시를 시작하는 첫날 하루동안 작업실을 공개해 작가와 함께 작품에 대해 얘기를 나누거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참여 작가는 박광옥, 최현주, 정승, 김정표, 강은구 등 5명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청계천 3가 센트럴호텔 1층에 있는 청계창작 스튜디오 1층 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시멘트맨으로 알려진 박광옥 작가가 릴레이 전시의 첫 주자로, 10월 8일부터 22일까지 보름간 시멘트 생수병과 벽돌, 크고 작은 유리조각으로 난개발을 상징하는 시ㆍ공간을 연출, 「마음 : Mind」라는 주제 전시를 선보인다.

두 번째 작가인 난나 최현주 씨는 10월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oourbag_ooourbag Project : 2인용_3인용 가방」을 주제로, 다인용(多人用) 가방으로 나름의 작품세계를 연출한다.

앞서 2인용, 3인용, 4인용 가방을 제작해 서울 도심에서 시민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당시 활동 모습을 사진으로 전시하며, 그의 꿈이자 실용신안 등록중인 ‘100인용 가방’의 도면도 공개한다.

▲ 공산품을 재활용한 정승 작가의 작품. 
올 여름 안전 펜스로 만든 대형 꽃을 청계천에 심었던 정승 작가는 11월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기계의 진화 PART-Ⅱ」라는 제목으로 설치 작품을 보여준다.

주로 소비산업에 대한 풍자로 자동차, 청소기 같은 공산품을 재활용한 작품 활동을 하는 정승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장난감 자전거 300대를 결합 전시하고 회화 작품도 선보인다.

청계천 수표교 일대에 한복을 걸어 눈길을 끌었던 김정표 작가는 12월 9일부터 18일까지「밸런스(Balance)」라는 주제로 욕망과 집착으로 가득 찬 현실에서 급진적이고 맹목적인 사회 반응의 원인을 찾고, 사회와 개인의 편향된 균형감을 지적한다.

2기 입주 작가전의 대미는 주로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금속 철판 가공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을 선보이며, 청계천의 젊은 터주대감으로 2009년 가장 활발한 창작 활동을 보여준 강은구 작가가 장식한다.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청계천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로 경제난으로 힘들어진 상인들의 모습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들뜬 행인의 모습을 동화적으로 표현하며, 12월 23일 작업실을 개방한다.

한편 ‘청계창작 스튜디오’는 시각과 금속예술 분야에서 탁월한 기량을 가진 신예 작가를 선발해 개인별 공간과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시설로,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하고 있다.

스튜디오를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에서 작가에게 1년간 예술 공간과 함께 연간 2회의 정기기획전에 소모되는 재료비 등을 지원해 안정적인 예술 활동을 할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