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공원내 석호정 존치방안에 관한 공청회' 개최
'남산공원내 석호정 존치방안에 관한 공청회' 개최
  • 주영빈 기자
  • 승인 2011.01.20 16: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산르네상스 사업으로 석호정, 이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존치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돼

[서울문화투데이=주영빈 기자] 20일 충무로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중구청이 주최하고 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남산공원내 석호정 존치방안에 관한 공청회'가 개최됐다.

▲ 공청회에 참석한 내빈들

이날 공청회에는 박형상 중구청장, 나경원 국회의원, 김수안 중구의회의장, 소병용 세계무술연맹 총재, 나영일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최강선 시의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형상 중구청장은 "서울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남산과 남산내의 생활체육시설은 수년간 중구 구민과 서울시민 모두에게 소중한 자산"이라며 "하지만 서울시의 남산 르네상스 사업 추진에 따라 남산공원내 15개소의 생활체육관 시설이 철거되거나 이전될 운명에 놓여있고, 생활체육시설을 애용하는 구민들에게 불편과 박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형상 구청장

박 구청장은 "남산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는 이해가 가지만 석호정을 비롯한 장충리틀야구장, 테니스장 등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체육시설을 일방적으로 철거하는 것에 대해 중구청과 중구의회가 이미 수차례 반대 의사를 밝혀온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 공청회를 통해 석호정이 이전하는 것이 남산의 자연과 역사를 복원하고 남산 르네상스의 취지와 부합되는 것인지 또 석호정이 존치하면서 남산 르네상스의 공존할 수 없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도 "석호정 존치를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남산 르네상스와 함께 존치할 수 있는지는 이번 공정회를 통해서 그 뜻이 나왔으면 하고 서울시와 잘 조율되어 그 뜻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남산의 역사가 보건되는 방향으로 뜻이 모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수안 구의회 의장도 "서울시내 중심에 위치해 생활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중구의 현실에서 석호정 등 체육시설의 강제 철거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수요자 즉 시민의 입장에서 설계되고 지해와 뜻이 모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소병용 세계무술연맹 총재 또한 "전통을 잘 보전하고 잘 전승하게 해야 한다. 우리의 귀한 문화전통을 지켜내서 문화를 풍성하게 만들고 국제사회에서의 전통사회 보전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전국에 240곳의 활터라든가 궁도장이 있는데 이런 시설들이 무엇보다 잘 관리해야 할 것이다. 오늘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석호정 존치문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본격적으로 민현석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의 '남산르네상스 기본계획에 대하여'라는 발제가 이어졌다.

민 연구위원은 남산 르네상스의 기본방향, 비전과 목표, 핵심 추진 전략과 기본구상에 대한 설명했는데 "남산 르네상스는 한국의 전통 이미지를 기반으로 민족정기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상징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남산 주변의 각종 무질서한 시설들을 단계적으로 정비해 향후 종합적인 계획하에 질서와 조화를 유지해 재비치 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산 르네상스는 생태복원, 산자락 복원, 역사 복원이라는 회복의 구상을 지니고 있으며 경관 개선, 접근성 개선이라는 소통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발제를 하고 있는 나영일 교수

나영일 서울대학교 체육교육과 교수의 '남산공원내 석호정 존치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나 교수는 "작은 체육시설에 불과한 전통 활터 석호정의 사원들이 왜 공룡과도 같은 서울시와의 법정다툼을 하면서 지켜야 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를 시작으로 석호정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몇몇 자치단체에서 자기 지역의 활터를 복원하고 사정을 건립하는데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이고 있고, 인력이 충분치 못해 사정을 운영하지 못하는 곳도 있다"며 "사정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와 기관장의 의지에 따라 전통문화가 보존되거나 폐기되는 상태가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석호정이 무너지면 전국 대부분의 활터가 동일한 상태로 무너지게 된다"며 "헌법에서도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문화 창달에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도 헌법과 법률에 있는 조항을 지키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김형국 명예교수

발제에 이어 박영균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사회로 김형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김기훈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 최광빈 푸른도시국장, 최강선 시의회 의원, 성문정 한국체육과학선임연구원, 한봉호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안병준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의 토론도 진행됐다.

김기훈 육군사관학교 교수는 '석호정은 왜 남산에 있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석호정 문제는 개발과 보존이라는 개발 시대의 전통 문화 논쟁이라며 남산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자연과 역사 환경을 되찾아 남산을 서울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려는 계획이다, 즉 '장충단 공원 일대 문화재와 연계해 장소의 기억과 역사성 고취'라는 방침을 삼고 있다. 하지만 왜 석호정이 르네상스 계획에 부적합한 체육시설로 철거 대상에 포함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최강선 시의회 의원도 '석호정의 철거는 역사·문화유산의 유실이며, 시민과의 소통단절이다'라는 주제로 발표했는데, "석호정은 남산자락에서 국궁이라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상징적 유적"이라며 "원래 자리로의 복원이 어렵다면 현재의 위치에서라도 유적지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역사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