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너의 기억》展, 우린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나너의 기억》展, 우린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 이지완 기자
  • 승인 2022.05.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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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서울, 8월 7일까지
시대‧문화 넘어 13인이 해석한 ‘기억’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정보가 급변하고, 개인, 공동체집단, 사회가 축적한 다양한 기억은 작가의 통찰과 예술적 구현방식이 반영된 작품으로 재해석돼 왔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이 ‘기억’을 주제로 한 기획전 《나너의 기억》을 선보인다. 오는 8월 7일까지 MMCA서울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뮌, 오디토리움(Template A-Z) (사진=MMCA 제공)
▲뮌, 오디토리움(Template A-Z) (사진=MMCA 제공)

기억(Memory)은 인간의 뇌가 받아들인 인상, 사건, 경험 등 정보를 저장한 것, 또는 시간이 지난 후 이를 떠올려내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는 점점 더 빠르게 정보가 유통되고 소비되고 있고,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사건과 기록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인간이 받아들여야 하는 정보들이 과도한 시대,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것을 삶의 기준으로 삼아야 할까. 나아가 무엇을 기억하고 남겨야 할까. MMCA 기획전 《나너의 기억》은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 고민들을 고찰할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양정욱,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 2013
▲양정욱,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 2013 (사진=MMCA 제공)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3인(팀) 루이즈 부르주아, 아크람 자타리, 안리 살라, 앤디 워홀, 양정욱, 임윤경, 세실리아 비쿠냐, 시프리앙 가이야르, 송주원, 허만 콜겐, 뮌, 박혜수, 홍순명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지역, 시대, 문화 등의 경계를 뛰어 넘어 다양한 관점에서 ‘기억’을 해석한다.

▲루이즈 부르주아, 코바늘 IV
▲루이즈 부르주아, 코바늘 IV (사진=MMCA 제공)

전시는 총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1부 ‘나너의 기억’에선 인간의 생물학적 특징과 개인의 정체성, 경험 등이 기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앤디 워홀의 <수면>(1963)을 통해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을 은유하고, 양정욱의 키네틱 조각 <피곤은 언제나 꿈과 함께>는 경비원의 꿈 속 이야기를 상상해본다.

▲시프리앙 가이야르, 호수 아치, 2007
▲시프리앙 가이야르, 호수 아치, 2007 (사진=MMCA 제공)

2부 ‘지금, 여기’에서는 우리가 과거의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기억하는지 살펴본다. 과거 찬란했던 문화유산의 가치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평가하는 시프리앙 가이야르의 영상 <호수 아치>(2007)를 통해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우리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발현되고 있는지, 어떻게 미래 세대에게 이어질지 질문한다. 3부 ‘그때, 그곳’에서는 미래 세대가 기억하는 과거, 즉 현재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남겨질지 고민해본다. 이 주제에서 뮌은 동시대 이슈를 45개의 장면으로 구성한 설치작품 신작 <오디토리움(Template A-Z)>(2022)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