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 가상공간 전시로 동물-인간 「공존[共存, 空存]」展 열어
서울어린이대공원, 가상공간 전시로 동물-인간 「공존[共存, 空存]」展 열어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1.06.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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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3D 가상공간 전시 개최, 6월말까지 진행
선화예고 미술부 학생 33작품 전시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닌 다양한 종이 공존하고 살아가는 곳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일상화되고 인간이 떠난 자연에는 자취를 감췄던 동물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물을 도심 풍경과 함께 표현한 전시가 열린다. 더불어 전시는 실제 공간이 아닌 온라인 가상 전시공간에서 열려, 공간 제약을 받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조성일, www.sisul.or.kr)은 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된 도심 풍경과 동물이 어우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존[共存, 空存]」전시회를 온라인 공간에서 선보인다. 서울어린이대공원 홈페이지 (https://www.sisul.or.kr/open_content/childerenpark/)와 온라인 전시관에서 6월 말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사슴, 최연준 (사진=서울어린이대공원 제공)
▲사슴, 최연준 (사진=서울어린이대공원 제공)

전시「공존[共存, 空存]」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며, 동물을 위해 공간을 비워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인간 위주의 환경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슴, 곰, 바다사자 등과 같은 야생동물로 주인공이 바뀌었다는 상상과 재치가 녹아 있는 작품 33점을 선보인다. 작품은 선화예술고등학교 미술부 내 동물보호 동아리 ‘선화동물 지킴이’ 33명이 지난 5개월 동안 준비한 것이다.

최연준의 「사슴」작품은 코로나19로 도로에 이동 차량이 줄어들고 도로가에 살던 사슴들이 그전에 비해 안전한 환경에서 편안한 모습으로 지내는 모습을 수채화로 표현했다.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들이 사람으로 가득 찼던 주차장과 해변가를 대신 차지하고 낮잠을 자는 모습을 표현한 정상희의 「잠자는 바다사자」작품도 눈길을 끈다.

▲잠자는 바다사자, 정상희(사진=어린이대공원 제공)
▲잠자는 바다사자, 정상희(사진=어린이대공원 제공)

이윤서의 「불곰」은 지난해 스페인의 한 국립공원에서 150년 만에 야생 불곰이 출몰한 뉴스에서 착안해 동물과 인간이 다시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재활용 철망과 실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서 아크릴 판에 레이어해 작품으로 구현했다.

대공원은 지난 2017년부터 선화예술고와 동물을 주제로 한 전시를 매년 개최해오다, 지난해부터 온라인 전시로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볼 수 있는 3D 가상 전시플랫폼은 실제 전시회장을 방문한 듯한 사실감과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게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지금 상황에서 물리적·시간적 장벽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불곰, 이윤서 (사진=서울어린이대공원 제공)

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재치있고 상상력 넘치는 학생들의 작품을 3D 가상공간에서 만나실 수 있게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코로나 시대에 보다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