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정원오 성동구청장 “구민이 주체되어, 누구나 누리는 ‘스마트문화도시’”
[Special Interview]정원오 성동구청장 “구민이 주체되어, 누구나 누리는 ‘스마트문화도시’”
  • 진보연 기자
  • 승인 2023.09.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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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유일 ‘3선 연임’, 10년간 쌓인 신뢰로 성동구 이끌다
문화기술(CT) 활용, 문화 향유에 장벽 없는 도시 구현
MZ세대의 성지 ‘성수’, 지속가능도시 위한 2차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 시행
9.18~24, 문화창조산업축제 <크리에이티브x성수> 개최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발행인ㆍ진보연 기자/김바울 사진기자]최근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대표되는 성수동은 최소 50년 이상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듯한 서로 다른 풍경들이 이리저리 엉켜있다. 과거 허름한 공장과 인쇄소, 수제화 제작업체가 밀집했던 이곳은, 몇 년 전부터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카페와 식당, 패션 브랜드, 갤러리 등 다양한 문화가 유입되며 유행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성동구는 과거 다소 낙후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구민들이 자발적으로 SNS에 ‘#성동에살아요’라는 해시태그를 게재할 만큼 살기 좋은 도시이자 살고 싶은 도시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바울 사진기자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바울 사진기자

이런 성수동의 변화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3선 연임’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10년째 성동구를 이끌며 더 나은 성동구를 위한 청사진을 ‘주민과 함께’ 그리고 있다. 정 구청장이 처음 부임하던 2014년, 성수동이 서울형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불이 꺼졌던 폐공장과 창고는 임대료가 저렴한 곳을 찾던 젊은 예술가들의 둥지가 되어 공방이나 갤러리, 스튜디오, 카페로 변신했고, 리모델링을 통해 성수는 오래됨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특색 있는 거리로 변모하게 됐다.
나아가, 정 구청장은 성수를 지속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 2015년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을 마련해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서울숲길과 방송대길, 상원길 일대를 지속가능발전구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해당 구역의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신규 입점을 제한하고, 건물 신ㆍ증축 시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을 체결하면 용적률을 완화해주는 등 임대료 안정에도 기여했다.

아울러 성동구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제5차 법정 문화도시 공모에서 서울시 내 자치구 중 유일하게 예비문화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정부의 사업 예산확보 실패로 법정문화도시 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지만, 성동구는 CT(Culture Technology, 문화기술)를 활용해 문화접근성을 높여 누구나 문화를 누리고 생산하는데 장벽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스마트문화도시’ 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성수동 일대에서는 성동구 소재의 창조기업과 함께하는 문화창조산업축제 <크리에이티브x성수>를 개최한다.

▲성동구청 열린 도서관 ‘성동 책마루’
▲성동구청 열린 도서관 ‘성동 책마루’

이번 축제는 ▲첨단 문화기술을 통해 미래 문화창조산업을 이끄는 기업 부스 전시, ‘CT페어’ ▲지속가능한 도시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 ‘컨퍼런스 필드’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람과의 특별한 만남 ‘키노트 스피치’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오가며 즐기는 액티비티 게임 ‘플레이 성수’ ▲성수동 갤러리와 유명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아트페어, 도시와 예술의 담론을 나누는 공연 및 포럼, 공예 프리마켓 등이 펼쳐지는 ‘아트 성수’ ▲연무장길에서 펼쳐지는 재즈 공연과 대중가수의 버스킹 공연 ‘뮤직 성수’ ▲무신사, PRTPRT 등 패션기업의 각종 이벤트와 이상봉 디자이너가 함께하는 ‘패션 성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성수만의 감성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인터뷰를 위해 방문했던 성동구청에 들어선 순간, 익숙해서 오히려 낯선 광경을 마주하게 됐다. 구청의 1층은 다른 관공서와는 달리 북카페로 꾸며져 있었다. 벽을 가득 채운 책을 편하게 꺼내 읽을 수 있는 조용한 분위기와 편하게 들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의 장점이 자연스레 녹아있는 공간이었다. 구청 로비가 접근하기 부담스럽지 않게 조성되다 보니, 평일 낮에도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마저도 성동구의 특징과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듯한 인상적인 광경이었다. 

정원오 구청장은 성동구를 “‘삶터, 일터, 쉼터’가 조화로운 곳”이라 소개하며 “새로운 문화예술 트렌드가 가장 먼저 모여들고 있는 성동구가 K-컬쳐를 이끄는 문화예술클러스터로서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꾸준한 응원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남은 임기도 구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정원오 구청장을 만나, 그가 그리는 ‘스마트 문화도시 성동’의 밑그림은 어떤 모습인지 들어봤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3선 구청장인 동시에 서울 최다 득표율 당선인이다. 그동안 구정을 잘 이끌었다는 성적표이지만 한편으론 부담이 됐을 것 같은데, 지난 8년과 최근의 1년을 비교해본다면?

민선 6, 7기 때와 마찬가지로 8기 시작 후에도 여전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처음엔 3선 구청장이 되면 일에 숙련이 되어 조금은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현장을 살피고 구민들의 의견을 듣는 일은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해결된다는 것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 민선 8기의 1년이라고 해도 크게 다를 것은 없다.
현장에서 뵙거나 문자를 보내주시는 구민 분들께서 지난 몇 년간 성동구가 많이 변화하고 성장했지만, 성동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가자는 바람을 이야기하신다. 더불어 생활 속 불편사항, 가정의 고민, 여러 기관이 얽힌 복잡한 민원 사항도 편하게 말씀하시곤 한다. 그만큼 나를 믿어주신다는 생각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고자 한다.

▲지난 7월 개최된, 2023 스마트문화도시 성동 예비문화도시 사업 공유회 당시 ‘크리에이티브x성수’ 프레젠테이션 장면
▲지난 7월 개최된, 2023 스마트문화도시 성동 예비문화도시 사업 공유회 당시 ‘크리에이티브x성수’ 프레젠테이션 장면

그동안 성동구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소외된 지역이었으나, 최근 몇 년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음을 실감한다.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성수동에서는 박람회형 축제인 <크리에이티브X성수>가 열린다. 이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성수동이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고 계속 시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창조기업들이 기업하기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창조성과 다양성이 계속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크리에이티브X성수>가 탄생하게 됐다. <크리에이티브X성수>는 문화예술과 문화기술이 어우러진 글로벌 창조산업축제라고 할 수 있다. 첨단 문화기술을 통해 미래 창조산업을 이끄는 기업들이 펼치는 CT(컬쳐 테크놀로지) 페어, 다양한 문화 컨퍼런스와 토크쇼, 갤러리와 함께하는 미술전시, 공예 프리마켓, 패션쇼, 브라스밴드 재즈와 서울숲 재즈페스티벌, 대중 가수의 버스킹 공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로 연무장길을 게임 테마파크로 만드는 플레이 성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성수동이라 하면 요즘 핫한 ‘젊은이들의 놀이터’ 정도로 생각되기 마련인데, 이번 축제를 통해 구체적으로 성수의 문화예술 콘텐츠들과 기업들을 소개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참여 기업 및 단체는 어떻게 모이게 됐는지?

성수동은 197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구두공장, 인쇄소, 봉제공장 등이 몰려있던 중공업지대였으나, 2010년부터 다양한 소셜벤처가 성수동으로 모이면서 소셜벤처밸리가 형성됐고, 사회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소셜임팩트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성동구는 소셜벤처 육성을 위한 제도 기반 구축 및 허브센터 조성 등 자립 기반을 마련하고, 2018년부터 매년 ‘소셜벤처 엑스포’를 개최해 민관협업을 통한 지속적인 네트워크 활성화를 도모해왔다. 지난해 성동구에 집적돼 있는 기업과 ‘스마트문화도시 성동’을 이야기하는 포럼에서 성수동에 있는 다양한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크리에이티브X성수>는 여기서 시작됐다. 소셜벤처, 문화콘텐츠 기업 등 혁신과 도전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100여 개의 스마트문화기업과 함께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프로그램 가운데, ‘컨퍼런스 필드: 세렌디피티’는 구민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수렴하는 성동구의 정책 방향성과도 일치하는 듯 보인다.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행사임에도,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다양성 나아가 환경문제까지 아우르는 주제를 다룬다는 점도 눈에 띈다. 

CT페어나 플레이성수, 아트성수 등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한다면, 컨퍼런스 필드는 이러한 콘텐츠들이 지속가능하도록 고민하는 영역이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집단지성의 축제’라 할 수 있다. 컨퍼런스 필드는 4개의 특별 프로그램과 14개의 일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약 80여 명의 전문가 패널이,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데 중요한 아젠다를 제시하고 담론을 형성하는 자리이다. 지역적이면서도 동시에 세계적일 수 있도록 UN-SDGs(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따라 사람(People), 지구(Planet), 번영(Prosperity)의 세 가지 테마를 다룰 예정이다.

일례로 9월 22일 열리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라는 포럼에서는 도시혁신의 사례들을 들어보고, 소프트파워가 하드웨어 중심의 도시 기반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여기서 얻은 인사이트를 성동구에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거리를 채우는 라이브 음악 (제공=성동문화재단)

‘뮤직 성수’의 도심형 재즈페스티벌은 독특하게도 소품샵, 떡방앗간 등 연무장길 내 상점 안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독특한데, 문화예술을 일상에 녹이려는 노력의 일환인가?

성수동 연무장길은 힙한 팝업 공간부터 떡방앗간, 공구점, 재즈클럽 등 다양한 상점이 형성된 골목이다. 연무장길은 성수동의 감성을 대표할만한 공간이며, 이 공간에 위치한 지역상점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주민들에게 선사해드리고 싶었다. 

예술인들의 아트마켓이나 지역 특색을 살린 축제들은 많이 있었지만, 지역이 하나의 랜드마크가 되어 이를 중심으로 예술이 보이는 교류의 장은 처음이다. 컬처 테크놀로지부터 토크쇼, 공연, 미술전시, 패션, 플리마켓 등 다양한 분야가 참여하는 <크리에이티브X성수>는 앞으로도 매년 진행될 예정인지?

<크리에이티브X성수>는 성동구의 창조기업과 예술가, 주민들이 함께 기획하고 협력하여 만들고 있다. 올해가 처음이라 축제의 기획 의도를 기업인들에게 설명하고 협력을 끌어내기까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리라 확신한다. <크리에이티브X성수>의 슬로건처럼 성동구의 창조기업과 예술가 그리고 주민이 ‘서로 엮이고, 들끓고, 넘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아가, 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시너지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성동구는 ‘스마트 문화도시’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CT(Culture Technology, 문화기술)를 활용해 문화접근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사실 이는 ‘제5차 문화도시’ 지정의 과정이었는데, 문체부는 지난달 제5차 문화도시 지정평가를 잠정 중단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성동구의 예비문화도시 추진 사업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제5차 문화도시 지정은 잠정 중단됐지만, 성동구는 ‘스마트문화도시’를 성동구의 문화 비전으로 계속 가져가고자 한다. 스마트문화도시는 CT(Culture Technology, 문화기술)를 활용해 누구나 문화를 생산하고 향유 하는데 장벽이 없는 도시를 뜻한다. 이는 성동구가 지금까지 추진해 온 스마트포용도시 즉, 적정기술을 활용해 정확하고 빠르게 일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높이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도시와 그 결을 같이 한다. 

특히, 성동구의 기업과 예술가 그리고 주민이 함께 협력해 만드는 <크리에이티브X성수>나, 문화 인프라와 문화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누릴 수 있는 <스마트문화편의점>은 문화향유권과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사업이다. 문화도시 지정과 관계없이 성동구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성수동에 집적되어 있는 예술ㆍ콘텐츠ㆍ사회혁신 기업과 스마트문화시민이 추진 주체가 돼 성동구의 문화 인프라·콘텐츠·인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가겠다.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 자치구 유일 3선 연임을 하며, 성동구를 ’스마트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김바울 사진기자
▲정원오 구청장은 서울 자치구 유일 3선 연임을 하며, 성동구를 ’스마트 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김바울 사진기자

구민들이 먼저 문의하는 민원 및 불편사항 외에, 구청장과 직원들이 선제적 대응하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해 정책을 완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상적인 과정이지만 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어떤 정책이라도 모든 구민의 마음에 들 수는 없으며, 항상 명과 암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주민의 불편이 있다면 세세하게 살피고 해결해야 한다. 구민의 목소리를 잘 듣고 불편함을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문자전용 휴대폰 번호 공개’를 통해 불편사항이나 격려 말씀에 일일이 직접 확인하고 답을 드리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해결되는 민원도 많아 구민 만족도가 높다. 그중에는 여러 부서에 걸친 복합민원도 있고, 장기간의 검토가 필요한 민원도 있다. 복합민원의 경우 직접 부서마다 해야 할 일들을 지시하기도 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민원들은 중간중간 피드백을 해드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성동구의 공무원들이 무척 유능하다.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다양한 성과를 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성동구에 살아가는 구민들이 삶의 터전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처럼, 성동구에서 일하는 공직자들도 일터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다. 물론 신상필벌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세우기도 했다. 취임 첫해부터 인사청탁이 있으면 오히려 패널티를 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근무성적 평정(근평)을 가지고 인사를 진행하다 보니, 성과에 대해 정당한 보상과 인정을 받게 되고, 업무역량과 집중도가 상승했다. 

성수동 삼표레미콘 유휴 부지 활용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나왔는지?

기존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 활용 방안은 일부 수정됐다. 당초는 오페라하우스 건립이나 녹지조성 등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부지는 기술(Technology), 광고(Advertising), 미디어(Media), 정보(Information) 산업을 일컫는 ‘TAMI’(타미) 분야 거점으로 글로벌 업무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다. 

공장 부지 개발이 본격 착수될 때까지, 이곳에는 임시 공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유휴부지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성수 일대 문화 트렌드를 서울숲에서 삼표부지까지 확장시켜,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2만2770㎡에 달하는 면적으로,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이 곳에 문화공연시설이 조성되면 서울숲 일대에 최근 조성된 첨단미래산업, 문화관광산업 등의 단지와 조화를 이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해외 아티스트 내한공연 및 다양한 문화전시ㆍ공연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약 5,000㎡(약 1,510평) 규모의 잔디마당과 인근 주민 및 서울숲 일대를 방문하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한 공영주차장도 함께 조성된다. 

▲서울숲 인근에 있는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유휴부지 2만 2770㎡가 문화공연시설로 조성된다.
▲서울숲 인근에 있는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유휴부지 2만 2770㎡가 문화공연시설로 조성된다.

과거 수제화 제조공장과 주택이 주를 이루던 준공업지역이었던 성수동 일대는 도시 개발 정책을 통해 이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많은 유동인구가 유입되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지가 상승을 동반해, 지역사회에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방지 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어 있다고 보는지?

성동구는 지난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성수동 일대에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정책을 도입해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다. 2018년 9월 상가임대차 보호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과 임대료 인상 상한선을 9%에서 5%로 인하하는 내용을 담은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어 2021년 7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법인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쾌거도 이뤘다. 이후 해당 구역의 대기업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신규 입점을 제한하고, 건물 신·증축 시 임대료 안정 이행협약을 체결하면 용적률을 완화해주는 등 임대료 안정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구에서 진행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동 지역 상가 임대료는 2020년 대비 42% 상승했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성수동 임대료는 성동구 내에서도 가장 많이 상승했다. 또한 관리비 증액, 계약 기간 쪼개기 등 제도적 허점을 통한 임대료 증액 사례들이 조사되기도 했다. 이에 구는 서울숲길과 상원길 일대만 지정했던 ‘지속가능발전구역’을 성수동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상가임차인 권리강화를 위한 제동적 개선방안 용역을 추진해 이달 중 최종보고회를 진행하며, 앞으로 지역공동체 생태계 유지를 위해 수립·시행을 위한 관리 전략을 구체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구민들의 문화향유권 증대와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현대인들에게 문화예술은 삶의 일부분이 됐고, 이제 더이상 뗄 수 없는 관계로 발전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 내에서도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문화공간은 지역민들의 삶의 가치를 높여줌은 물론 문화예술 종사자들의 성장에도 중요한 자양분이기에 지역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지난해 성동구 대표 공연장인 ‘소월아트홀’ 리모델링 재개관으로 쾌적한 공연 환경을 조성하고,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여행콘서트’를 개최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이 문화공연을 통해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립오페라단ㆍ국립합창단 초청 공연과 발레, 대중가수, 클래식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개최해 구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에 매진했다. 앞으로도 성동구의 자랑인 소월아트홀과 성수아트홀이 구민들의 문화향유권 증대와 지역문화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문화예술 관람은 한 달에 얼마나 하는 편인가?

공연이나 전시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바쁘다 보니 자주 시간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도 틈틈이 공연장이나 전시장에 들러 잠깐이라도 보고 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비교적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영화를 가장 즐겨보게 되는 것 같다. 

여가시간에 즐기는 문화예술 관련 취미활동이 있는지?

지금은 어렵겠지만, 나중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악기를 하나 배워보고 싶다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바울 사진기자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바울 사진기자

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

민선 8기를 잘 마무리하고 성동구를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성동구민들께 성공한 구청장으로 박수를 받는 것이 나의 마지막 임기 과제이자 목표이다. 구민들의 기대와 신뢰에 보답하는 것은, 성동구를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구민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일터ㆍ삶터ㆍ쉼터가 더욱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가겠다. 

스마트 ‘문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구민들의 더욱 적극적인 문화예술 참여를 독려하는 한 마디를 전한다면?

항상 구정에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구민들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최종 단계는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와 폭을 확장시키기 위해, 늘 구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끊임없이 소통해 나가며 성동구민들의 삶을 더 행복하고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