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포함]낙안포럼 제4회 심포지엄 열띤 토론 속 낙안읍성 유네스코 등재 방안 모색①
[동영상 포함]낙안포럼 제4회 심포지엄 열띤 토론 속 낙안읍성 유네스코 등재 방안 모색①
  • 진보연·왕지수·최연지 기자
  • 승인 2020.12.2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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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15일, ‘제4회 낙안심포지엄‘ 열려
참석자들 "잠정목록 등재 9년, 낙안읍성,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등재‘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시와 문화재청이 적극 나설 것 주문
낙안읍성 정주민들의 생활사 보전‧전승 학술적 기록과 아카이빙할 생활사박물관 건립 필요

 

용두사미라는 말이 있다.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라는 뜻으로 처음은 왕성하나 끝이 부진한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삶에서 흔하게 일어나는데 일주일만에 다 읽겠다며 호기롭게 산 책들은 책상위의 먼지와 함께 동거동락하는 신세가 되고 다이어트는 시작한지 2시간 만에 ‘내일부터’라는 말로 희미해 져버리고 만다.

낙안포럼 제4회 심포지엄에 참석한 발제자와 토론자와 관계자들. ⓒ김재성 작가
낙안포럼 제4회 심포지엄에 참석한 발제자와 토론자와 관계자들. ⓒ김재성 작가

우리의 삶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러한 현상에 맞서 처음 포부를 끝까지 이어나가고자 하는 움직임이 문화예술계에서 포착됐다. 바로 낙안읍성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낙안읍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 등재를 두고 기나긴 여정을 이어온 지 벌써 9년. ‘용두사미‘가 아닌 ‘용두사용’이라는 말로 끝을 맺기 위해 낙안포럼 제4회 낙안심포지엄이 열렸다. 처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문제점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지난 12월 15일 낙안포럼 ‘제4회 낙안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낙안읍성을 지키는 사람들의 모임'인 낙안포럼이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낙안읍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 9년째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더 이상 낙안읍성이 잠정목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비장한 각오로 기획됐다.

따라서 이번 심포지엄의 제목은 ‘낙안읍성의 유네스코 등재 진입장벽 해소 방안’으로 정했다.

한창효 낙안포럼 공동대표(전 순천시의회 의장)가 개회인사를 하고 있다. ⓒ김재성 작가
한창효 낙안포럼 공동대표(전 순천시의회 의장)가 개회인사를 하고 있다. ⓒ김재성 작가

낙안읍성은 1983년 사적 302호로 지정됐으며 지난 2011년 3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 조상들의 전통적인 삶의 모습과 옛 정취를 잘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역사와 문화, 예술과 삶이 오롯이 스며있는 세계적인 유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인 촌락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마을로 그 역사적 가치가 높다. 남부지방 특유의 주거양식을 볼 수 있으며 성곽과 당시 관아였던 관청 건물들을 비롯해 부엌, 토방, 툇마루 등이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 성곽 안에는 지금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독보적인 공간이다.

심포지엄 1부 행사는 박일중 시인(낙안포럼 감사)의 사회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광호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의원, 정재숙 문화재청장, 허석 순천시장, 허유인 순천시의회의장이 영상으로 축사를 전했으며, 한창효 낙안포럼 공동대표가 개회 인사로 이번 심포지엄의 의미를 짚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낙안읍성의 고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일평생을 헌신해 온 송상수 낙안읍성보존회장(낙안포럼 공동대표)에 대한 순천시민을 대표해 허석 시장으로부터 공로패가 수여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1월로 미뤄졌다.

심포지엄은 신웅주 조선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유동환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주재근 무형문화재 전문위원(한양대 겸임교수)가 발제를  정광석 순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이명진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연구사, 장석류 KMAC 한국능률협회컨설팅 공공문화 컨설턴트, 윤태석 국립항공박물관 학예연구본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으며 이은영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대표(낙안포럼 사무총장)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낙안읍성의 유네스코 등재 진입장벽 해소 방안’을 주제로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소수의 인원만 참석했다.

3부 종합토론까지 이어진 심포지엄은 발제자와 토론자, 플로어 참석자까지 모두 진지하고 열띤 토론으로 유의미한 의견들이 도출돼, 참석자들 모두 에게 의미있는 시간으로 기록됐다.

■낙안읍성의 가치, 건축적· 기술적으로 우수한 특성 증명, 탁월성·  진정성· 완전성 갖춰

신웅주 조선대 건축학과 교수
신웅주 조선대 건축학과 교수

신웅주 교수는 ‘낙안읍성 건축사학적 가치와 유네스코 등재 의미’에 대해 발제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전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하고 후손에게 전수해야 할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어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된 유산을 말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한 조건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와 ‘진정성’과 ‘완전성’을 꼽는다. 탁월하다는 것은 자국의 국경을 초월하며 모든 인류의 현재와 미래 세대에 공통으로 문화적•자연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진정성의 문화유산적 의미는 재질 및 기법 등이 원래의 가치를 보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완전성의 문화유산적 의미는 해당 유산이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요소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 기준을 충족해야한다는 것을 말한다.

신 교수는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지방도시 구조의 전형을 유지하고 있고, 외부를 두르는 성곽과 내부를 구획하는 가로체계, 공해(公廨)시설(관공서), 주거시설 등 지방도시를 구성하는 중요한 증거들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낙안읍성 내에 남아있는 살림집들은 조선시대 민가의 건축양식이 잘 남아있다”라며 “현재 9채의 가옥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요새, 관아시설, 주거지, 비석군, 보호수와 같은 건축구조, 자연요소와 관련된 마을 구성은 자연과의 조화와 유교이념을 구현하는 마을 풍경에 대한 건축적으로, 기술적으로도 우수한 특성을 증명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다와 땅을 연결하는 중요한 지리적 지역에 위치한 낙안읍성은 자연의 지형 조건을 사용해 전통적인 정착지로 발전했다”라고 말하며” “마을은 가속화되고 있는 산업화, 도시화, 근대화에 대해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하는데 낙안읍성은 방어체계를 공고히 했던 역사 유적임과 동시에 정주지로서 매우 오랫동안 거주를 위한 토지이용을 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또한 “마을은 지역의 행정 및 상업 활동의 거점이고, 이것은 요새, 관공서, 주택 및 비석 등 마을의 물리적 요소로 입증된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도시로서 성곽, 객사, 정주시설 등 읍성을 구성하는 물리적인 요소가 잘 남아있는 낙안읍성은 마을의 역사와 정체성을 대변하는 당산제, 판소리 등 공동의 무형유산들이 전승되어 오고 있으므로 이를 지원하는 건축 유산 및 활용공간에 대한 면적인 보존도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낙안읍성의 건축학적 가치에 대해 조명했다.

아울러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의 세계유산 등재 성공과 더불어 한양도성의 등재 실패 사례를 살펴보며 “동일하거나 비슷한 종목이 이미 등재되어 있으므로 희귀성과 특별성의 측면에서는 그 기회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 어려움은 분명히 있을 수 있지만, 지방도시와 성곽유적을 공유하는 낙안읍성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비롯해 진정성과 완전성은 분명 존재한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근대화과정에서 보였던 변화양상과 이를 극복했던 시간과 노력은 오히려 낙안읍성 내 개별 건물의 진위성을 유지하는데 있어 위협적인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복원기술과 재료에 대한 엄격한 지침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라며  “수려한 경관의 훼손을 방지하지 위해 전체적인 시각적 경관을 포함한 적극적인 보전을 위해 대책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하며 낙안읍성의 보전과 보전을 어떤 관점에 맞춰 실행할 것인지 그 방향을 제시했다.

"낙안읍성 조선 후기 원형의 모습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검증하는 활동 이뤄져야 "

토론자인 정광석 순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김재성 작가
토론자인 정광석 순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김재성 작가

정광석 순천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신웅주 교수의 발제 토론자로나서 “낙안읍성은 고려시대에 왜구 침략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조선시대 읍성축조예법에 맞춰 축조한 것”이라며 “임진왜란, 정유재란, 동학농민운동, 일제강점기, 여순사건 등 사회적 문물이 교류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읍성이 파괴되고 없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유일하게 낙안읍성만 정주지 안에 사람이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낙안읍성만의 특징이 될 수 있고, 세계적으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할 수 있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이런 것들이 결국 유교기반으로 조성된 행정시설이다. 유교대형으로 조성되어 일본이나 중국과 다를 수 밖에 없고, 민가가 보존되어 문화 활동이 이어졌기 때문에 유형적 활동이 의미있게 다가와 가치의 안정성을 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건축적 기법에서 조선 후기 원형의 모습과는 달라진 낙안읍성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 검증하는 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판단했다. 낙안읍성은 방어시설이다. 객사 건물에 담벼락을 치고 성문을 만들었는데 객사의 향이 벌교에서 들어오는 입구에 있다. 그 말은 이 건축물이 방어시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향이 그쪽으로 집중될 수 밖에 없다. 지금 낙안읍성 건물 향들은 다 제각각이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확인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건축 기술에 대한 한중일 구조를 보면 한국만의 독특한 건축기법이라는 측면이 약하다”라고 덧붙였다. 민가만 보더라도 남부형 일자형실 등, 남부만의 그리고 북부만의 특징이 있으니 그것들이 낙안읍성의 독특한 특징인가를 검증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계속 오류가 생겨 힘들다. 1872년 지방도와 1899년의 낙안읍지, 그 내용들이 다 다르다. 그것을 어떻게 고증하고 복원 법인을 설정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정 사무국장은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복원이라는 지점을 잘 설정했을 때 진정성을 갖춘 낙안읍성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3대읍성, 연대· 협력으로 유무형유산 상생전략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해야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전략-유무형자산의 결합 모색‘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성 교수는 낙안읍성의 유무형적 자산을 하나로 묶어 보존하고 이를 토대로 유네스코 등재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을 주장했다.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김재성 작가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김재성 작가

성 교수는 “낙안읍성과 판소리 문화의 결합을 이야기하고 있다. 낙안지역에 잔존하는 대표적 무형유산인 동편제 판소리를 주목하려고 한다. 작년 7월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의 서원은 2015년 세계문화유산에 도전했으나 반려됐다가 재도전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밝힌 ‘한국의 서원‘ 등재 결정 사유를 보면 한국의 문화적 전통과 고유성, 역사성 그리고 보편성이 중요한 가치로 평가되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낙안지역에 존재하는 판소리 문화와 낙안읍성을 결합해 그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판소리 문화가 현재 국가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 되어있다. 낙안읍성에서 활동을 많이 하고 계시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적벽가의 예능 보유자이신 송순섭 선생이 순천에서 전수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신 것도 굉장히 긍정적인 요인이며, 동편제와 순천 판소리문화에서 송만갑 선생이 순천출생이라는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송만갑 선생은 20세기 초반 우리 전통예술계를 쥐락펴락했고 중앙에까지 활동이 활발했던 인물이다” 면서 “1고수 2명창이라는 말이 있듯이 판소리에서 고수는 창자와 함께 상당히 중요한데, 판소리에서 명고수였던 오수관 선생과 아들인 오태석 선생이 가야금 병창의 대가로 낙안 출신이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오태석은 송만갑 선생한테 사사했다”라며 “동편제 뿐만아니라 농요와 돌노래, 굿도 굉장히 성행을 했는데 이러한 민속예능적인 것까지 포함해 자료 조사와 발굴, 학술적 작업을 통해 낙안읍성과 무형문화재를 어떻게 결합해 나가야 할 것인지 그 방향성을 제시했다.

그는 또 판소리 문화만이 아니라 낙안읍성은 유교식 건축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에 혁혁한 공을 세운 두 영웅, 임경업 장군과 김길빈 장군. 이런 분들을 모셔놓은 사당이 있다. 게다가 향교도 있어서 아주 좋은 테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당과 향교의 전통적인 유교식 제사 의례에 무형 유산의 일환인 문묘제례악무를 곁들이면 판소리 문화에서 우리의 무형유산을 확정할 수 있는 좋은 길이 아닐까 싶다.고 첨언했다.

성 교수는 또한 “낙안읍성의 고유성, 역사성, 그리고 보편적 가치. 이게 가장 중요한 증거이기 때문에 이 보편적 가치에서 어떻게 낙안읍성이 유네스코에서 탁월한 우월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며 “낙안읍성 관련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작업도 꾸준히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낙안읍성 생활사 박물관‘건립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낙안읍성에서는 현재 볏짚으로 초가지붕에 이엉잇기를 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땔감과 소여물로도 사용했다. 이런 것들을 포함해 정주민들의 생활사의 보전‧전승과 함께, 문화유산지킴이 활동을 해오는 낙안읍성보존회나 낙안포럼 등의 활동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며 “이를 철저하게 기록으로 남겨 미래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해야하며, 낙안읍성을 지키고 보존하는 한편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주민들과 관계자의 활동상을 아카이빙해서 이를 집대성하는 생활사 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성 교수는 “낙안읍성의 동편제, 고창읍성의 서편제, 해미읍성의 중고제. 유무형자산을 결합하고 3대 읍성과 판소리문화, 거기에 판소리만이 아니라 좀더 확장한. 지자체 상호간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 유무형유산의 상생전략을 통한 어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 모색으로 3대읍성의 판소리 문화와 직접적 교류, 순차적 합동 공연 등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면서 “낙안읍성이 맏형 역할로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노력을 해왔으니 쌓인 노하우를 발휘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좋은 결실이 있길 바란다”며 발제를 마무리 했다.

"낙안읍성, 전통민속마을의 정체성 되찾아야"

토론자인 이명진 국립무형문화유산원 학예연구사. ⓒ김재성 작가
토론자인 이명진 국립무형문화유산원 학예연구사. ⓒ김재성 작가

이명진 국립무형문화유산원 학예연구사는 성기숙 교수의 발제의 토론자로, “성 교수님이 서원을 언급한 것처럼 제의적인 요소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유림의 문화, 그 유교적인 가치가 중요한 자산으로 활용됐다고 생각한다. 뉴질랜드 통가리로 국립공원도 복합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최초의 사례인데, 마오리족과 관련한 무형의 자산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무형자산의 가치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다. 또한 전통민속마을로서 낙안읍성에 대한 정체성 찾기가 더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낙안읍성의 기존 선행연구를 살펴보니, 마을이 관광지가 된 후에 전통적인 낙안읍성 마을의 생활 모습과 풍습보다 현대적으로 재창조된 모습이 많다는 지적이 좀 있었다”라며 “외부에서 유입된 다른 여러 무형적인 요소들을 가져오기보다, 낙안이 가지고 있는 전통적인 생활문화와 풍속을 더 빨리 찾아내 복원하고 가치를 높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판소리의 경우 동편재 소리의 맥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을 의심치 않는다. 다만, 판소리가 지역의 범위를 벗어나 보편화된 것은 오래된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낙안을 중심으로 순천에 있는 판소리가 동편제 외에도 서편제까지도 많이 퍼져있고 오랜기간 전통성을 유지하고 있다. 판소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힘에는 향창의 존재, 그리고 순천의 귀명창 등이 존속하고 있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서편제 명창을 비롯해 보성소리까지 순천에서 많이 전승되고 있다”라며 “동편제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순천 자체가 판소리에 보편성을 가진 큰 문화권으로서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했다.

순천 뿐만아니라 구례라던가 곡성 등도 판소리가 있었던 지역이다. 순천을 중심으로 판소리 명창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지역 등을 중심으로 뻗어나갔던 판소리의 문화권을 포괄적으로 넓혀나가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그 힘의 동력이 낙안이라는 곳에서 활동한 큰 명창들이 중심이 되었다는 부분들로 정체성을 확보해나가는 방법임을 제시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②편에서 계속>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