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전혁림 화백 화비 봉숫골에 세워진다.
고 전혁림 화백 화비 봉숫골에 세워진다.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0.12.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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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한국미협통영지부가 건의, 내년 5월 봉숫골거리에 화비 건립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지난 12월 22일 봉평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한국미협통영지부는 전혁림 화백 화비 건립을 유가족인 전혁림미술관 전영근 화백 부부내외에게 건의했다. 봉평동 봉숫골 정자나무 아래에 2011년 5월 24일 전혁림 화백 서거 1주기때 화비건립 추진위원회 성금으로 세워지며 전혁림거리로 명명된다. 지난 2010년 4월 28일 서울 인사동 전혁림,전영근 2인 초대전(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서울문화투데이 주관주최)이 마지막 서울나들이로 역사에 기록됐다. 이날 인사동에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전혁림 미술관 방문시 아름다운 미술관과 작품들에서 통영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하면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전혁림 화백의 휠체어를 밀어드렸는데, 이는 5천만 전 국민이 전혁림 화백을 깍듯이 모신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은영 서울문화투데이 발행인은 “세계적으로 귀하신 분인 전혁림 선생님을 모시게 되어 꿈만 같다. 더불어 최초의 부자 동행전을 개최하게 돼 황홀하기까지 하다”며 "대작 작품들을 마음속에 길이길이 잘 담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최진용 의정부예술의전당 사장은 학연과 지연에 연연하지도 않으시고 오직 고향 통영에서 작품활동에 전념한 현대미술의 거장 전혁림 화백의 고향 바다와 통영문화예술을 작품으로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은 '전혁림 화백이 남긴 예술은 우리 모두의 재산이다. 지키고 보존하며 널리 알려야 한다며 '전혁림 화백이 남긴 것'이란 칼럼에서 전혁림 화백의 문화예술 보존 당위성을 역설했다.

 고 전혁림 화백 화비건립 추진위원회가 발족한 날인 지난 12월 22일, 여지없이 대가의 면면을 꾹꾹 담은 회고사로 봉평동 주민자치센터에 모인 참석자들을 숙연케 했다.

▲ 전혁림 화백과 전영근 화백 부자, 2010년 4월 28일 인사동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 부자 초대전에서
 통영예총 회장의 전혁림 화백에 대한 회고사는 애절했다. 지난 2010년 5월 29일 '전혁림 화백님,통영 하늘 언제나 오방색 무지개로 떠오르소서' 조사를 낭독하며 전혁림 화백 대가의 영결식장에 애절함이 담긴 목소리로 눈물바다를 짓게 한 바 있다.

 통영예총 회장은 "통영이 낳은 위대한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인 고 전혁림 화백님을 회고하고 예술혼을 기리는 봉평동 봉숫골에 화비를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 오늘 아침 제가 본 통영 하늘엔 대가께서 즐겨 그리시던 오방색의 푸른빛이 감돌았다"며 운을 뗀 후 부끄러울 정도로 깜짝 놀라게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 전혁림미술관과 마지막 이별을 하고 있는 영정사진 영정을 든 손자 강인 뒤로는 손자 상영
 "미술뿐만 아닌 문학도 꿰뚫고 계신 전혁림 화백의 한마디 한마디 말씀이 잊히지 않습니다. 전 화백은 세계문학사의 흐름, 문학사조, 고전 문학의 인용 등 그때 들려주시던 해박함에 제가 행복했습니다. 화백님의 작품 속에서는 문학이 주는 무한한 상상과 깊은 내면 연구를 담고 계셨던 것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위대한 탐구적 자세와 예술적 열정을 화폭에 담으셨던 근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라며 전혁림 화백의 문학사에 대판 깊은 내면을 전했다.

또 대가 전혁림 예술혼 기억을 세 가지로 낭독했다. 미술공부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은 점, 학연과 지연과 일시적 유행을 멀리 한 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약해지지 않고 ‘구십은 아직 젊다’처럼 보여주신 창작 열정.

▲ 지난 4월 28일 김형오 국회의장이 전혁림 화백께 극진한 예우를 보이고 있다.(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아버지와 아들 동행 53년 서울문화투데이 주관,주최)
 이어 "첫째 고 전혁림 화백은 미술전문학교의 문턱에도 가보지도 않고 자신만의 독특함을 화폭에 담아 세계적 화가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생전 '예술은 선생이 없고 타고난 재능'과 '전반적인 지식을 필요로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프리카 흑인예술,르네상스,입체파,야수파 등 자신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선각자 면면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는 한마디로 뼈를 깎는 고통이었을 것이며 이것을 우리는 본받고 기려야합니다."라며 후세대들의 의무와 본보기를 강조했다.

 또 "이는 자라나는 초중 고등학교 미술교재와 미술대학 교재에 화백님의 작품을 교재에 실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전 화백님의 서거 후 늘 제 머리 속에 생각해 왔습니다."라며 대한민국 젊은 후학들에게 인지시켜야 될 부분을 역설했다.

▲ 전혁림 화백 1주기 추모제를 기리기 위해 전혁림미술관이 위치한 봉평동 봉숫골 정자나무 아래에 전혁림 화백 작품중 하나를 선정 화비가 건립될 예정이며 전혁림거리가 명명된다.
 "둘째, 오로지 고향 통영에서 독특한 색채와 풍경을 화폭에 담아 노래했습니다. 전 화백은 미술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학연과 지연을 멀리 한 것입니다. 일시적인 유행과도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자칭 요즘 화가라는 분들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미술가 자신들의 입신양명에 이용하고 미술행정에 목을 매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반면에 "오직 전 화백께서는 대작을 통해 미술에 대한 경이로움을 담기에만 전념했습니다."라고 일갈했다.

 "셋째 전혁림 화백은 생전 '내가 그림을 그리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고 하신 점입니다. 이는 '구십,아직은 젊다' 초대전처럼 그 맥을 같이 합니다"라며 "지금 제 나이는 겨우 예순 셋입니다. 고령의 사회로 넘어감에 따라 다들 나이를 핑계 삼아 나태해 지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백님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더 창작 활동에 전념하신 것은 제가 본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2011년 5월24일 봉평동 봉숫골 정자나무 아래에 전혁림 화비가 건립된다.
 "꿈에서도 그림을 그리셨다는 전혁림 화백의 창작열처럼 대한민국 예술을 하는 분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전혁림 화백의 예술관과 예술에 임하는 자세로 여길 수 있습니다."라며 오늘 전혁림 화백이 그토록 좋아하셨던 코발트 블루의 하늘과 바다 빛을 보며 존경을 표하는 것뿐만 아니라 화비 건립의 의의를 두고자 합니다 라고 마무리했다.

 한국미협통영지부장은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전혁림 화백님의 약력소개와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의 '전혁림 화백이 남긴 것'을 언급하며 이 시대의 진정한 예술가의 면면을 보여주신 대가를 소개했다.
또 오는 2011년 1월에 한국문예진흥원에서 발간 예정인 한국 200년 인물전'에 화가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대가임을 칭송했다.

 이부우 봉평동 주민자치위원장은 "화비 건립은 봉평동 주민과 자치위원회의 욕심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전혁림 화백과 함께 살았던 봉평동 주민들이 나서서 해야 될 당연한 마음으로 조심스런 의견을 내서 추진하게 됐다“며 ”시작은 조촐하지만 향후 정말 잘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혁림 화백 예술혼을 봉평동 봉숫골 정자나무 아래에 화비를 건립하는 마음을 봉평동 주민의 뜻을 담아 전했다.

▲ 고 전혁림 화백 화비건립 추진위원회가 지난 12월 22일 봉평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한국미협통영지부에서 주관 주최로 발족됐다.

 이영미술관 관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5월 25일 타계하시고 버스를 타고 오면서 상념에 젖었다. 17년 전에 전혁림 화백님을 처음 뵙고 그때 제 나이 59세. 나는 아직도 청춘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전혁림미술관에 가면 화백님이 곧 나타나실 거 같다. 이영미술관에서 화백님의 작품을 보면서 아침저녁을 만나 뵙고 있다. 인간적인 모습과 대가의 면면을 생각해보며 저 스스로를 채찍질 하고 있다"며 운을 뗀 후
 
 구십, 아직도 젊다 초대전을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이상 통영과 수원을 오가며 전 화백님께서 이르길 "'나는 꿈에서도 그림을 그린다'. '난 아직 얼마든지 그릴 수 있다. 봐라 안경을 쓰지 않고서도 그린다. 그리고 내 팔을 만져봐라 아직도 힘이 넘친다'라고 하셨습니다"며 "통영에서 나고 자라시고 돌아가신 전혁림 화백을 위해 봉평동 주민들께서 화비를 건립한다고 하시는 이 발걸음이 정말 기념비적인 일입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 고 전혁림 화백과의 인연 소개하는 김이환 이영미술관 관장.

 유가족인 전혁림미술관 전영근 화백은 "전혁림 화백 화비 건립을 위해 이렇게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봉평동주민자치위원회와 한국미협통영지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직접 찾아 주신 고문님과 위원회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막상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니 어찌할 바를 몰랐으나 이렇게 추모 사업에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너무나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번 자리로 든든한 기초와 발판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참여 하겠습니다."며 진실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 서형일 화백과 김이환 이영미술관 관장

 김순효(통영초교 전 총동창회장)사회로 열린 이번 발족위원회는 "평생 고향에 천작하여 타계하시는 날까지 붓을 놓지 않으셨던 예술혼을 기념하며 이 시대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을 기리기 위함이다. 전혁림 화백의 예술적 성취와 고향을 화폭에 담았던 업적을 표상으로 남겨 귀감이 되고자 한다"며 의의를 역설했다.

▲ 전혁림미술관 전영근 화백과 정정순 여사 부부내외
 통영시 봉평동 189-2 번지에 위치한 전혁림미술관은 생전 전혁림 화백이 화필을 놓으시기 전까지 고향 통영과 봉평동 봉숫골에서 창작 활동에 전념했으며 이에 봉평동 주민자치위원회(이부우 위원장)와 한국미협통영지부(최규태 지부장)가 전혁림미술관 인근 봉숫골축제가 열리는 거리에 대가의 작품 중 하나를 선정, 화비로 건립할 예정이며 후원회에서는 성금을 모집 중에 있다. 또 전혁림 거리 명명으로 대가의 예술혼을 기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