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통영과 부산은 문화로 하나다.
[기자수첩]통영과 부산은 문화로 하나다.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2.21 10: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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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와 부산국제음악제 조우와 상생' 부산문화회관서 열린 통영국제음악제 방향성 제시 워크샵 개최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세계적인 작곡가 故 윤이상(1917-1995) 선생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2011 통영국제음악제'가 10회째를 맞아 오는 3월 19일 프린지 공연을 필두로 26일부터 4월 1일까지 열린다. 

 지난 18일 통영국제음악제 워크샵이 제6회 부산국제음악제가 한창인 부산문화회관에서 개최돼 한 달 후 공개될 프로그램과 선정이유,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 2011 통영국제음악제 주제는 전환으로 새로운 예술감독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젊고 신선한 동서양 클래식을 접목한다.
 특별히 TIMFINITY Youth 1기 미래의 주역 꽃다운 나이 80명의 고교생도 참가 클래식을 더 깊이 알기위해 부산에서 머리를 맞댔다. 향후 통영국제음악제를 짊어질 인재들이다.

 이번 워크샵이 단순히 프로그램의 매력과 새로운 예술감독 내력,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아티스트가 누구인지는 일단 접어두자. (재)통영국제음악제에서 잘 만든 안내 책자 하나만 봐도 충분하다.

 젊은 활력을 제공할 독일 뮌헨 체임버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자 TIMF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통영을 활기차게 클래식으로 새롭게 공격과 수비를 겸해 '전환'을 시도할 것이다.

 '나윤선을 프랑스로 돌려 달라'고 프랑스인들이 외쳐봤자 3월 27일은 통영에서 '아리랑'을 선보일 것이다. 영국 아카펠라 중창단 '힐리어드 앙상블'의 경륜도 통영 밤하늘에 커튼콜을 선사한다.

 진은숙과 하이너 괴벨스가 상주 아티스트로 통영에 일주일간 숙박한다. 한국 초연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지 않았다'도 스위스 로잔 현지에서 무대세트를 컨테이너에 담아 통영으로 오고 있다.

 월간 객석의 대표이자 연극배우인 윤석화가 어린이를 위한 콘서트 '나이팅게일'을 통해 꾀꼬리 소리로 황제에게 고운 소리를 전한다.

 프린지 참가팀이 총161개 팀 200여명이 통영에서 마이크 잡을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다. 통영 음악에 매료돼 재참가 팀이 80팀이고 작년에 참가한 팀 중 60팀이 다시 참가한다.

▲ 2011 통영국제음악제 프로그램 이해증진 워크샵이 부산문화회관서 지난 2월 18일 개최됐다.
 그 누가 통영에서 클래식이 성공 안 된다고 했나? TIMF관계자와 스텝들에게 2011년 폐막작 연광철과 TIMF앙상블 공연 후 박수를 힘껏 쳐주리라.

 이제부터다.

 넓게 보면 거가대교 개통으로 부산과 한층 가까워진 통영이다. 이제 축척된 이 내공을 겸손하게 부산국제음악제와 조우하고 상생해야 한다.

 경남도가 TIMF를 후원한다고 화합과 소통이 본질인 문화를 지리적인 이유로 따로 볼 수 없는 이치다. 부산시향을 초청해 TIMF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협연을 하는 것이다. 시간과 거리를 제쳐두고라도 영화의 도시,항구의 도시에 클래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또 통영으로 눈을 돌려 부산시민이 찾을 통영에 성숙한 통영시민의 모습을 보여줄 자명한 그대로 '전환'이 주제인 2011 TIMF다.

▲ 제6회 부산국제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지난 2월 18일 부산문화회관서 TIMF 앙상블과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루시로베르, 양고운, 김동욱이 비발디의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했다.
 윤이상 선생님과 이수자 여사는 부산과의 인연도 깊다. 결혼 후 부산에서 신혼 살림을 차렸으며 부산 곳곳에 윤이상 선생님이 작곡한 교가와 흔적이 배여있다. 통영이 배출한 예술거장 윤이상,전혁림,유치환,유치진 등 대가들은 원래 부산과 대부분 인연이 깊다.

 부산고교 교가는 유치환 작 윤이상 곡이다. 윤이상 선생님이 부산고교에서 음악선생으로 재직한 바 있다. 애석하게도 청마 유치환 선생님은 부산 범일동에서 교통사고로 작고했으며 고 전혁림 화백도 부산시청 1~2층에 걸쳐 대작 작품이 설치됐으며 지난 1962년 제5회 부산문화상 수상했다.

 윤이상 선생의 부인 이수자 여사는 부산의 경남여중 경남여고를 졸업했다. 지난 2007년 부산시민명예증을 수여받았다.

 부산시 인구는 142만7649세대 360만381명으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했다. 인구 14만의 통영이 이제 손님을 맞이할 차례다.

 지난 18일 TIMF 앙상블과 조성진 피아니스트 공연에 앞서 만난 조세영(부산 구서동,30세)씨는 "비발디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은 듣기가 힘들었는데 이번 TIMF앙상블 협연이 문화 갈증을 해소해 줬으면 한다. 부산국제음악제와 마루국제음악제가 있는데 오히려 통영국제음악제가 더 인지도가 높다"며 "부산국제음악제의 홍보가 부족하지만 클래식에는 목말라 있는 애호가들이 주변에 많다. 통영과 교류를 해야된다"라고 서운함을 비췄다.

 정희정씨(부산 구포)는 "임동혁을 잇는 이제 어린 천재 16세의 조성진 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듣기 위해 왔다. TIMF앙상블 협연도 눈여겨 보겠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성공엔 프린지 팀들의 참가도 언급했다. 부산국제음악제도 이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언급했다.

 딸과 함께 부산을 찾은 채정아(대구 수성동)씨는 "통영국제음악제 인지도가 부산국제음악제보다 높지만 클래식으로 두 도시가 연결돼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줬으면 한다. 부산은 무대 음향과 관객매너가 돋보였다"며 "오는 3월에도 물론 통영에 있을 할 것이다. 오늘 통영국제음악제 스텝 분들이 팜플렛을 나눠주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부산에 자리 잡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관계자들이 학생들을 인솔해 윤이상 선생의 고향을 찾아 거가대교를 건너 통영에 클래식으로 경험을 쌓고 프린지와 통영 문화를 경험한다면 산교육의 현장이다.

 부산시향과 클래식 관계자들이 통영을 찾아 장단점을 소통한다면 내년 7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국제음악제는 승승가도를 달릴 것이다.

 실제 TIMF앙상블은 광폭횡보 중이다. 서울뿐만 아닌 부산 해운대,홍콩,중국 등 연주 활동을 통해 존재이유인 통영국제음악제(TIMF) 인지도 향상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천만관객을 불러들인 영화 '해운대'는 TIMF앙상블과 이병우 음악감독이 참여 그 진가를 인정받아 OST도 대박이 났다.

 이번 주제는 '전환'이다. 해운대를 본 부산 관객은 TIMF앙상블을 찾아 통영을 방문하는 이번 2011 통영국제음악제가 됐으면 한다.

▲ TIMF(통영국제음악제)앙상블이 부산국제음악제 공연에 초청돼 비발디 4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선사했다.
 예술감독인 알렉산더 리브라이히도 통영의 홍보대사다. 애석하게도 이번 통영국제음악제 기자회견을 서울과 통영이 아닌 독일 뮌헨에서 유럽의 기자들을 초대해 3월21일 개최한다.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제 사무국장은 "이번 프로그램 안내 워크샵은 10년간 내부행사로 진행돼 왔으나 부산문화회관서 갖게 된 계기를 부산이기에 선택했다"며 십년을 맞이하는 통영국제음악제의 방향성을 읽어 정체성을 갖춘 클래식의 축제로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무한한 협조를 부탁했다.

 부산문화회관 공연 시작을 알리는 갈매기 소리는 원래 하나다. 통영과 부산,'부산갈매기'의 노래 원조가 '충무갈매기'이듯 여객선이 왕래하던 두 도시는 원래 문화로 가깝다. 이제 거가대교처럼 문화대교를 개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