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의회, 부산·전주국제영화제 비교시찰
중구의회, 부산·전주국제영화제 비교시찰
  • 박기훈 기자
  • 승인 2010.02.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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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국제 영화제가 당면한 과제와 해결방안 모색

중구의회(의장 고문식)는 지난 21일과 22일 양일간 부산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를 방문, 성공적인 국제영화제 정착사례를 비교시찰했다.

이번 방문(주관 충무로국제영화제 업무관련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의 목적은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확립한 두 영화제의 성공요인을 영화제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살펴보면서 충무로 국제영화제가 당면한 과제와 개선방안을 모색해보기 위함이었다.

의원들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국제영화제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보다 부산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였다”고 입을 모아 말하며 “처음부터 영화에 관한 전문가로 구성된 준비위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주도하였으며, 개인의 사비를 털어 넣으면서까지 영화제의 성공을 위해 노력했다. 회를 거듭하는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더욱 성숙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조사특위는 예산 규모면에서도 부산시 예산 10조6000억 중 영화제 예산은 100억원으로 총 예산의 0.08% 수준이며, 전주는 시 예산 1조 중 영화제 예산 34억원으로 0.034% 수준에 그치나 충무로국제영화제는 중구 예산 3000억의 0.266%인 63억5000만원이라고 밝히며, 중구 자치구 예산만으로 인프라 구축 등에 할애할 여유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화제의 파급효과 부분 역시 비교가 됐다. 특히 항구도시, KTX 정차 라는 이점을 살린 부산은 국내외 관광객의 접근성을 살렸고, 전주는 기반시설 및 경비 감면 장치를 마련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충무로국제영화제 관객은 대다수가 수도권 관람객으로 숙박이나 숙식이 불필요하고, 관람 후 이동하거나 귀가하여 여타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김연선 조사특위 위원장은 “민간주도로 출발한 부산국제영화제의 열정과 자율성에 비교해보면, 관에서 주관한 충무로국제영화제는 예산사용, 프로그램 운영상의 경직성이 비교적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고 지적하면서“충무로국제영화제는 점진적 발전을 생각하기 전에 단기적 성공과 관객 동원 등 외연적인 부분에만 치중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기초체력은 단련하지 못한 채 덩치만 큰 영화제로 남게 되었다”고 한탄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기훈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