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태의 그림에세이 ⑦
신록의 인상
옛 부터 한양 성을 둘러싸고 있는 북한산은 하늘이 빚은 조형물이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저렇게 푸른 에메랄드빛 녹음으로 바꿔 입는다.
그 녹음 속으로 수많은 등산객들이 저 깔딱 고개를 넘나든다.
온통 런닝셔스를 다 적시고 있는 비지땀도 손수건과 타월의 신세를 지지 않을 수가 없다.
가까스로 그 힘겨운 고갯길을 넘고 나면 또 백운대의 암벽들이 버티고 있다.
그 바위산을 감아 올라가면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동서남북의 서울시가지와
한없는 먼 산 들이 가무라이 보인다.
그 구슬 같은 땀방울도 다 식어버리고 시원한 바람이 귀밑을 스쳐간다.
그 성취감을 무엇에 비교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평탄한 길은 그러한 성취감을 맛볼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곧 준험한 산령을 넘는 가시밭길과 같은 형극에의 길을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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