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Ⅳ-이형구》展
부산시립미술관, 《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Ⅳ-이형구》展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4.14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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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8.7, 미술관 2츨
동시대 미술 흐름 속 ‘몸’ 재고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독창적인 조형언어로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이형구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부산시립미술관은 오는 8월 7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 2층에서《한국현대미술작가조명Ⅳ-이형구》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형구, Altering Facial Features with WH5 (사진=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이형구, Altering Facial Features with WH5 (사진=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몸’을 주제로 20여 년간 다채로운 작품 활동을 펼쳐온 이형구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획으로 구성됐다. 이형구 작가의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약 1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전시장에서는 작가가 작품을 실제로 제작하는 작업실을 구현한 ‘아니마투스 실험실(ANIMATUS LAB)’과 작가가 연구해온 해부학, 생물학, 고고학 등에 대한 다양한 아카이브도 함께 전시돼 작품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유도한다.

이형구 작가에게 ‘몸’은 재현의 대상이자, 소재이며 매체다. 이 작가의 몸에 대한 주제 의식은 그의 초기작 <The Objectuals> 시리즈에서부터 출발한다. 미국 유학 시절, 인종에 따른 신체적 차이를 경험한 작가는 원하는 크기나 형태로 인체를 변형할 수 있는 장치를 제작한다. 이를 통해 포스트휴먼의 신체성 담론을 이형구만의 유머러스한 조형 언어로 나타낸다.

▲이형구, Felis Animatus & Leiothrix Lutea Animatus
▲이형구, Felis Animatus & Leiothrix Lutea Animatus (사진=부산시립미술관 제공)

변형된 인체 형상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신체적 특징을 발견한 이형구는 가상 존재가 실존한다는 전제하에 캐릭터의 실제 골격을 재현해보고자 시도한다. 해부학적 접근법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표현된 <ANIMATUS> 시리즈는 마치 캐릭터의 화석을 관람하는 듯 한 환영을 불러일으킨다.

전시는 이처럼 몸에 대한 이형구의 탐구를 차례로 선보이며, 그가 바라보고 있는 몸의 관점을 관람객에게도 제안한다. 몸에 대한 끝없는 탐색을 이어오고 있는 이형구 작가의 작품 세계를 통해 관람객들은 ‘몸’의 예술적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미술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대상이 되어온 ‘몸’의 의미를 동시대 미술의 맥락에서 다시금 고민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형구, A Drawing for Eye Trace
▲이형구, A Drawing for Eye Trace (사진=부산시립미술관 제공)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미술사의 오랜 화두인 몸을 대상으로 다양한 층위에서 작업해온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보게 돼 매우 기쁘다”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 가치 속, 가장 기본적인 몸에 대한 탐구를 멈추지 않는 이형구 작가의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뜻 깊은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