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빗물배수터널'로 광화문광장 배수능력 10년→50년
'대심도 빗물배수터널'로 광화문광장 배수능력 10년→50년
  • 주영빈 기자
  • 승인 2011.02.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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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후변화대응 침수피해 저감대책' 발표

[서울문화투데이=주영빈 기자] 광화문 일대 지하에 국내 최초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돼 광화문광장의 배수능력이 10년 빈도의 폭우에 견딜 수 있는 현재 수준에서 50년 빈도 수준까지 대폭 개선된다. 

서울시는 집중폭우가 내려도 광화문광장 일대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대비하는 한편, 서울시내 수해취약지역에 대한 기습폭우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기후변화대응 침수피해 저감대책'을 8일 발표했다.

▲ 기후변화대응 침수피해 저감대책

'기후변화대응 침수피해 저감대책'은 ▲광화문광장 배수능력 10년→ 50년 향상 ▲2014년까지 6693억 원 집중 투자로 저지대 수해취약지역 기습폭우 대응능력 10년→ 30년 향상 ▲수해취약지역 9개구 7개소 방재시설물 확충이 주요 골자다.
 
우선 시는 지하 40m 이상의 대심도 지하공간에 지름 3.5m이상 길이 2Km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국내 최초로 설치, 현행 10년 빈도인 광화문광장의 배수능력을 50년 빈도까지 대폭 개선한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백운천동, 옥류동천이 있는 종로구 통인동에서 청계천이 있는 중구 삼각동까지를 연결, 광화문 일대의 직접적 폭우 피해 원인인 백운동천의 물이 광화문광장을 통하지 않고 청계천으로 직접 유입되도록 기능한다.

현재 청계천은 80년 빈도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50년 빈도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설치돼도 범람 위험이 없다고 시는 덧붙였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에는 320억원이 투입되며, 올해 연말까지 설계계약을 시작으로 내년 공사에 들어가 2013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공사는 종로구 통인동을 입구로 지하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은 전혀 없다.  

한편, 시는 오는 6월까지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이 완성(2013년 말)되기 전까지 광화문광장 침수 방지를 위해 세종주차장 등 주변 지하시설을 임시저류시설로 운영하고 광화문광장 주변 하수관거를 정비하는 등 하수도시설을 확충한다.

기존 하수관의 용량을 초과하는 빗물처리를 위해 2만2000㎥ 규모의 저류조를 설치·운영하고, 광화문사거리에 시간당 2만8000㎥ 노면수 배제가 가능한 비상용 암거를 신설한다.

아울러 시는 지난 9.21 기습폭우 이후 실시한 현장조사를 토대로 저지대에 위치한 수해취약지역 방재시설물 개선·확충에 2014년까지 6693억 원을 집중 투자, 현재 10년 빈도의 기습폭우 대응능력을 30년 빈도로 향상시킨다.

이를 위해 서울시내 빗물펌프장 40개소의 시설용량을 30년 빈도로 증대시키고 빗물펌프장 1개소를 신설하며, 빗물저류조 22개소를 추가로 설치한다. 이에 드는 비용은 총 3755억원.

시는 2014년까지 6693억원 투자하는 이번 '침수피해 저감대책'을 마무리한 이후에도 장기사업으로 주요 침수피해지역 이외 지역의 수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하수관거 등 시설개선사업을 계속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에 발표한 중규모 빗물펌프장 40개소 시설용량 증대, 1개소 신설 계획과 별도로, 2007년 12월에 발표한 수방능력향상 4개년 사업에 따른 빗물펌프장 41개소의 시설용량 증대사업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해 2012년 우기철에 대비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미 시가화된 도시구조 등의 제약으로 방재시설물 확충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수해에 취약한 기존 지하주택에 배수펌프, 방수판을 추가로 설치 지원해 침수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침수취약지역 내 지하주택 신축을 억제하기 위해 지구단위계획 등 도시관리계획과 건축허가를 강화한다.

아울러 방재시설물 개선·확충과 함께 상습침수지역 주민과 공무원을 1:1로 연결해 침수취약주택의 안전을 살피고 지원해주는 ‘1가구 1담당제’를 시행, 현장중심의 재난대응을 강화한다.

고인석 서울시 물관리기획관은 “방재시설물 확충과 현장 중심의 긴급한 대처로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에 따른 도시 차원의 대응능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