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에 대한 구술기록 체계적·종합적으로 구성
[서울문화투데이 왕지수 기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그 당시 열악했던 노동자의 상황을 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서적이 나왔다.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관장 이수호)은 전태일 열사 분신항거 50주기를 맞아 노동구술기록집 <전태일의 친구들 태일>을 발간했다.
‘2020 전태일노동구술기록사업’ 결과물인 이번 기록집에는 전태일의 친구 김영문, 이승철, 임현재, 최종인 네 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네 명의 친구들은 전태일과 ‘바보회’와 ‘삼동회’를 조직해 노동 운동을 함께 했으며 열사가 분신항거할 때 곁을 지켰다.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는 열사의 유언에 따라 이소선 어머니와 함께 평생 노동운동에 힘썼다.
‘2020 전태일노동구술기록사업’은 전태일의 친구, 가족 등 전태일과 연관된 중요한 인물들을 인터뷰해 기록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열사 관련 자료들은 필요에 따라 전후를 자르고 부분만 따서 쓰인 내용이 많아 통합적인 자료 확인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전태일과 관련된 구술기록을 체계적으로 채집했고 정본의 기록물로 제작했다.
이번 기록집에는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평전’에 따라 6회에 걸친 구술 인터뷰를 실었다. 전태일과 친구들의 어린시절부터 평화시장 노동자 시절 이야기, 분신항거 이후 청계피복노동조합 결성 이야기 등 전태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노동운동사를 자세하게 서술했다.
책 <전태일의 친구들 태일>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고, 1부는 ‘어린 시절’, 2부는 ‘평회시장의 괴로움 속으로’, 3부는 ‘바보회의 조직’, 4부는 ‘전태일 사상’, 5부는 ‘1970년 11월 13일’, 6부는 ‘청계피복노조의 결성’이라는 주제로 전태일 열사 친구들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전태일기념관 이수호 관장은 “전태일 분신항거 50주기를 맞아 전태일과 관련된 구술기록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업이었다”라며 “많은 연구자, 예술가들이 근거와 영감을 얻는데 꼭 필요한 자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전태일기념관은 2020 전태일 노동구술기록사업으로 전태일의 가족 구술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전태일노동구술기록집 2 가족편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번 기록집은 비매품으로 연구와 작품제작 목적에 한해 배포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전태일기념관으로 하면 된다. (문의 : 02-227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