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일 전 중구청장 이임식 현장
정동일 전 중구청장 이임식 현장
  • 최윤경 인턴기자
  • 승인 2010.07.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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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임기 끝에 많은 이가 참석한 정동일 전 중구청장의 이임식

[서울문화투데이=최윤경 인턴기자] 정동일 중구청장이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아쉬운 이별을 고했다.

▲정동일 전 중구청장의 이임식 현장

지난 30일 오후 4시, 민선 4기 제5대 정동일 구청장 이임식이 열렸다.

이임식에는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고승덕 변호사를 비롯 시의원과 구의원, 여러 직능단체와 직원, 구민 등 천 여명이 함께해 중구청장을 떠나보냈다.

<정동일 전 중구청장의 이임사 전문>

존경하는 13만 중구구민 여러분!
그리고 1300여 중구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구청장 정동일입니다.

2006년 7월 1일 강한중구, 행복중구의 큰 꿈을 향해 힘차게 출발하였던 민선 4기가 오늘로 막을 내리고 저 역시 여러분들 앞에서 이렇게 이임의 변을 말씀 드리는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구의원, 시의원을 거쳐 4년 전 구청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짊어지게 되었고 항상 저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 주시는 구민 여러분과 중구 가족 여러분이 있었기에 저는 정말로 행복한 구청장이었습니다.

서울의 중심인 우리 중구의 자존심을 세우고 중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임은 물론 구민의 행복지수를 증진시켜 고품격 미래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다져온 소중한 날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겨졌던 많은 일들이 하나 둘씩 꽃피워 지난 4년 동안 전국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최우수구의 면모를 드러냈습니다.

2006년 12개 사업,
2억 6천 7백만원의 상금 수상을  시작으로

2007년 26개 사업,
14억 7천만원의 상금 수상

2008년 37개 사업,
22억 5천 9백만원의 상금 수상

그리고 지난해인 2009년에는 총 43개 사업에서 무려 32억 4천 9백만원이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이와 같은 성과를 종합해보면 총 124개 사업이 수상하였고 그 중에서도 26개 사업이 최우수구의 영광을 차지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총 76억 1500만원의 인센티브 상금을 수상하는 중구의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공신화의 밑거름은 누가 뭐래도 구민 여러분의 끝없는 격려와 사랑 그리고 뜨거운 성원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구민 여러분과 직원 여러분 그리고 제가 삼위일체가 되고 하나하나의 아이디어가 쌓여 주요 역점사업과
수많은 전국최초 사업을 탄생시켰습니다.

도심 곳곳에 소나무의 푸른 기상을 심어주는 소나무가로수 특화거리 조성 사업은 처음에는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빠른 시일 내에 정착하여 새로운 도심경관을 창출하였다는 찬사를 받아 왔습니다.

지금까지 을지로, 퇴계로, 다산로 등에 식재된 2,278 그루의 소나무는 고층 빌딩과 회색빛 아스팔트로 삭막해진 거리 곳곳에 새로운 생명력이 태동하고 있으며 머지않은 장래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자자손손 후손들에게 물려줄 위대한 유산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구를 사랑해 주시는 관내 기업체와 뜻있는 분들의 자율적 참여로 이뤄졌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금까지 소나무가로수 조성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사상 최초로 기초자치단체 주관으로 개최한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지방행정의 한계를 넘어선 획기적인 사업 추진이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2007년 전세계 32개국, 144편의 영화를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2008년
40개국, 173편의 작품이 충무로와 서울의 여름밤을 한층 뜨겁게 달구었으며 지난해에는 많은 어려움 속에도
40개국 213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명실 공히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한해 두해 더 큰 발전을 보이고 있는 충무로의 가능성을 모두 다 펼쳐 보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지만 충무로의 옛 영광을 재현시켜 중구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구민 여러분의 믿음과 소망이 함께 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우리의 꿈은 반드시 이뤄지리라 확신합니다.

우리 이웃의 든든한 버팀목인 중구 행복더하기 사업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란 슬로건과 같이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뜻한 희망과 용기를 드려왔습니다.

지금까지 총 100억 여원의 성금과 성품을 모금하여 94억 여원 상당의 지원 성과를 올려왔으며 전직원이 함께 하는 ‘1직원 1가정 보살피기’를 통하여 물질적 지원 보다 더 중요한 우리 사회의 정(情)을 함께 나누어 왔습니다.

점점 사라져가는 효행 문화를 바로 세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반만년 겨레의 정신 문화유산인 효 사상을 물려준다는 취지로 ‘전국 최초 효도특구’ 사업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2007년 11월, ‘전국 최초 효도특구’로 지정된 이래로 홀로어르신 결연, 노인 말벗해드리기, 어르신 명절 인사드리기 등 몸소 실천하는 효행 운동으로 효의 참의미를 되새겨 왔습니다.

교육 경쟁력의 수준이 지역 발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사교육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영어교육을 공교육의 영역으로 흡수하기 위해 중구만의 특화된 영어교육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지난 2007년 9월, 전국최초의 영어교육 특구 지정을시발점으로 초등학교 거점영어체험센터 유치, 초․중․고교 원어민영어교사 배치, 방학중 영어캠프 운영, 중구사이버영어교육 사이트 『JAMEE』구축 등 영어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강남조차도 부러워할만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왔습니다.

이러한 영어교육의 성공을 토대로 공교육 정상화를 완성시키기 위해 명문학교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수많은 성과를 이뤄내 왔습니다.

누구도 열심히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하기 위해 학생, 교사, 학부모, 교육기관 그리고 구청이 합심하여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늦은 밤까지 전등이 꺼지지 않는 교실에서 우리는 희망을 보았으며 2008년 치러진 수능시험에서 관내 학생이 전국 유일의 수능 만점자로 탄생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학생의 특성에 따라 수준별로 진행되는 방과후 교실의 효과적 운영으로 외국어와 수리 영역 등 수능 성적이 전국 20위권으로 대폭 상승하는 큰 성과를 거둬왔고 이화여고와 성동고의 자율형사립고 및 자율형공립고 지정으로 명문학교 만들기의 기틀을 다져왔습니다.

아울러 가까이는 보이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했던 남산을 구민의 품으로 돌려드리는 <남산자락 꿈의 동산> 조성 사업으로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는 친근한 시민의 공간이자 실계천이 흐르고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자연휴식 공간으로 남산을 재탄생 시켰습니다.

그리고 지난 수십년간 구민의 소중한 재산권을 침해하며 삭막한 콘크리트로 푸르른 중구의 하늘을 가려왔던 광희·회현 고가차도를 철거하는 커다란 성과를 이뤄내기도 하였습니다.

구민 여러분!
그리고 중구가족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죄송스럽습니다.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끝까지 부응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일일부작이면 일일불식이라 했듯이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는 성현의 가르침처럼 저는 일하는 것이 좋았고 일하는 것이 제게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최선을 다한 만큼 후회 없는 4년을 살아왔다고 자부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중구의 미래를 위하여 구상해온 저의 청사진을 모두 펼쳐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고 무엇보다 더 많은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여러분의 어려움을 모두 해결해 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 한 켠에 빚으로 남아있습니다.

또한 구청장으로서 중구가족 여러분을 위해 좀 더 따뜻하게 잘 해드리지 못한 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부디 남아있는 여러분들께서 제 마음을 잘 헤아려주셔서 지금까지 함께 해 온 모든 비전을 완성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사랑하는 구민 여러분!
그리고 중구가족 여러분!
이제 내일이면 구청장 정동일이 아닌 자연인(自然人) 정동일로 돌아가게 됩니다.

구청장 직에 있으면서 매일 같이 서너 시간밖에 잠을 이룰 수 없었고 어쩌면 내일 아침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동이 트기 전에 잠에서 깨어날지 모르겠습니다.

비록 제 몸은 구청을 떠나지만 여러분과 함께 한 사진들을 보며 그 날의 아름다웠던 시간들을 추억하고 여러분과 맞잡던 손길에 남아있던 체취를 가슴에 새기며 또한 여러분과 나누던 술 잔 속의 여운을 영원히 간직할 것입니다.

흔히들 석별의 아쉬움을 만난 자는 헤어지게 되고 헤어지면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된다는 회자정리(會者定離)요 이자정회(離者定會)라는 말로 표현하곤 합니다.

구청장으로서 지금은 헤어지지만 남산의 새벽 공기를 마시고 거리 곳곳에 서있는 소나무를 보며 13만 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중구의 무궁한 발전과 중구 구민의 영원한 행복을 마음 속 깊이 기원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께서도 거리 곳곳에 우뚝 솟아있는 푸르른 소나무를 보실 때마다 정동일을 생각해주시고 한국영화의 태동지인 충무로가 옛 명성을 되찾아가는 순간순간과 남산자락 꿈의 동산에서 산책을 즐기실 때에도 저를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영어교육특구를 만든 교육 구청장으로, 어르신들이 존경받고 대접받는 효행의 물결을 중구에 전파한 효도 구청장으로, 더 많은 이웃들에게 웃음을 드리기 위해 열심히 일했던 행복 구청장으로 저를 잊지 않아 주신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과 행복은 정녕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을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 제게는 커다란 행운이었고 여러분과 함께 한 시간들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아름다운 날들이었습니다.

이제 지난 4년간 모든 열정을 다했던 정든 구청을 떠나 여러분의 이웃이자 중구의 아들로 돌아가면서 구민 여러분과 얼굴을 마주하며 우리네 일상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작은 공간을 장충동에 마련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중구와 중구 구민을 사랑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꽃피울 수 있도록 언제라도 부담 없이 찾아주시어 차 한잔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앞에 펼쳐지는 여정에 행운과 성공만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 드리며 이 모든 것이 건강해야만 이룰 수 있는 일이기에 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께서 베풀어주신 은혜,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