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의 향기
모란의 향기
  • 최예태 화백
  • 승인 2010.06.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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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태의 그림에세이 ⑥

모란의 향기

계절의 여왕 5월이 오면 무덥고 햇빛 따갑던 모란밭이 그립다. 모란꽃 밑둥지 나무뿌리를 감싸고 있는 퇴비의 냄새가 꽃향기와 함께 그윽함을 느낀다. 유난히 벌나비 등이 꼬여드는덕수궁 모란밭이 운치 그 자체인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그 모란꽃을 그리기위하여 땅끝마을과 제주도에서까지 캠버스를 둘러메고 상경하는 화가들도 있다.

전국에 퍼져있는 많은 화가들의 스케치하는 모습을 보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관객들로 붐비던 곳이었던가! 유일무의한 모란밭으로 손꼽았던 그 자리를 누군가의 명에 의하여 송두리째 이동시켜버렸다. 그 후 많은 화가들의 원망을 면할길이 없던가!

덕수궁 모란밭은 참으로 사랑받던 꿈속같던 낭만의 공간으로 지금도 그리움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