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역사, 역사의 순간 - 퓰리처상 사진전>
<순간의 역사, 역사의 순간 - 퓰리처상 사진전>
  • 성열한 기자
  • 승인 2010.07.02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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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순간, 지구촌 주요 뉴스를 한 컷의 사진으로!

[서울문화투데이=성열한 기자> 역사를 담고 있는 사진들과 그 사연을 만날 수 있는 곳!

퓰리처상 수상 보도사진은 지구촌의 주요 뉴스를 한 컷의 영상으로 응축시켜 보여준다. 연도별 수상작을 감상하는 것은 근∙현대 세계사를 눈으로 읽는 것과 다름이 없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사진의 예술성과 뉴스 보도의 진정성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현장 학습의 장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모든 사진에는 해당 장면을 포착한 사진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설명문구가 따라붙어 당시 상황을 더욱 생생하고 긴장감 있게 느낄 수 있다.

퓰리처상은 ‘신문의 아버지’라 불리는 저명한 언론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산 50만 달러를 기금으로 1917년 만들어졌다. 언론·문학·음악 등 3개 분야에 걸쳐 시상하며, 90여 년에 걸쳐 명성을 쌓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보도사진 부문 수상은 1942년 처음 시작되어, 1968년 특종 사진(breaking news)과 특집 사진 분야(feature photography)로 나뉘어져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사진기자의 사명, 세상을 바꾸다

기자의 노력에 의해 사진으로 기록한 역사를 전세계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사람들을 움직이고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바로 보도사진이다. 순간의 기록으로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단 한 장의 보도사진을 위해 사진기자들은 이 순간에도 끊임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1984년 기근과 전쟁이 에티오티아 전역을 휩쓸 당시 앤서니 수오는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아이를 사진으로 남겼다. 이로 인해 전세계인들은 에티오피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퓰리처상, 그 장면 이후

사진기자에게 최고의 명예인 ‘퓰리처상 수상’을 안겨 준 장면, ‘순간포착’ 이후 해피엔딩인 경우도 많지만,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결말도 더러 있어왔다.

▲1989년 수상작 속에서 소방관 품에 안겨 인공호흡을 받고 있는 어린 생명은 즉시 아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6일 후 세상을 등졌다.

▲굶주린 수단 어린이와 때를 기다리는 독수리를 사진에 담은 1994년 수상자 케빈 카터는‘왜 아이를 먼저 구하지 않았냐’는 숱한 비난에 시달리다 결국 퓰리처상을 수상한 그 해, 33살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인간성의 본질을 찾아

퓰리처상 수상사진은 대체 인간의 본성은 악한 것인지 선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게 한다.

▲거리에서 베트콩 포로를 즉시 총살해버리는 이 사진은 많은 미국인이 반전으로 돌아서게 했으며, 또 한편으로는 사진 속 베트남 장군이 평생을 비난 속에 살아가게 만들었다. 1969년 이 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에드워드 애덤스는“당신이 이 장군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동료들을 죽인 사람을 붙잡았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그는 되물으며 상황에 처해 보지 않고서는 누구도 스스로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현실, 그게 바로 전쟁이라고 말했다.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역사의 순간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순간의 역사, 역사의 순간 - 퓰리처상 사진전>은 8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