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TIMF 미리보기] 힐리어드 앙상블 Hilliard Ensemble
[2011 TIMF 미리보기] 힐리어드 앙상블 Hilliard Ensemble
  • 홍경찬 기자
  • 승인 2011.02.23 22: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3월 29일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세계 최고의 보컬 앙상블'

[서울문화투데이 경남본부=홍경찬 기자]영국의 힐리어드 앙상블(The Hilliard Ensemble)은 고음악(early music) 연주에 전문화된 영국의 남성 보컬 콰르텟이다.

 1974년에 창단된 이 그룹은 엘리자베스 시대 채색화가인 니콜러스 힐리어드(Nicolas Hilliard, 1547-1619) 이름을 빌어 명명됐다.

  힐리어드 앙상블이 집중하고 있는 레퍼토리의 상당 부분이 니콜러스 힐리어드가 활동하던 시대에 들을 수 있었던 음악이라는 점에서 연유한다.

▲ 힐리어드 앙상블은 고음악 연주에 전문화된 영국의 남성 보컬 콰르텟으로 오는 3월 29일 화요일 밤 10시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세계 최고의 보컬 앙상블을 만나볼 수 있다.
 힐리어드 앙상블은 소규모 성악 그룹 가운데 세계 정상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케겜, 팔레스트리나, 모랄레스 등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음악과 더불어 고전주의, 낭만주의 음악은 건너뛰고 20세기 이후의 현대음악에서 뛰어난 명성을 누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경쟁자가 없다.

 힐리어드의 독특한 스타일과 정교한 음악성은 중세 및 르네상스 레퍼토리에서와 마찬가지로 아르보 패르트, 존 케이지, 기야 칸첼리, 하인츠 홀리거 등 우리 시대 중요한 작곡가들이 이들에게 헌정하는 레퍼토리에서도 많은 음악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1988년 이후 힐리어드 앙상블은 메이저 레이블이 감히 도전하지 않는 과감한 레퍼토리를 독특하게 세련된 음향으로 소개하며 전세계적인 매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 ECM 레이블과 손잡고 녹음활동을 하고 있다.

 ECM이 발굴하여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에스토니아 출신의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Passio>을 1994년에 처음으로 내놓은 이후 그의 <Litany>, 기야 칸첼리의 <Abii ne viderem>, 스티븐 하르트케의 <Tituli> 를 비롯하여, 다양한 중세 및 현대음악을 선보이며 새로운 사운드를 갈구하는 애호가들을 사로잡아 왔다.

 하지만 힐리어드 앙상블을 보다 대중적인 위상으로 끌어올린 앨범은 뭐니뭐니해도 단연 <오피시움(Officium> (1994)이다.

 중세의 모랄레스나 패로탱 등의 성가를 부르는 힐리어드의 보이스 위로 노르웨이 재즈 색소포니스트 얀 가바렉(Jan Gabarek)의 매혹적인 색소폰 선율이 유유히 떠다니듯 흐르는 전례 없는 컨셉의 이 음반은 유럽 여러 국가의 팝 차트에 오르는 한편, 전세계적으로 150만장이라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면서 ECM의 베스트 셀러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 음반의 인기로 그 연작인 <므네모시네 (기억의 神, Mnemosyne)>가1999년에 발매되었으며, 또 다른 연작인 <새로운 오피시움(Officium novum)>이 2010년에 발매됐다.

 또 독일의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크리스토프 포펜(Christoph Poppen) 및 소프라노 모니카 마우히(Monika Mauch)와 녹음한 <Morimur> (2001) 역시 평단과 애호가들 모두에게서 찬사를 받았다.

 이 음반은 헬가 퇴네(Helga Thoene)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J.S. 바흐의 파르티타 D단조 BWV1004와 코랄 가사의 일부를 독특하게 엮어 거대한 샤콘느에서 그 정점을 이루게 하여 기악과 성악을 통합시키는 특별한 컨셉의 음반이다.

 이 음반은 높은 찬사 속에 뉴욕 타임즈가 2001년 “올해의 클래식 음악”으로 선정했다.

 힐리어드 앙상블의 가장 최신 프로젝트는 하이너 괴벨스의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로 2008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아방가르드한 무대 있는 콘서트로 초연한 이후 유럽과 미국의 유명 공연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아는 것만큼 보이는 것이 아닌 상상한 만큼 즐긴다'는 하이너 괴벨스의 음악극이다. 

 1999년 진은숙의 “Miroirs des Temps”를 켄트 나가노가 지휘하는 런던필과 초연하기도 한 힐리어드 앙상블은 BBC심포니와 패르트의 Litany를 공연했고, 제임스 맥밀란이 위촉한 Quickening을 앤드류 데이비스 경의 지휘로 초연하는 등 현존하는 작곡가의 관현악과 보이스를 위한 곡의 연주도 활발하다.

 이들의 음반은 음악전공 학생들과 음악감상 교과목을 위한 크레이그 라이트의 “Listening to Music” 교과서에도 포함됐다.

 힐리어드 앙상블은 데이비드 제임스 / 카운터테너(DAVID JAMES),로저스 코비-크럼프 / 테너 (ROGERS COVEY-CRUMP),스티븐 해롤드 / 테너 (STEVEN HARROLD ),고든 존스 / 바리톤 (GORDON JONES)이다.

"네 명의 목소리의 놀라운 조합은 한마디로 너무도 경탄스러워 마치 다른 세상의 소리를 듣는 것만 같다.의심의 여지 없이 힐리어드 앙상블은 세계 최고의 보컬 앙상블의 하나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