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문화재 사찰 불단, 5개년 계획 시작
목재문화재 사찰 불단, 5개년 계획 시작
  • 김지현 기자
  • 승인 2020.03.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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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정밀 조사 착수, 전라남도·전라북도 지역 16개 사찰 대상

문화재청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올해부터 5년간 전국 사찰의 불단(佛壇)들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한다.

불단은 건물 내부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자, 불상을 봉안하고 의례에 필요한 다양한 공양기물을 차리기 위해 마련된 구조물이다.

불상의 봉안과 예배 방식의 변화에 따라 불단의 제작 기술도 발전해 왔으며, 당대의 우수한 장인들이 시대상을 반영해 다양한 문양과 도상을 정교하게 조각해 역사‧미술사 분야의 연구 자료로서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의식구들과 어우러져 우리 불교문화의 전통과 독창성을 보여준다.

▲영천 은해사 백흥암 수미단 보물 제 486호(사진=문화재청)

이와같은  중요성에도 불단은 건물의 부속물로 인식됐다. 불상ㆍ불화 등과 같은 불교문화재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부족했다. 한편 불단의 주재료는 목재이기 때문에 수리가 쉽지 않았고, 변형되기가 쉽고 화재ㆍ충해ㆍ습기 등 외부 환경에도 취해 원형자료 구축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있었다.

이에 문화재청은 (재)불교문화재연구소와 협력해 진행해 온 <불교문화재 일제조사>의 3차 사업 대상으로 ‘불단’을 선정하고, 올해부터 5개년의 계획으로 정밀 조사를 추진을 결정했다.

첫 해인 올해에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 지역의 16개 사찰이 대상으로 한다. 정밀 실측과 2차원(2D) 디지털 촬영, 3차원 입체(3D) 스캐닝과 도면 작업 등을 통한 원형 디지털 기록화 작업을 하게 되며, 보존과학 조사와 안전도 점검 조사 등의 과학 조사도 병행된다. 해당 불단의 역사‧미술사 의미를 연구하는 인문학 조사도 종합적으로 시행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추후 보존할 가치가 크다고 판단되는 불단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해 안정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